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간헐적인 음주운전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또시작이다. 조회수 : 1,538
작성일 : 2014-04-03 14:38:17

또 암울한 고민의 시작입니다.

 

저희 남편이요, 술만 마시면 개가 됩니다. 격한 표현 죄송하지만 저만큼 어울리는 말이 없어요.

본인도 인정했고 객관적으로 봐도 열등감이 좀 있는 사람인데, 술을 마시면 굉장히 비관적으로 돼요.

술을 잘 이기지도 못하고 술을 기분 좋게 마시는 것도 아니고 술 마시면 온갖 안좋은 생각만 드나봅니다.

술을 마시면 주로 싸워요. 시비를 걸거나 시비가 붙게 말을 하거나 그래요.

 

그래서 2년 전엔 제가 네살 두살 아이들 있음에도 이혼을 선언했고 그 후로 술을 딱 끊었어요.

하지만 워낙 술로 문제가 많았던 사람이라 회식이라거나 친구를 만난다거나 하면

집에 제대로 들어올 때 까지 제가 긴장을 못 놓고 밤을 지새운게 한 두번이 아닙니다.

자기가 오너 입장이라 회식자리에서 술을 안마셔도 되고, 친구를 만나도 워낙 이 사람이 술에 약한걸 아니까

친구들이 술을 권하진 않아요. 그러다가 슬 슬 한 두 잔씩 다시 또 입에 대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술 냄새를 풍기며 집에 오는 일도 잦았고 집에서도 혼자 술상 차려 마시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는 그마저도 너무 싫고 걱정되고 미칠 것 같았지만 적당히 마시겠다며 남편은 또 술을 마셨지요.

 

그러다가 엊그제 회식이라는 말에 왠지 기분이 싸하더니 새벽녘에 시누이한테 전화가 왔어요.

술집에서 싸움이 붙었고 경찰도 출동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암튼 저희 남편 잘못은 없다는데,

그래서 상대방이 무릎까지 꿇어가며 사과했다는데 술 마시고 개가 된 남편은 끝까지 그 사람 물고 있고.

그래서 술집도 문을 못 닫고 상대방 집에 보냈다고 경찰한테 행패부리고.

제가 그 자리에 나가면 집에는 어린 애들만 있게 될테니 남편은 제가 아니라 자기 누나를 부른거에요.

시누님도 남편이 이러는거 잘 알고 매번 그 자리에 불려나가 해결하느라 고생 많으세요.

워낙 남동생바라기 누님이라서 오히려 저 모르게 쉬쉬하며 조용히 해결하기도 하시구요.

 

암튼 이번에도 그렇게 누님내외가 나서서 술에 취한 남편을 어르고 달래 상황을 마무리 시켰고

차에 타라 집에 데려다주마 했더니 이번에는 누님내외에게 행패를 부렸다고 해요.

이번에 시누님도 많이 지치셔서 제게 하소연 겸 해서 과정을 다 말씀 해 주셔서 알았어요.

누님은 물론이고 자기보다 거의 열살 정도 차이나는 큰 매형되시는 분께도 막말하고 난리쳤다네요.

그러고는 혼자 막 어디로 걸어가서 놓쳤다며 혹시 사고라도 나면 어쩌냐고

제게 전화해서 한번 찾아보라셔서 제가 그 밤의 일을 다 알게 된거죠.

 

그래서 동이 터올 무렵에야 남편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버님 산소에 다녀오겠다고 그래요.

남편은 만취상태에서 그 새벽에도 술이 덜 깬 상태였고 산소는 20키로 쯤 떨어진 곳에 있어요.

무슨 말이냐 가더라도 술 깨고 나랑 같이 가자고 설득했지만 남편은 전화를 끊고 전원을 껐어요.

그 사이에 아침이 되어 애들도 깨고 해서 애들 다 챙겨 제가 부랴부랴 산소로 가 보니

남편 차가 주차장에 덩그러니.. 남편도 차에서 자고 있고.. 창문 두드려 깨운 후에 차 키 빼서

제가 가지고 와 버렸더니 남편은 택시를 불렀는지 버스를 타고 왔는지 두어시간 후에 집에 왔고

자기 잘못은 있으니 제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차 열쇠만 가지고 다시 산소로 가서 차를 가져오더군요.

 

이건 엊그제 일어난 상황이구요..

 

그 후로 지금까지 제가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이전엔 단지 주사가 있다는 그 이유가 싫어서 이혼 말을 먼저 꺼내기도 했는데,

이제는 술 마시고 음주운전은 예사로 하고, 술만 마시면 누군가와 싸우거나 집에 와서 저를 괴롭히네요.

자주 그러는건 아니고 일년에 한번 정도 그래요. 하지만 일년에 한번이라도 그 한번이 언제가 될지 모르니

저는 늘, 남편이 술자리에만 나가면 미치겠어요. 열번이면 열번 다 정말 미치겠어요.

음주운전도 그래요. 대리기사 부르는거 돈 지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멀쩡히 자기가 운전해서 올 수 있는데 뭐하러 돈을 쓰냐고 그래요.

지금까지는 다행히 접촉사고 한번 없이 무사했지만 그게 언제까지나 통할까요. 말도 안돼죠.

