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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잘해도 돈잘버는거랑은 큰 상관관계 없는것같아요.

공부 조회수 : 7,353
작성일 : 2013-09-16 02:54:51
남편이랑 저 학창시절엔 공부 나름 좀 했었죠.
저는 수능 한자릿수 퍼센트 나오는 평범 상위권
남편은 0.몇 프로였다니까 꽤 잘했던거같아요.
근데 둘다 부모님 말씀 안듣고 자기가 가고 싶은과 가서 완전 망했지요.ㅎㅎ
저는 사회학과 남편은 건축학과.
과 선택을 잘못 했더라도 중간에 진로변경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텐데
둘 다 미련하게 내가 하고싶은 일하며 살거라고 그 길을 고집했어요.
삼십대초반 결혼하고 애 둘 딸린 지금은 둘다 후회막심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놔두지말자 다짐해요.
둘다 경력이 십년가까이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프로젝트를 했어도 연봉수준은 그지같아요.
반면 공부못해서 야간대가고 전문대갔던 친구들이 오히려 대기업 들어가서 돈 잘벌고 해외여행다니고 좋은차타고
그냥 둘이 살땐 별로 안부러웠는데 아이들이 생기니까 너무 부러운거에요. 둘 다 이제서야 현실에 눈을 뜬건지...
아이들 장난감 하나 책하나 살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하고
어린이집보내는비용도 빠듯하게 겨우겨우 맞춰야하고
남편과 제 옷 사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
남편은 자기는 과외 한번 없이 그만큼 했다고 아이들도 그렇길 바라지만 그래도 시아버님이 선생님이셔서 문제집은 걱정없이 쌓아놓고 공부했다는데 저는 문제집살돈 없어서 할인서점 찾아다니고 한 문제집으로 세네번 보고 국영수말고는 교과서만 보고 그랬던 기억이
진짜 잊혀졌던 그 기억이 요즘 제 아이들을 볼때마다 드는거에요.
친정엄마도 요즘 저를 보면 본인의 젊을때가 오버랩되시는지 그러게 왜 교대가라는 엄마말 안들었냐고 공부 잘해봤자 소용없다고 하시네요. 울 남편도 왜 의대 안 갔을까..
웃긴건 둘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돌아가서 선택할래 하면 또 고개를 절래절래. 서로 니가 그거 꼭 하지그랬냐고 하고 정작 본인은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게 확고함. 완전 똥고집쟁이 둘이 만나서는..
요즘 제일 부러운건 하고싶은일을 하는데 그게 마침 돈 많이 버는 직업인 사람이에요. 의사가 되고싶어서 경영학을 하고싶어서 간호사가 되고싶어서 교사가 되고싶어서 하는 사람들. 주변에 많은데 왜 우리 둘은 하필 돈도 못버는 일이 하고싶었나모르겠어요.


아이 장난감 하나 책 하나 사줄때도 몇번씩 생각해봐야하고
IP : 183.96.xxx.17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근
    '13.9.16 3:00 AM (125.138.xxx.95)

    돈버는거랑 공부는 무관이지만
    님은 돈 못 벌어서 인생 자체가 후회스럽고
    그렇게 공부한 게 원망스럽나요??

    님이 만약 돈버는 거에 별 관심이 없으셨던 거나 돈버는 일을 경시하셨던 거 같아요.

    관심있는 사람이었으면
    분명 뭔 수를 내셨을 듯.

  • 2. 공부
    '13.9.16 3:35 AM (183.96.xxx.174)

    125님 어떻게 아셨어요? 젊을땐 돈버는거 관심도 없고 돈많이 버느라 일한다는게 싫었어요. 백만원 남짓 벌어도 내 한몸 먹고사는데는 큰 지장없었거든요.
    근데 아이들이 생기니까 돈에 관심이 생기는데
    지금 저는 경력단절된 실미도대원일 뿐이고 돈 많이 벌고싶어도 이미 늦은것같아요.

