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주과 시어머니가 연세가 많아지시면?

... 조회수 : 3,618
작성일 : 2013-12-25 13:49:01

전 결혼한지 30년이고

시누이 많은집 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 아흔이시고 결혼 안한 막내딸이 있습니다.

위의 시누이는 엄마가 너무 오래 살아 자네한테 미안하다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그게 어디 인력으로 되는 일입니까? 하고 맙니다.

막내 시누이는 어머님 입안의 혀같습니다.

그래서 그 덕분에 어머님이 계속 공주과를 유지할수 있습니다.

어머님은 예전부터 그 딸의 결혼을 서두르지 않으시더군요.

요양원에 모신지 1년.

요양원의 두분이 하시는 말씀이

막내시누이 봤더니

지금까지 올케 힘들었겠다고 혀를 끌끌 차시더군요.

어떨땐 제가, 어떨땐 막내시누이가

어떨땐 둘이서 병원에 모시고 갑니다.

주사를 왜 한대밖에 안 주느냐? 하시고

열알 넘는 약 하나만 빠져도 대번 노란 그 약 어디갔나 찾으십니다.

퇴원하시는 날 아침에 가면 가득찬 새 링겔 꽂고 계십니다.

퇴원하시기 전에 링겔 하나 더 맞고 간다고

간호사한테 하나 더 놔달라 하셨다더군요.

 

어제 시누이랑 같이 병원 모시고 갔었는데

시누이 말이 전에 새언니 없고 자기 혼자 어머니 모시고 병원갔더니

어머님이 "**에미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시더랍니다.

기가 차고 어안이 막혀 아무 말도 안 나오더군요.

군소리없는 막내딸 덕분에 공주로 사시니

병원이 무슨 양쪽에 무수리 거느리고

꽃놀이 가시는데인줄 아시나 봅니다.

 

 

 

IP : 111.65.xxx.4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12.25 1:52 PM (125.133.xxx.31)

    양쪽에 무수리 거느리고

    꽃놀이 가시는데인줄 아시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
    '13.12.25 1:56 PM (118.221.xxx.32)

    그냥 하시는 소리려니 흘려들으세요
    나이들면 본인밖에 몰라요 자식며느리 자랑하며 거느리고 다니는거 좋아하시고요

  • 3. ...
    '13.12.25 1:59 PM (59.15.xxx.61)

    앗!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울 어머니 86세...그것만 빼곤 똑같습니다.
    울 어머니 보다 휠씬 정정하신 듯 하네요.
    울 어머니는 정신이 많이 혼미해지셔서
    잘 못 알아보시는경우가 종종 있어요.

    좋은 일에는 막내딸 찾고
    궂은 일에는 며느리 찾는 시어머니.
    저희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데
    조금만 아프시면 우리 며느리 좀 불러줘요~~하면서 우신대요.
    오죽하면 같은 방 할머니들이 너무 잘하지 말래요...ㅎㅎ
    어머니 왜 저를 찾으세요.
    조선에 둘도 없다던 아들 찾으시던지
    입 안에 혀같은 막내딸을 찾으시지...

  • 4. 진저리
    '13.12.25 2:02 PM (125.142.xxx.224)

    님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에 뒷골이 땡깁니다
    35년차니 님보다 선배입니다, 공주과 시어머니 며눌 경력,
    지금은 돌아가신지 5년차, 나 이제 시누이들 안 보고 삽니다.
    세 딸이 어찌나 효녀인지, 4시간 거리에 사니 일년에 몇번와서 공주를
    넘어 왕비를 만들어 놓고 가더군요.
    나중엔 서너살 애기처럼 혀 짧은 소리까지합니다.
    그나마 손윗시누이는 제게 미안해하고 눈치라도 보지만 아래 두 시누이
    올케가하는거 당연하고 오빠가 돈 쓰는것도 당연시하더만요
    지난 세월 생각하면 억울합니다
    무심한듯 그냥 못 들은척하시고 너무 연연해하지 마세요
    당하는 며눌만 속병납니다

  • 5. ...
    '13.12.25 2:08 PM (111.65.xxx.48)

