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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저보고 첫째를 더 사랑한대요

더 사랑하는 엄마 조회수 : 3,536
작성일 : 2014-04-03 14:44:57

두 자매의 터울이 6살이예요.

첫째는 제가 너무 바빠서 애를 키울 형편이 안되어 피임중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게 임신이 되어서 낳았어요,

제가 그 당시에 정말 너무 바빠서 에미노릇도 못 했어요.

제가 애를 제대로 못 봐줘서 그랬겠지만 첫째가 어릴 때 많이 아팠었구요,

애가 조금 크면서도 제가 정신없이 바쁘게 사느라고 소소하게 못 봐줬어요.

그런데 다행히도 애가 공부도 잘하고 심성도 바르게 잘 컷네요.

그점에서는 첫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요.

 

둘째 낳을 때는 이상하게 애가 안 생겨서 무지 기다리다가 낳았구요.

둘째 키울 때는 첫째 때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애한테 첫째보다는 신경을 쓴 편이예요.

다른 엄마들이 둘째가 더 예쁘다고 하는데

우리 둘째가 실제로 예쁘기도 하고 엄마인 제가 봐도 귀엽고 더 사랑스럽더라구요.

둘째가 야무진 성격이어서 공부도 열심히 잘하고

뭐를 하든지 아주 잘해서 정말 장하고 대견하다고 하면서 키웠어요.

 

애들이 이젠 다 컷고 첫째는 거의 독립을 할 시점에 이르렀어요.

사실 저는 엄마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고

애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별로 잘한 건 없지만

애들이 엄마가 일하면서 자기들 키우느라 고생했다고 고마워해요.

 

제 친정부모님은 아들선호가 심해서 제가 딸이라고 차별을 많이 받았어요.

우리 애들은 둘다 딸이지만 어쨌거나 제가 차별받은 사람 심정을 알기에

애들을 차별을 하지 않는게 제가 애들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 둘째가 무슨 얘기 하면서

엄마는 언니편이라고, 엄마는 언니를 자기보다 훨씬 더 좋아한다고 하면서 우네요.

저는 둘째가 사랑스러워서 첫째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더 얘기하고 싶지 않대요.

 

남편한테도 둘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내가 누구를 더 사랑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둘째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가 속상하대요.

뭐가 잘 안되니까 엄마한테 괜히 하소연하고 그러는거 아니겠냐고요.

 

제 부모로서의 덕목 1호가 차별하지 않는건데

둘째한테 그렇게 말을 들으니 정말 혼란스럽네요.

만일 첫째가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한다면

내가 속마음을 들켰구나 싶을텐데요.

IP : 112.186.xxx.15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4.4.3 2:58 PM (121.214.xxx.235)

    외동맘인데요, 제가 아는 둘이상의 자녀를 가진 엄마들...(친척이든, 친구든, 동네엄마든, 학교엄마든...) 다 차별을 해요.

    근데 자식을 두번 상처주는 건, 그렇게 차별하면서도 나는 차별한적이 없다고 고집을 피우는거죠.

    사람이라 누구든 차별 하는건 당연해요. 하지만, 당사자(그 당사자가 자식일지라 하더라도)가 상처라고 말할때는 적어도 내가 그랫구나, 내가 몰랐구나, 그래서 미안하다 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자식을 차별하는 부모의 심리...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무의식이 아주 무서웠어요. 그리고 설사 자신들이 차별한 사실을 알고 있더래도 그걸 자식앞에서 인정하기는 극히 드물고, 어려운 경우라도...

    저 역시 오빠와의 차별로 눈물 꽤나 흘리고 산 딸인데, 저도 저렇게 울면서 얘기했을때 외면만 당했어요. - 내가 언제? 오히려 너를 더 차별해줬는데? 시끄러!들어가! - 이런식으로...

    자식이 울면서 얘기하는데 대고 혹시 나는 그런적이 없는데? 너를 더 사랑햇는데 너 왜 그러니? 한건 아니시길 바래요....

  • 2. 딸둘
    '14.4.3 2:58 PM (211.36.xxx.55)

    저도 힘들게 키운 첫째보다 슂게쉽게 키운 둘째가 편하달까 그런게있어요
    그게 차별을 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둘째는 첫째의 많은점을 보고 배우기때문에
    행동이 좀더 약고 귀엽고 엄마아빠를 더 잘 알더라구요..
    근데 그런걸 첫째도 느껴요. 우리 큰애만봐도 제가 둘째랑 있을때 이야기할때 저를 관찰하는데
    그러다보면 자기랑 대하는게 틀리다고 느낄때가 있나봐요. 의도치않게..
    또 둘째는 엄마랑 말이 잘통하는 언니를 질투하는게 은근히 잇구요..

