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와주세요, 알콜클리닉 또는 정신과 소개해주세요

한숨 조회수 : 2,652
작성일 : 2014-04-01 11:45:44
글을 쓰려니 한숨이 나오네요. 

네, 예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남편을 클리닉에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남편은 술을 안 마셨을 때는 자존심 강한 보통 남자지만 술을 마시면 변합니다. 

폭력적으로 변하고, 아무한테나 공격적으로 대하죠. 

그래서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 
 


저도 연애할 땐 이 사람이랑 즐겁게 술도 잘 마셨는데 가끔가다 취하면 이상하게 변하는 걸 그냥 주사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넘어갔죠.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집에서 술을 마시다가도 취하면 갑자기 눈빛이 변하면서 욕을 하거나 거칠어지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집에선 같이 술을 안 마셨는데,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술 마시는 걸 멈추지 않으니 사고가 잦았습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술 마셔서 당할 수 있는 사건사고는 다 당한 거 같아요. 

사람을 때리기도 하고, 

택시기사, 대리운전자랑 싸우고 길거리에 맨몸으로 버려지기도 하고, 

취해서 길 가다가 다른 차에 치이기도 하고, 

심지어 퍽치기도 당하더군요. 

음주운전 사고도 일으키구요. 

이 긴긴 얘기는 정말 저도 적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큰 일이 일어났어요. 

저도 이젠 지칩니다. 

어쩌면 이혼할지도 모르겠어요. 

최후통첩이라고 말했어요. 

변할 자세가 되어있냐고, 새 인간이 되겠냐고. 

되겠대요. 진정으로 자기도 그러고 싶다고. 

병원에 가자고 했어요. 가겠답니다. 



그래서 82 여러분께 여쭙니다.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걸 물어볼 데가 여기 밖에 없네요. 

절박하고 다급합니다. 



남편을 치료받게 하고 싶습니다. 

알콜이 들어가면 폭력적이 되는 건 맞는데, 

이 사람이 술 마시기 전에는 어르신들이 이뻐라 하는 모범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냥 알콜전문클리닉이 아니라 정신과에 가서 

분노장애나 그 밖에 어떤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술을 자주 먹는 건 아니라서 의존증인지 확신이 안 서요. 

제가 보기엔 술이 일종의 trigger 역할을 해서 평소에 억누르고 있던 자아가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쪽은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알콜클리닉이어도 좋고, 정신과도 좋고, 

이런 사람을 상담해주고 약을 처방해주고 치료해줄 수 있는 좋은 병원 추천해주세요. 

강남구, 성동구 쪽이면 더 좋지만 정말 좋은 선생님이 계시다면 어디든 찾아가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남편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치료를 받고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저도 이제 그만 두려구요. 

다섯살 아이는, 제가 어떻게든 키울 수 있겠죠. 

서러움을 입술로 깨물며 글 올립니다. 







IP : 220.72.xxx.1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 12:01 PM (122.128.xxx.115)

    일산의 백석역 부근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알콜클리닉이 있어요.
    당사자가 원하면 단주를 위한 입원도 가능하고요.
    거기 입원병동은 기타 저렴한 알콜전문병원의 입원병동과는 다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희망을 꺽는 말이라서 할까말까 망설였는데요.
    자신은 알콜중독자가 완치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고 다른 병원의 정신과 의사가 말하더군요.
    어쨌든 어떤 경우든 중독은 병이니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 2. 한숨
    '14.4.1 12:14 PM (220.72.xxx.170)

    일산병원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4.4.1 12:22 PM (182.219.xxx.95)

    그냥 주부인데요.
    가끔 화를 내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날 술을 마셨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일년에 서너번 화를 크게 냅니다.
    꼭 전 날 모임에서 술을 한 잔 먹은 후에요.
    그래서 알콜이 나의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지배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 주 하면 100% 낫습니다.

  • 4. 카프병원
    '14.4.1 12:32 PM (175.213.xxx.177)

    윗님이 일산병원 말씀하셨는데, 일산 병원 옆 카프병원이
    알콜 중독 환자 치료하는 곳입니다.
    정상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이 끊겨서 직원들이 파업하고 그랬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86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41 (지번)
    전화
    031-810-9232

  • 5. 카프는 문 닫은 걸로 알고 있어요
    '14.4.1 12:35 PM (122.128.xxx.115)

    그래서 일산병원에 알콜클리닉이 생긴듯 싶네요.
    원래는 정신과에서 알콜중독 치료를 겸했었거든요.