    윗님
    저희 어머님도 괜찮으실때와 치매인 상태를 넘나드십니다.
    치매일때는 난폭해지시고
    경련이 오신적도 있고 설사... 등등등
    효녀인 딸이 입안의 혀처럼 해주고
    제게도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는데
    어머님은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 6. 저희할머니
    '13.12.25 2:38 PM (221.161.xxx.209)

    지금 98세십니다.울엄마 50년가까이 모셨는데 20년전에 아빠 돌아가셨는데도 아들이 하나라서 아직까지 모시고 삽니다.효부상까지 받았어요.고모 2명이 있는데 인간말종입니다.좀먹고 산다는이유로 할머니와 한통속이돼서 울엄마 이날평생 들들볶아데고 저희집에 오면 갈때 꼭 분란을 일으키고가고 할머니를 어찌나 아기다루듯이 하는지 고모들가고나면 어리광이 더늘고 진짜 아기처럼 혀짧은소리 냅니다.작년부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길래 저희가집앞에 요양병원생겨서 거기로 모셨더니 울엄마 시어머니 버린 나쁜며느리 만들더군요.제가 요양병원 모시는거 싫으면 고모들이 좀 모시라고했더니 자기들은 몸이 아파서 안된답니다 그럼 우리엄만 힘이남아도냐고했더니 아무말못하더군요.인간이길 포기한사람들이라 말섞이도 싫고 어찌 저 인간들은 벌도 안받나 싶네요.잘산다고 자랑은하면서 바라지도 않지만 병원비한번 안주네요.지금은 저희몰래 요양병원만와서 할머니보고가고 저희집엔 오지도 않고 병원에서 엄마랑 마주쳐도 본체도 안하고 간다네요.요양사들도 저희 고모들만 왔다가면 혀를차면서 저희엄마 한테 시누들땜에 고생많았겠다고 한답니다.엄마가 이제까지 모시고 산세월이 너무 허망하고 억울하다고합니다.왜이렇게 바보같이만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남은건 화병밖에 없다고 하시는데 같은여자로써 엄마가 너무 존경스러우면서도 짠하네요.

  • 7. ..
    '13.12.25 2:41 PM (122.36.xxx.75)

    공주병은 무수리가 있는한 평생가지요...
    슬픈현실...
    저희 시엄니께서 공주이신데 자칭 맨날아프다고 입에 달고사십니다
    하루에몇시간씩운동도 하시는데 난힘없어 난연약해 ~ 이러십니다 ㅋㅋㅋ

  • 8. 그럼
    '13.12.25 2:51 PM (58.236.xxx.74)

    공주꽈 시어머니의 천사딸은 아직 시집도 못가고,
    앞으로도 못갈 확률이 높네요.
    딸 하나 며느리하나 둘 인생 희생시켜서 그러고 싶으실까요.

  • 9. ..
    '13.12.25 3:16 PM (121.131.xxx.57)

    본글과 댓글보면서 뜨끔하기도 하고 배우고갑니다.
    사람이 환경이라는것이 주변에 무수리처럼 해주는사람들이 있으니까
    공주되는것이 아닌가싶어요. 주변은 힘들지만, 본인은 복많은사람인데
    보는 사람은 그렇죠...

    저도 공주과입니다. 원래는 무수리과, 결혼전에 친정에서 어디서 주워왔냐는
    소리들을 정도로 얻어맞고, 종처럼 살아서 일도 잘하고 맏며느리감이라는
    이야기듣고 살았습니다. 결혼뒤에 남편이 저를 왕비처럼 떠받들어 살다보니까
    처음 친정식구들도 무수리같은 아이가 어느날 공주처럼 사니 적응이 안되고
    저도 그렇고.. 오랜시간 그렇게 살다보니..지금은 어디가도 공주입니다.
    정말 혀도 짧아져요.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언제 이렇게 살았다고..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지금 환경에 적응해보니까 또 자연스럽게 평생이렇게 살았던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렇게 잘하던 일도 이젠 잘못해요. 안해봐서... 남편이 그러니
    자식들도 엄마라면 최고이고 부들부들 떱니다.
    제자신 같잖아지는면이 있다는 것 알지만, 이미 익숙해져서요.
    그런데 본글보니 조심해야겠다 싶네요. 가족이야 제핏줄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니까봐주지.
    누가 그꼴을 봅니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게 하는글이네요.
    위에 남편돌아가셔도 모셨다는어머니 대단하세요. 그복 자식들이라도 꼭 받으실꺼예요.