  • 3. ................
    '14.4.3 2:58 PM (58.237.xxx.199)

    첫째와 둘째는 엄마를 놓고 서로 많이? 가지겠다고 은연중 경쟁합니다.
    이건 본인이 경쟁할 마음이 없어졌을때 끝나는 문제라 생각해요.
    당하는? 사람이 뭘 한다는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죠.
    나이가 나이니 만큼 서운했겠다고 공감해주시면 될거 같아요.

  • 4. ....
    '14.4.3 3:02 PM (112.144.xxx.116)

    자식 입장에서(터울 크지 않은 딸 둘에 둘째입니다.) 말씀드리자면.. 아마 어머니는 모르시는 와중에 받은 상처가 있을 거예요. 어릴 때 언니는 뚱한 성격에 저는 애교가 많아서 할머니할아버지나 친척분들한테 제가 이쁨을 좀 많이 받았어요. 대신에 부모님 사랑은 언니가 더 받았다고 느끼는 게.. 사진도 언니가 더 많고,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언니는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시고..(설명회를 다니신다던가..) 저는 별로 그런 게 없었거든요.
    하나하나 신경써야 했던 언니에 비해 웬만한 일은 비교적 알아서 한 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 사랑받고 싶어서 일부러 어른들 마음에 들게 행동한 것 같아요. 애답지 않다고 해야하나..
    다 커서도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저한테는 얘기 안하시고 언니하고 상의를 하시더라구요. 집안 경제사정도 저는 전혀 몰랐고(그냥 돈이 없나보다.. 정도만) 언니는 웬만큼 알고 있었던..
    저도 나중에 대학가서 울면서 한번 쌓인 걸 말했는데 엄마는 전혀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네가 알아서 잘했잖아- 잘할 거라고 믿었지. 뭐 그런 식.. 더 상처받았습니다 ㅎㅎㅎ 언니는 언니 나름대로 또 섭섭한 게 있더라구요.. 시집 보내시면 정신차립니다..(?)

  • 5. 더 사랑하는 엄마
    '14.4.3 3:06 PM (112.186.xxx.156)

    우리 첫째가 직관력이 있어서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잘 알아듣고
    또 애가 의젓해서 사회생활에서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말해도 다 이해해서
    저하고 말이 잘 통하는 건 있어요.

    하지만 둘째하고도 제가 말이 잘 통했다고 생각하구요,
    둘째는 무지 기다리면서 낳은 아이고
    제가 그나마 시간이 있을때 키웠기 때문에 나름 신경을 썼던 건 사실이예요.
    그리고 둘째가 어릴 땐 일단 손이 많이 갔기 때문에
    오히려 첫째가 당연히 받아야할 엄마의 손길이 모자랐거든요.

    아.. 정말 모르겠네요. 둘째의 심리..

  • 6. 더 사랑하는 엄마
    '14.4.3 3:11 PM (112.186.xxx.156)

    정말 저도 모르게 우리 둘째가 상처받은게 있나봐요.
    그러니까 그런 말 하는거겠죠.
    애한테 엄마가 모르게 너를 서운하게 했나보다고 미안하다고 해야겠네요.
    그나저나 뭐였을까요.
    만일 첫째보고 저한테 서운한거 꼽으라고 하면 책으로 열권 정도는 쓸거 나올듯 해요.
    근데 첫째는 한번도 그런 적 없었거든요.

    내가 둘째한테 단단히 잘못한게 있나봐요.

  • 7. 더 사랑하는 엄마
    '14.4.3 3:17 PM (112.186.xxx.156)

    애가 크는 과정에서도 첫째는 제가 뭘 몰라서 헤매고 있던 중에
    어어~~ 하고 있는데 애가 그냥 커버렸고
    설명회니 뭐니 가지도 못했어요.
    첫째는 그냥 자기가 알아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길을 개척해 나갔어요.
    둘째때에도 제가 뭐 실제로 도움이 안된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둘째때는 함께 많이 고민하고 진로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랬어도 제가 뭔가 둘째한테 서운하게 했나봐요.

  • 8. 형제5명
    '14.4.3 3:22 PM (175.223.xxx.81)

    이제 어른되서 한번씩 그런얘기 하면 죄 차별대우 받았다 합니다 제일 사랑받고 제일 투자 많이 받은 막내조차 지가 제일 불쌍하다고...