 

시누님께 이렇게 시한폭탄 안고 살 듯이 살고 싶지 않다고 말씀 드렸더니

남동생 바라기 누님은 제 이런 마음 아랑곳 않고 술 마시고 속 안좋을텐데 뭐 좀 챙겨줘..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매형한테 한 두대 맞아서 아플텐데.. 파스말고 약을 사다줘.. 그러고 계시네요.

 

남편과는 숨소리도 듣기 싫어 어제 오늘 오전까지는 말 한마디 안한 상황인데

제 마음을 정리하고 오늘 저녁이나 내일은 진지하게 이혼을 고려해보자고 말하려구요.

단지, 남편의 저러한 음주 습관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 있는건지,

그래서 남편이 유책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건지 그걸 알아보는 중인데요..

 

술 때문에 문제인 사람들 말하면 자주 거론되듯이.. 그 문제만 빼면 참 좋은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인데,

저는 이제는 더 이상 바로 그 문제를 못 견디겠어요. 지금까지는 애들 생각해서 참고 참았지만

과연 아이들에게 아빠의 저런 모습을 언제까지 숨겨줄 수 있을까. 아이들 머리도 크고

저런 모습 알게 모르게 지켜보면서 어떻게 자랄까.. 그 걱정까지 더해지네요.

 

참.. 힘듭니다.. 이런 되돌이되는 상황.. 미치겠어요.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2:45 PM (115.178.xxx.253)

    그정도라면 이혼사유 될거 같네요...

    그런데 그거 외에는 딴 문제가 없다고 하시니..

    이번 기회에 각서 쓰고, 재산을 원글님께로 다 명의 이전하고,
    술을 끊는 조건으로 하시면 어떨까요??

    원글님 맘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데 이혼은 정말 또 큰일이잖아요.

  • 2. 심각한
    '14.4.3 2:47 PM (112.223.xxx.172)

    알콜 중독이네요..-;;
    음주운전만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 의지와 주변의 도움이 있으면 치료도 가능합니다.
    본인에게 뭔 큰 자극이 필요하고요..;;

  • 3. 오칠이
    '14.4.25 2:37 PM (111.118.xxx.76)

    http://blogpartner.co.kr/jump/s/mB7k4u?bpid=title
    이혼관련 전화상담 무료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539 감자샐러드에 설탕 넣으세요?? 16 감자샐러드 2014/04/14 2,243
369538 무선전화기 쓰는분들 어느회사거 쓰세요? 1 ..... 2014/04/14 1,532
369537 여자 결혼 몇살이 적당할까요 25 호호아줌마 2014/04/14 4,788
369536 크라운한 치아 언제쯤 씹는거 편해지나요? 1 크라운 2014/04/14 1,217
369535 소잉머신(재봉틀) 어떤가요? 7 초등6학년 2014/04/14 1,779
369534 마지막 남은 5개마을 이 어르신들을 지켜주세요 sati 2014/04/14 534
369533 동생 하는 것마다 꼭 하겠다는 누나 말려야할까요? 4 둥이맘 2014/04/14 879
369532 사춘기 아이와 대화법...다들 한마디씩만 남겨주세요 17 모녀사이 2014/04/14 4,144
369531 하이넥 카라에 얇은 프라다 소재(베이지) 무릎위로 올라오는 코트.. 허리를 묶으.. 2014/04/14 821
369530 핼스장에서 신는 운동화가 1 운동화 2014/04/14 1,262
369529 전세자금대출 중도 상환 vs 적금...어떤게 낫나요? 1 새댁 2014/04/14 2,065
369528 스트레스받음 단거 많이 드시는 분 계세요? 고민 2014/04/14 845
369527 연제욱 '군 댓글 작전용 태블릿' 구매 직접 결재했다 1 세우실 2014/04/14 480
369526 우리 고딩 아들 행동 어찌면 좋나요? 4 222 2014/04/14 1,887
369525 전세 만기가 다되가는데 주인은 나몰라라 하네요. 8 힘없는 세입.. 2014/04/14 2,251
369524 진실의길 대표 신상철 "아직도 대선 개표부정을 안믿어?.. lowsim.. 2014/04/14 1,067
369523 3억대 전세살고 영어유치원 보내면서 힘들다고 하는 사람 5 생각나서 2014/04/14 3,146
369522 아이 사교육비 부담이 조금씩 늘어갑니다. 12 초2맘 2014/04/14 3,037
369521 우리 시어머니는 당신미모를 왜이렇게 며느리들에게 인정받아야할까요.. 28 134 2014/04/14 4,733
369520 우울한 편지 가사 내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3 유재하 2014/04/14 3,283
369519 슬플때 위로받고싶을때 어떤노래여 3 들으시나요?.. 2014/04/14 895
369518 인터넷에 저렴한 호텔식침구 구매해보신분 7 침구 2014/04/14 1,394
369517 다음 영어문장 두개다 맞는 문장인가요? 3 마그돌라 2014/04/14 582
369516 우선순위가 회사인 남편 어떻게 정신 차리게 하는 방법 없나요? 4 얄미워 2014/04/14 1,101
369515 정신머리 없어서 애 용돈을 착각해서 줬네요. 11 먹는 돈 2014/04/14 3,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