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두아이의 엄마에요..
결혼한지도 꽤 되었어요. 네 식구는 별 문제 없이 잘 지내요.
그런데요, 아직까지도 부모님이 싸우시면 마음이 많이 불안해요.
지금 엄마가 또 아버지하고 싸우셨는지 연락이 안되시거든요.
집안에 중요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저와 꼭 통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제 전화를 피하시고 문자로 둘러대는 말씀이나 하시는거 보니 또 집에 무슨일이 일어났나봐요.
아빠가 다혈질이세요. 엄마는 심약하시구요.
두분이 이제 나이도 많으시니, 서로 이해하고 사그라 들길 바라는데, 그건 제 바람인것같아요. 저보다 어리고 예민했던 제 동생은 아주 많이 영향을 받았어요. 지금도 그 영향 아래 있고 정신적으로 좀 건강한 편은 아니에요.
동생이라도 자존감이 있었으면 함께 이겨냈을지도 모를텐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했던가... 저도 여러면에서 동생과 친정을 계속 서포트 해왔는데... 저도 모르는 새 우울감이 전염되는 것같아요.
10대때 불안했던 그 침대위가 생각나요.
밖에서 엄마아빠가 소리를 지르고,
마음이 콩닥콩닥,, 괴로워하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아침이 되고,
살얼음판같던 그 아침의 분위기에서 학교로 도망치듯 나오던 기억이 되살아 나요.
상담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또 이런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마음이 안잡히고 불안해져요.
어떻게 하면 완전히 극복할 수 있을까요.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