  • 6. .......
    '14.4.1 1:05 PM (1.241.xxx.160)

    의왕시에 다사랑중앙병원 있어요. 전에 한대수씨 부인도 입원했던곳......
    생각보다 멀지 않아요. 과천지나고 인덕원지나면 금방이에요.

  • 7. 한숨
    '14.4.1 1:25 PM (220.72.xxx.170)

    댓글 달아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다사랑중앙병원도 알아보겠습니다.

    위의 `저는'님. 아마도 알콜이 뇌신경물질을 지배하는 게 맞을 겁니다. 어느 경로를 열어주는 것 같아요. 술을 마시면 못 하던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런 거겠지요. 남편의 경우는 심연을 열어버리는 것 같아요.

  • 8. 한숨
    '14.4.1 1:37 PM (220.72.xxx.170)

    염치 없지만 혹시 서울에는 좋은 병원이 없나요? 알콜클리닉이 아니더라도 믿고 갈 수 있는 정신과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 9. 서울까리따스알콜센터
    '14.4.1 7:46 PM (221.138.xxx.251)

    http://www.cacc.or.kr/

  • 10. 한숨
    '14.4.1 10:29 PM (220.72.xxx.170)

    감사합니다. 까리따스도 알아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389 이나라에서 세금내고 살아가야할이유가 2 크롱 2014/04/19 907
371388 실시간방송 , 실종자 부모님들의 주장 과 현장분위기 (오유 펌).. 13 .. 2014/04/19 2,894
371387 버큰헤이드호 전통 17 봉이네 2014/04/19 1,636
371386 8:50 --- 10시 배안에서 뭔 일이 일어났을까? 9 탱자 2014/04/19 1,989
371385 과연 해경에 최초신고한 시간은 언제인가????????????? 16 1111 2014/04/19 1,832
371384 세월호 외면, 새누리당 폭탄주 술판 ‘충격’ 24 이런 죽이고.. 2014/04/19 4,912
371383 뒤늦은 첨단 해난장비 동원..'희생 최소화' 기회놓쳐 4 늦어도 너무.. 2014/04/19 1,555
371382 지금 이명박은 한국에 있나요?? 8 ㅇㅇㅇ 2014/04/19 2,526
371381 방송보고 있다가 멀미날거 같음 2 잘도씨부림 2014/04/19 1,614
371380 건축가 조성룡 선생님이 세월호 모형 구조본부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1 세월호 모형.. 2014/04/19 2,114
371379 기름도 유출되나 봐요 4 ... 2014/04/19 1,295
371378 "엄마 놓지마. 절대 안돼" 무릎 꿇은 어머니.. 12 가슴아파요 2014/04/19 5,695
371377 서영석/김용민의정치토크(4.19)-실종자 가족들은 묻는다 '정부.. 4 lowsim.. 2014/04/19 1,117
371376 사망자 성만 공개하는건 왜죠? 17 이상해요 2014/04/19 3,927
371375 뽐뿌)선내 진입 구조활동이 전부 오보라네요... 4 참맛 2014/04/19 2,196
371374 FACT TV에서 실종자 가족측이 직접 촬영한 수중 영상 15 암담 2014/04/19 4,482
371373 방금 정치꾼 운운하신 분 58 -- 2014/04/19 2,136
371372 무능한 나라 3 올리 2014/04/19 904
371371 미친 2 갱스브르 2014/04/19 1,128
371370 여러 의혹이 있지만 잠수함설은 아직 자제해야 4 조작국가 2014/04/19 1,571
371369 이번 참사의 핵심은 사고당시 교신내용일텐데..... 8 oops 2014/04/19 1,900
371368 12시부터 국민TV 세월호 툭별생방송 한다네요. 5 12시 2014/04/19 1,941
371367 구호물품 보내려는대요... 2 ㅜ ㅜ 2014/04/19 1,087
371366 지금 학부모 대표랑 잠수부가 오늘 새벽에 찍은 영상 나와요 ... 2014/04/19 2,274
371365 확실히 mb정부 이후로 국가의 체계라는게 무너진 듯 12 js 2014/04/19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