  • 9. 진홍주
    '14.4.3 3:33 PM (218.148.xxx.153)

    집안 식구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 혼자 독차지하는 아들이 저래서
    딸이 헐 합니다...아들왈 제가 누나만 사랑한대요ㅎㅎ

    곰곰히 생각하면 딸은 자매같아서 참 무지하게 잘도 싸우고 화해도잘하고
    먹을것도 같이먹고 목욕탕도 같이가고 둘이 같이 잘 다니는데 아들하고는
    잘 안돼요...혹시 이런 점이 서운한가 갸우뚱했어요

    아님 다른 사람평대로 아들의 애정그릇은 넓은 대야라서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그릇인가 그런생각도 했고요....다들 다 아는 차별이 아들을 더 사랑한다인데
    정작 본인은 저런 헛소리를 합니다

  • 10. ....
    '14.4.3 3:33 PM (112.144.xxx.116)

    어머니 스스로 첫째한테는 서운하게 한 게 많다고 생각하시는 거 보면, 분명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보상기제가 발휘됐을 거 같아요. 둘째는 언제나 잘해줬으니까하고 생각하시구요.. 첫째도 말은 안해도 서운한 거 많았을 겁니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인가 보네요.. 첫째들이 주로 그렇더라구요.
    어차피 둘 다 100% 만족은 못할 겁니다. 엄마 품을 떠나 봐야 알아요.
    엄청 싸웠는데 결혼하고 나니 엄마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합니다 ;ㅁ;

  • 11.
    '14.4.3 3:43 PM (115.136.xxx.24)

    그냥 둘째가 욕심이 많은 아이여서 그럴 수도 있어요..
    객관적으로 사랑을 더 많이 받든 아니든 그것과 관계없이
    더더더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기질이 있더라구요...

  • 12. 자식입장
    '14.4.3 3:47 PM (116.39.xxx.32)

    제가 3남매인데 차별받았어요.. 셋다 다 약간씩 그리 생각하구요.
    근데 놀라운건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하지않으신다는거죠.

    애들 둘 이상이면, 다 있어요..

  • 13. 더 사랑하는 엄마
    '14.4.3 3:48 PM (112.186.xxx.156)

    우리 둘째한테 썼어요.
    내가 나도 모르게 너를 서운하게 했나보다고.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너 속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나도 사람이니 무심코 둘째를 서운하게 한게 있을 수도 있고
    둘째 성격이나 상황이 더 엄마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써주신분들께 감사드려요.

  • 14. 둘째를
    '14.4.3 3:55 PM (223.62.xxx.105)

    더 사랑했어도 첫째랑 통한다는 그런점이 둘째로선 아쉬웠을수있어요.아무리 공평하려애써도 자식들은 누구나 차별받는다 느끼는것같아요..

  • 15. 최선을
    '14.4.3 4:07 PM (211.178.xxx.40)

    다했어도 애들은 서운한 점이 있겠죠
    부모가 신도 아니고 어찌 완벽할까요?
    그리고 그렇게 정성껏 키웠으니 작은 투정이나 어리광쯤으로 여기세요
    저도 애 셋 키우지만 애가 다 다른데 어찌 같은 사랑을 줍니까
    애들한테도 그래요 차별이 아니라 니네가 다른것처럼 다른 사랑이라고

    암튼 요즘애들 넘 곱게 키워서 조금만 서운해도 다 상처래~

  • 16. ..
    '14.4.3 4:38 PM (117.111.xxx.236)

    아이를 키운 적은 없는데 문득 기억나는 것이 있네요.
    둘째부터는 첫째가 앨범에 더 사진이 많은 거, 본인에게는 없거나 덜한데 돌잔치 성대하게 한 기념 사진 등등 첫째 대우해 준 거를 차별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어요. 첫째에게 거는 기대나 대접을 차별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구요. 어른 세대는 첫째를 다르게 생각하는 게 당연한 문화에서 자랐지만, 아이들 세대는 그런 게 있는 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을 겁니다. 다른 대우면 걍 차별이라고 볼 확률이 더 높죠. 일반적인 집이라면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생각지 못하는 다른 대우가 아이들 보기에는 더 많을 거예요. 그건 애정이 문제가 아니라 세대 차이- 입장 차이라고 봐야 더 어울릴 문제긴 한데 이해하기 어려운 게 더 많겠죠.

    그건 그렇고...가끔 누구와 친하든 저 사람은 나와 제일 가깝다, 고 확신을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태석 신부님을 비롯해서 드물지만 여러 분이 그랬다고 하고 작은 경험이지만 저도 그런 확신을 남들에게 준 적이 있어서 좀 알 것 같기도 한데요.. 딱 맞는 설명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일 친밀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줄 수 있는, 가슴에 있는 깊은 것을 꺼내주면 받는 사람들은 내가 제일 사랑받는다고 기뻐하더군요. 편애한다는 의혹을 제거하는 정석은 사랑을 감추는 게 아니라 더 확장시키는 것일지도 몰라요. 제 경험에 애정은 한 번 둑에 터지면 계속 흘러넘치고 조절하려 들면 바닥을 드러내는.. 저만 그런가요? ;;;; ... 것이라서, 상대 가리지 않고 걍 최선을 다하면 편애라는 섭섭함을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아이들 키우는 일은 좀 다를까요??

