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제야 알게 됐어요

시아 조회수 : 2,828
작성일 : 2014-03-10 22:50:06
시아는 우리집 강아지 이름이예요. 정확히 말하면 친조카 강아지랍니다. 사실 전 예전부터 개는 물론이고 동물을 너무 싫어했었어요. 근처에 오는 건 물론이고 어렸을 때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살짝 구박까지 했었죠. 조카가 초등학생일 때 남동생이 외로울 거라 생각했는지 시추 한 마리를 분양을 받았었죠. 당시 올케와 동생이 직장생활 때문에 바빠서 늘 혼자인 그 애를 배려해서 그런 거였어요. 조카가 방학 때 집에 데려오는 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갑지가 않았죠. 만지기도 싫었고 무섭기도 하고 아무튼 너 혼자 오면 안 되냐고..그래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데려오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제가 우리 시아를 정말 좋아하게 되고 정이 든 계기가 아무도 없는 집에 강아지와 저 둘만 며칠 동안 있게 된 적이 있어요. 이것저것 하다가 심심해서 조금씩 보살피고 같이 놀다가 친해지게 된 거 같아요. 그래도 마음을 다 열지는 못했는데 뭔가 우울하고 무기력할 즈음에 강아지의 행동을 살펴보니 너무 귀여운 거예요^^  사람과 다를 바가 전혀 없고 제 말을 알아 듣는 거 같기도 하구요. 조카가 사정이 있어서 시아를 맡기고 간지 한달도 안 되는데 큰일이네요. 데려갈까봐서요. 요즘 같이 먹고 자고 씻고 햇살이 따뜻한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는데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답니다. 더 활짝 핀 봄날에 예쁜 꽃을 보여주고 싶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왜 사람들이 개를 반려견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된답니다. 지금 조카가 대학생이 됐으니 우리 시아 나이가 8살인가 그래요. 잘 때 시아 이제서야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오래 살아 그렇게 꼭 말해 줍니다. 그러면 알아 듣기라도 하는 듯 뽀뽀를 해주네요. 정말 느끼는 건가요? 제 마음을요.  
IP : 124.50.xxx.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3.10 10:54 PM (223.62.xxx.15)

    네 그럼요 느껴요.
    기도하다 우는 절보고 낑낑대며 눈물핥아주던 제 강아지가
    너무 보고싶네요.
    강아지들은 날개없는 천사예요. 조건없는 사랑을 주지요.

  • 2. ^^
    '14.3.10 11:02 PM (175.223.xxx.213)

    원글님이 시아를 얼마나 이뻐하는지 글만으로도 느껴지네요. 저도 시추 키웁니다.
    강아지가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 마흔살 되어 알았어요.

  • 3. ㅇㅁ
    '14.3.10 11:04 PM (203.152.xxx.219)

    강아지 보면 어쩜 그렇게 눈치가 있고 똑똑한지 신기할 지경이예요 ㅎㅎ

  • 4. 원글님은 글은..
    '14.3.10 11:06 PM (211.178.xxx.218)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봄꽃 피워있는 정원위로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내려비치는 장면이 상상되는 글이예요.

  • 5. 저도 시추 키우는지라..
    '14.3.10 11:09 PM (123.212.xxx.133)

    시추 둔하다고 알려져있지만, 같이 있어보면 자존심도 강하고 영리한 강아지예요.
    오히려 스트레스에 약하고 예민한 경우도 많고요.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사람은 주인에 대한 충성섬이 별로 없다고도 하지만, 절대로 아니고 애정을 주어서 키우면 오히려 충성심도 무척 강해요.

    8살이면 이젠 노령견으로 접어드는 시기네요.
    보통 13살부터 고비거든요.
    시간도 많이 갖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건강검진도 꼭 해주세요.
    나이들어서 활동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경우 병이 진행되는경우도 많아요.

    많이 사랑해주시면 사랑으로 보답하는것이 강아지들이예요.

  • 6. 시아
    '14.3.10 11:48 PM (124.50.xxx.2)

    감사합니다. 우리 시아가 13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그럼 다행이네요. 시추를 같이 키우시는 분들과 제 맘을 알아주시는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 댓글 주신 님 잊지 않을게요.

  • 7. 그러나
    '14.3.11 12:14 AM (203.226.xxx.103)

    시아가 속으로는 조카를 엄청 그리워할거예요.
    개는 첫주인을 영원히 못잊거든요.
    다행히 님께서 이토록 사랑으로 돌보시니 좀 나을거예요.
    산책시 유의점 잘 배우셔서 자주 운동시켜주세요.
    아주 더운 날은 피하시구요.
    강아지 몸이 낮아서 뜨거운 지면과 너무 가까워 엄청 덥고 심하면 일사병 걸립니다.
    님께서도 무척 사랑많으신 분이십니다!