  • 3. 코스코
    '13.9.16 3:38 AM (174.19.xxx.239)

    똑같이 MIT 나온 남편 친구들 중에서도 돈 잘버는 사람이 있고 못한 사람이 있어요
    공부들 다들 잘했으니 MIT 씩이나 나왔겠죠

  • 4. ....
    '13.9.16 3:56 AM (70.208.xxx.39)

    저도 사회학 전공해서 졸업하고나니 출판사외에는 별로 갈 직장이 마땅치 않더라고요. 그러다 이제 애 다 키우고 공부해서 IT로 직장 재미있게 다니는데요. 연봉은 정말 비교 불가 할 정도로 차이가 나도, 아마도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가면 컴퓨터전공은 안하고 또 사회학 계통 전공했을 것 같에요. 원글님 이해되요.

    그러면서도 제 자녀에겐 직업 탄탄한 전공을 하라고 권고했을 거에요. 참 아이로니칼하죠.ㅎㅎ
    다행히 아이들이 알아서 파이낸스 전공택하고 철학 복수전공했지만서도요.

  • 5. ..
    '13.9.16 4:12 AM (61.103.xxx.197)

    돈에 일찍부터 틔여 있는 사람이 있어요..정말...
    우리오빠..지방국립대 나왔는데 주위 친구들 다 공무원 하는데
    20대중반부터 밑바닥부터 장사시작해서
    아직 20대인데도 돈을 정말 악착같이 많이 모았고
    벌써부터 자기가 모은 돈으로 집이나 빌딩을 살 생각으로
    틈틈이 부동산정보도 알아보고 그래요;;
    매일 하는 얘기가 시장조사.미래설계.돈벌아이템연구.부동산..
    부모님은 그냥 장돌뱅이라고 놀리시죠..
    고정적인 돈이 있어야 부모님도 모시고.결혼하고.출세도 한다고;;
    전 오빠보다 공부잘했는데 헛짓하고 있구요;;
    오빠는 두살위지만 아주 모르는게 없어요..

  • 6. --
    '13.9.16 4:21 AM (188.104.xxx.67)

    돈에 대한 감각은 공부하곤 또 달라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학교 성적 수준으로 인생이 그대로 정해진다...그것도 참 비극일 거 같아요.

  • 7. 젤 안된 경우가
    '13.9.16 6:00 AM (124.5.xxx.140)

    서울대 법대나와 10여년 고시생활 미끄러져
    포기하시고 40대 맞으셔 진로 고민중이신 분이
    떠오르네요. 사회학 선택하셨다니 본 바탕이
    돈에는 진짜 관심 없는거 맞아요. 딸아이도
    비슷한 과 아는 아이는 아예 역사 수시6개 모두
    역사썼다는데 그냥 그게 적성이라서 그렇더라구요.
    47되어 두 아이 치과 76, 44만원 긁으며 그야말로
    치과의사가 갑이구나 여겨지더군요.
    의사 나름인데 이 사람의 영업방식이 거의 감정의
    변화없이 조근조근 좀 세련되고 쉬운말 구사
    염색약같은 걸 입안에 넣어 칫솔질 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해주고 자기 이에 대한 이해를 최대한 갖게하는데
    거의 예약이 줄을 이어요. 치과의사도 나름 상가건물에서
    거의 예약아님 안되고 줄줄이 돈 진짜 벌어대더군요.
    나도 저 정도는 손님에게 더 잘할 수 있는데
    왜 의사나 사법고시같은 것 욕심은 못내고 회사만
    다녔을까? 경력단절됨 끝인 직장생활을 싶은 생각 들더군요. 젊어 경제적인 그릇에 따라 삶도 달라지는거 맞구요.