  • 17. 그게요
    '14.4.3 7:05 PM (183.98.xxx.7)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에게 아쉬운 점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잘해준거 고마운건 잠깐이고 못해준건 두고두고 생각하고요.
    자녀들 키우면서 100%완벽하게 똑같이 대하는건 불가능하잖아요.
    상황이 다르고 아이들 성향이 다른데..
    아이들 입장에선 엄마가 자매에게 나보다 더 잘해줬던거 서운한건 오래 기억하면서도
    자기에게 더 잘해주는건 의식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둘 이상 형제 자매들은 대체로 서로 비교하고 언니, 또는 동생을 더 예뻐한다고 그러기 쉽죠.
    아이가 철 들기 전엔 그런 마음이 더 크기 마련이고요.
    원글님 생각하시기에 차별이 없었다면 크게 우려 안하셔도 될거예요.
    철 들면 부모 마음 알아줄겁니다.

  • 18. ...
    '14.4.3 7:28 PM (112.155.xxx.72)

    첫째가 더 공부를 잘 하거나 둘째 보다 뛰어난 점이 많은 애인가요?
    그렇다면 자격지심에서 부모와의 관계도 홰곡해서 볼 수 있어요.

  • 19. 그냥...
    '14.4.3 7:55 PM (121.175.xxx.22)

    애꿎은 화풀이에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에게 아쉬운 점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잘해준거 고마운건 잠깐이고 못해준건 두고두고 생각하고요.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객관적으로 공평하게 대했다, 그러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하셨다면 한 귀로 듣고 흘리세요.

  • 20. 더 사랑하는 엄마
    '14.4.4 11:23 AM (112.186.xxx.156)

    첫째하고 둘째는 둘다 개성이 서로 다르게 강하고 능력도 서로 다른 영역에서 뛰어나요.
    누가 공부를 잘하거나 뛰어난 점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가 어려운 것이
    둘다 공부는 아주 잘 하지만, 뛰어난 부분은 서로 많이 달라요.
    둘 사이에 자격지심이 생길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어젯밤에도 남편하고 말을 했는데,
    남편 말로는 첫째가 어려서 많이 아팟기 때문에
    내가 첫째한테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고,
    첫째가 어려서 고생한 것을 내가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둘째는 나하고 첫째 사이의 유대관계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자기가 어떻게 흉내낼 수도 없고 영향을 미칠수도 없는 본드라고 느낄 수 있다는거죠.

    그런데 둘째는 제가 많이 기다려서 태어났고
    내가 좀 더 편한 상태에서 길렀고 애가 태어날 때부터 성격이 순하고 사랑스러웠어요.
    그에 비해서 첫째는 어려서 많이 아팟기 때문인지
    성격이 까다롭고 맺고 끊는게 차가운 부분이 있거든요.
    한번 아니라고 하면 절대 용납을 못하는 고집과 이상주의적인 신념을 실현하려는 정의감이 있어요
    크면서 이것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선호가 두드러지고
    현실적으로 쉽게쉽게 사는 아이가 아니예요.
    가시밭길도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반대해도 기어코 하고야 말 아이예요.
    첫째의 이런 점을 저는 이해하고 있고
    그애의 성격상 본인이 깨닫기 전에는 내가 백날 말해봤자 헛소리가 되니까
    첫째의 시행착오를 다 수용하고 있어요.
    제가 실제로 조언을 줄 입장도 안되구요.

    그에 비해서 둘째는 성격이 따뜻하고 정이 많아요.
    어떤 상황에서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도 다 판단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거나 하지 않고 상황을 봐 가면서 조금씩 풀어놓아요.
    또,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의 의견에 많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제가 둘째한테는 무슨 말을 할 때도 매우 조심스럽게 해요.
    안그러면 내 조언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애니까요.

    둘째가 자기에게 아쉬운 점 위주로 생각했다기 보다는
    내가 미처 모르고 행한 것에서 본인이 느낀 점이 있었다고 봐요.

    어찌 되었건 우리 둘째의 성격상,
    나에게 서운했다는 것도 말하는 건 쉽지 않았을 듯 해요.
    그런 감정을 나한테 말한 것도 둘째로서는 용기를 낸거라고 봐요.
    앞으로도 제가 둘째의 이런 감정을 잘 알면서 대해야겠어요.
    댓글 주신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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