  • 8. 시아
    '14.3.11 12:25 AM (124.50.xxx.2)

    그러나님 알 거 같아요. 님 말씀이 맞습니다. 조카를 엄청 그리워해요. 개만 그런 게 아니라 첫사랑을 우리가 그리워 하는 것처럼요.

  • 9. 엔돌핀
    '14.3.11 12:57 AM (110.15.xxx.237)

    우리 강쥐들이랑 있으면 제 표정은 언제나 싱글싱글~ 엔돌핀이 퐁! 퐁~! 퐁! 솟구쳐요~~^^

  • 10. 저도 시추 키우는지라..
    '14.3.11 1:15 AM (123.212.xxx.133)

    저희 시추 첫째는 16살인데, 지금 종양으로 수술후 항암중이예요.
    요즘엔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거의 모든 병이 진단이 되서 예전에는 그저 나이가 많아서 노환이라며 병명도 모른채 떠나보냈다면 지금은 거의 모든 병이 진단된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 이유로 잘 관리해주면 더 오래 살수도 있어요. 다만, 그만큼 견주의 부담이 좀 커진 부분이 있어요.

    저희 강아지 암였는데, 아무 증상이 없었어요.
    정기검진에서 초음파하지 않았으면 한두달 사이에 장기파열로 무지개 다리 건넜을만큼 응급상황였는데,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구요.
    3차병원에서 수술후 항암중인데, 병원 특성상 중증의 질병을 앓고 있는경우가 많아요.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이 개에게도 똑같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시추들이 질병이 좀 많대요.
    유전질환도 많고, 중증인 경우도 많다고..
    제가 먼저 겪었기때문에, 강아지글 올라오면 댓글로 노령견으로 접어들면 정기적으로 혈검하고 초음파(초음파 꼭...)는 꼭 해서 병이 진행되서 치료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된다는 글을 몇번 썼어요.
    시추라고 하시니 더욱 더..
    저는 우리 강아지들 보내고 나면 다시는 강아지 안키우기로 마음 먹었지만, 만약 시간이 많이 지난후 강아지를 다시 키우게 된다면 아마 다시 시추를 키울것 같긴해요.
    사랑으로 키우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거든요.
    원글님 댓글보니 안심이 돼요.
    강아지 떠나보내는일이 정말 힘들고 아픈일이라서요.
    잘 관리해주셔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원글님 가족 곁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래요.

  • 11. 종종
    '14.3.11 1:40 AM (175.201.xxx.134)

    개 키우다보면 느끼는 게 사람이 때론 개보다 더 영리하지 못한 것 같아요.
    개는 사람 말을 어느 정도 알아먹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사람은 개가 짖을 때 알아먹지 못하잖아요. 십년 넘게 키워도 멍멍 짖을 때 저게 뭔 소리가 하는 게. 17년 키우던 개를 보내고 생각해보니 우리개는 가족이 하는 말을 기가 막히게 알아먹은 적이 정말 많았어요. 깜짝 놀랄 정도로.
    저희 어머니가 늘 개 밥을 주는데, 한번은 제가 그날 밥을 주기로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평소처럼 강아지는 당연히 저희 엄마가 밥 줄 줄 알고 어머니한테 다가가서 눈을 맞추면서 밥 달라고 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별 생각없이, 오늘 밥은 내가 아니라 누나가 줄 건데? 나한테 밥달라고 해도 소용없어. 이랬더니 그 말 듣고 뒤도 안 돌아보고 제 방에 들어가더래요.
    원래는 밥 먹기 전에는 제 방에 잘 안 들어오거든요. 그날 제 방에 갑자기 들어오더니 계속 절 쳐다보고 있어서 왜 저러나 했더니 엄마가 하는 말 듣고 웃었던 기억이 나요.
    아무리 봐도 몇몇 기억들 살펴보면 개들이 때론 사람보다 더 영리해요.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무시하지만 정작 짐승도 사람하고 오래 같이 있으면 사람말 알아듣는데 인간은 동물들 짖는 소리 분간도 못하니까요.