  • 10. 불치병
    '13.12.25 4:21 PM (116.120.xxx.58)

    저희 시어머니도 공주과라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압니다ㅠ.ㅠ.
    안고쳐지는 병 같아요. 그냥 내 살 길 알아서 찾아야지ㅠ.ㅠ

    그래도 원글님은 막내 시누이 분이 계셔서 위로도 되고 의지도 되겠어요.
    저 위 댓글에 나오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20년 모신 엄마한테 못되게 구는 고모 둘은
    '나쁜 ㄴ들' 욕해주고 싶어요.

  • 11. 부양비청구
    '13.12.25 4:26 PM (121.179.xxx.158)

    해요.고모라는사람에게..법적으로라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407 시판 순두부찌개 양념팩 활용법~ 공유해 보아요. 5 나눠 보아요.. 2014/01/06 3,845
338406 14년만에 이사를 하다보니... 3 ... 2014/01/06 2,452
338405 고모라고 쓰고 쓰레기라고 읽겠습니다. 32 .. 2014/01/06 14,945
338404 왁싱제품 추천해주세요 살빼자^^ 2014/01/06 913
338403 예비 중 아들 키가 148이에요ㅜㅜ 15 키고민 2014/01/06 3,423
338402 분당 인터넷 가입 상품 추천 바랍니다 2 이사 2014/01/06 958
338401 (예비신부에요) 시부모님과 잘 지낼수 있는 법 알려 주세요 8 어부바 2014/01/06 1,674
338400 후쿠시마 관련..한살림 조합원들, 게시판에 항의글 좀 남겨주세요.. 2 zzz 2014/01/06 1,443
338399 흰색패팅 세탁소 맡기면 마니 나오나요 1 패팅 2014/01/06 943
338398 전세금 증액분만큼 대출금 상환할때 1 상환은 어떻.. 2014/01/06 866
338397 견과류 어디서 사드세요? 2 견과류 2014/01/06 2,021
338396 지하철탔는데 백만년만에 2014/01/06 648
338395 이영돈의 먹거리엑스파일 착한식당 가보신 분 있나요? 21 ..... 2014/01/06 6,344
338394 융자 다 갚고 몇년 지났는데도 등기부에 남은건 왜그런가요? 11 근저당 2014/01/06 2,711
338393 신설 군인자녀학교 한민고도 잡으러 갑시다 2 손전등 2014/01/06 1,494
338392 아빠어디가 앞으로 보기 싫어요. ㅠㅠㅠㅠㅠ 25 아어가팬 2014/01/06 5,209
338391 한살림 회원으로서 정말 짜증나네요.. 14 아놔 2014/01/06 4,443
338390 요즘 운전면허학원 얼마나 하나요? 2 아..멘붕 2014/01/06 1,243
338389 우리나라는 임금 언제쯤 선진국수준으로 올라갈까요? 20 슬푸다 2014/01/06 1,513
338388 목동 물 흐리는 사람들 9 돈 자랑 2014/01/06 3,358
338387 후쿠시마강연,물품 판매 주최측이 생협,시민단체,정당이라는 점 6 문제는 2014/01/06 1,263
338386 웍(궁중팬,볶음팬?) 사이즈 문의 드려요 1 2014/01/06 1,464
338385 애완꿩 꾸꾸 사건 아시나요? ㅋㅋㅋ 3 ㅇㅇㅇㅇ 2014/01/06 1,893
338384 유쾌하게 볼수 있는 국내소설 좀 추천해주세요 6 2014/01/06 1,128
338383 코메디 회견.... 15 흠... 2014/01/06 2,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