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배우님이야.. 연기력 내공은 말할것도 없고
처음에 박카스박스를 껴안고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올때부터
눈물이 막 흐르는데 겨우겨우 맘을 추스려서 영화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답니다.
말하는 어투나, 제스처마저도 많이 연구하신거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놀란건 임시완군의 연기였어요.
부산출신이니 사투리연기야 뭐 나무랄데 없는건 차치하고서라도..
초반에 나오는 모습은 일부러 살을 찌운것처럼 통통~하고
고문당하는 장면부터는 엄청나게 살을 뺀것같더라구요.
그 앙상한 몸과 겁에 질린 눈빛을 정말 잘 살려낸것같아요.
제가 명장면으로 꼽는건 의외로 고등학교동문회 모임에서 난장판으로 끝난
국밥집에서의 싸움씬인데요..
바위와 계란의 싸움에서 비로서 계란이 생명화되는 그 순간이 바로
현실에 대한 통찰이고 그 비겁한 현실에 맞서 자기의 소리를 내는 그때가 아닌가 싶었네요
지금도 술자리에서 곧잘 벌어지곤하는 그 광경이..
몇번의 그런 비슷한 장면들이 데자뷰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관심이 없어서, 잘 몰라서, 내 살기 바쁘니까, 그저 외면했던 진실 혹은 현실의 문제들을
어떻게 깨우쳐가는가..
식당물건 부셨다고 그러는기가..하면서 돈을 건내던 송변호사를 바라보던
임시완군의 눈빛이 참 좋았습니다.
아마 이 하수상한 시절에 안녕들하신가를 묻고있는 그 청년의 눈빛과 닮아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