  • 12. ..
    '14.3.11 8:47 AM (117.111.xxx.220)

    제 생각에 개가 표현이 극적이어서 더 티가 나는 거지
    반려 동물 거의가 사람에게 공감할 줄 알고 애정을 먹이보다 더 갈구할 줄 알 거예요. 소가 주인 할머니 돌아가시니까 눈물 흘리면서 가르치지도 않은 묘지 찾아다니던 일화도 생각나네요. 코끼리는 작고 여린 동물에 대한 동정심이 그렇게 많다면서요..

    실제 있었던 실험인데 침팬지에게 먹이를 먹으면 옆 칸의?? 침팬지가 전기 충격을 받도록 해 봤더니 걍 보름이나 굶더랍니다. 보름쯤 됐을 때 실험 종결했다나 그렇게 알아요.
    원숭이 실험서도 개체별로 참을성 차이가 좀 있었지만 그랬다고 하구요 평상의 경우라면 당장의 먹이보다 다른 생명에 대한 연민이나 이해가 일반적으로 보이네요.
    두 달 간호해줬더니 4년 간 매일 한결같이 자기 먹을 것인 쥐, 뱀을 날라다 준 올빼미도 토픽에 있었죠..

    진화론적 설명이란 감정을 도피하려는 인간의 술책같아요.

  • 13. ..
    '14.3.11 11:54 A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동물..생각보다 감정이 발달해서 예민하고 생각도 하고 판단도 해요.. 인간이 보려고 하지 않아서 그렇지요..

  • 14. 원래 다 같아 얼굴생긴것만봐도 눈두개 콧구멍 두개 귓구
    '14.3.11 3:18 PM (114.205.xxx.124)

    동물이 그래서 영물이예요.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알고싶어하지 않는것 같아요.
    사람과 감정을 느끼는 면에서 거의 비슷하다 이러면
    걔들 어떻게 잡아먹고 털벗겨먹고 젖짜먹고 하겠어요? 안그래요?

  • 15. 시아
    '14.3.11 9:36 PM (124.50.xxx.2)

    도움이 되는 많은 댓글들을 주셨네요. 시추가 질병이 많다니 조심해서 키워야 겠어요. 그리고 한 여름엔 산책을 피하는 게 좋겠네요. 이별할 땐 정말 많이 슬플 거예요. 어떤 님 말씀처럼 다시 강아지를 키운다면 우리 시아를 닮은 시추겠죠.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2194 엘지 지프루2 광고 음악 중독되네요 ㅜ 9 ㅎㅎ 2014/03/21 1,154
362193 현금 영수증카드요... 2 .. 2014/03/21 472
362192 운현궁 공짜되던 날…”무료가 최선입니까” 5 세우실 2014/03/21 1,512
362191 홍삼정 궁굼해요 2 궁금 2014/03/21 864
362190 전기차 상용화 - 2014/03/21 353
362189 반건조 대구 물메기가 있는데 어떻게 해먹니요? 4 .. 2014/03/21 1,044
362188 아이허브 물품 추천좀 해주셔요. 6 .. 2014/03/21 2,408
362187 어린이집을 다니니.. 4 요리는 어려.. 2014/03/21 898
362186 박태환이 청룡장 못받은 이유래요 18 충격 2014/03/21 3,732
362185 아기 병원 문의드려요 1 광화문 2014/03/21 278
362184 카카오 스토리 9 나나 2014/03/21 1,620
362183 It's my pleasure는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나.. 6 영어요..... 2014/03/21 7,516
362182 앵무새를 분양 받고 싶은데... 9 앵무새 2014/03/21 1,609
362181 우리나라 X마트처럼 인터넷예약배송하는 곳(외국)있나요? - 2014/03/21 280
362180 독서논술지도사, 독서심리상담사, 그리고 영어도서지도사..중에.... 자격증 관련.. 2014/03/21 778
362179 2014년 3월 2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3/21 603
362178 탭북 심심해 2014/03/21 280
362177 경주리조트 희생자' 이혼한 생모 "보상금 2억 9천 요.. 21 ... 2014/03/21 9,634
362176 야들야들한 고추장불고기? 알려주세요 10 비법 2014/03/21 2,313
362175 30중반 싱글녀 실수령액 월 250-270 5 .. 2014/03/21 3,698
362174 부산 수영구 남부산교회 아시나요 5 부탁 2014/03/21 1,216
362173 먹고나면 목구멍이 쎄~한대요 8 영양제 2014/03/21 1,085
362172 인간극장 태양이와 우주..안쓰러워요 12 .... 2014/03/21 4,284
362171 朴대통령, 학교앞 호텔 불허에 "일자리 막는 건 죄악&.. 35 빙구 아녀?.. 2014/03/21 3,252
362170 sk전화 아직도 안되나요? 2 2014/03/21 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