  • 8. 그래도
    '13.9.16 6:47 AM (175.223.xxx.56)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게 얼마나 큰 일인데요
    세상이 돈돈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나라 전체가 돈에 미친것같아요

  • 9. 아오
    '13.9.16 7:44 AM (223.62.xxx.33)

    저는 남편말고 제가 건축 전공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선택했고, 그때는 이 전공이 돈을 잘 벌 것 같이 보였어요^^;; 아직도 재미는 있어요~ 다만 거의 매일 야근이라 여유가 넘 없네요 흑"" 다시 고3으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하려나~ 대학교때는 참 잼났으니 다시 건축? 하하핫

  • 10. ㅇㅇ
    '13.9.16 8:36 AM (116.37.xxx.149)

    무조건 하고싶은거 해야해요. 적성에 안맞는 의사 얼마나 죽을 노릇일까요
    매일 아픈사람 콧구멍 입속 피 수술 등등 해야 하잖아요. 돈이 문제가 아닌거 같아요.
    건축해도 돈 많이 버는 사람있고 아닌 사람이 있어요.
    자부심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벌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세요

  • 11. 가난해도 품위?
    '13.9.16 9:37 AM (180.70.xxx.2)

    그런게 어딨어요. 외국 어딘가요, 전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가난하면 다 찌들던걸요
    가난해도 품위있는건 궁핍할정도로 가난하지 않고 지위나 학식이 높아 (아이비 인문대교수정도)
    주위에서 인정해주는정도.
    세계어디건 가난하면 힘들어요. 왠 품위요.

  • 12. ...
    '13.9.16 9:47 AM (118.42.xxx.151)

    뛰어난 재능으로 특출나게 돈버는 사람들 빼고는, 전공 상관없이 고만고만하게 회사 다니고, 공무원 하고...그러고 살지 않나요?

    재능으로 밥벌이 하기란 쉬운게 아닌거 같구요..재능이 어찌보면 다른말로 취미인데...
    우리나라같이 먹고살기 바뻐하는 나라에서 한가하게 취미 즐길 사람 많지 않으니, 그만큼 그걸로 돈벌기 쉽지 않을테고...

    기본적으로 프리랜서들은 자기 역량에 따라 모 아니면 도인거 같아요..
    연예인들도 탑 아니면 불러주는데 별로 없을테고...요즘 의사나 변호사도 다들 경쟁이 치열해서 서비스직 된거 같은데...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유들이 있는거겠죠...
    일찍부터 현실에 눈을 떠서 열심히 먹고 살 궁리하는 애들이 진짜 똑똑이들 같아요...
    어린 나이부터 그런 애들이 있더라구요...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과외해서 돈벌고, 세상물정 빠삭하고...생활력 강한 애들...
    공부머리까지 있으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기 밥벌이 할 정신만 있으면 그것도 나쁘진 않은거 같아요...

    방송같은데서 천에 하나 성공한 사람들 불러다가 다들 자기처럼 살으란 듯이, 재능을 살리세요...하고싶은 일 하세요.. 이러고 사람들 주추기는거 정말 웃겨요...
    탁월하게 타고난 재능으로 먹고살길 없으면, 뭐라도 밥벌이할 궁리 찾으라고 해야 할텐데..
    사람들이 현실에 눈뜨는것을 방해하는 방송들이 많은거 같아요...스타특강 뭐 이런거...

  • 13. 동감
    '13.9.16 9:47 AM (125.189.xxx.14)

    저희남편 공부와는 담 쌓았었고 우리 시동생 머리좋은데다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직이에요
    근데 연봉은 울 남편이 두배는 더 많은듯,,,
    대기업 들어가 성실하게 직장생활 해서 위에분들에게도 인정받구요...거기다 퇴직하고 일할곳도 정해져 있어요
    울 시동생 새벽에 출근 밤시간 퇴근...
    근데 둘이 성격보면 울시동생은 꽁 생원 ...자기 생각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그런거 있는데요
    저희 남편은 상대방 배려도 많이 해주고 생각도 융통성 있거 해요...
    제가 보기에 머리는 똑똑한데 공부가 싫었던거죠

  • 14. ,,
    '13.9.16 10:03 AM (114.204.xxx.187)

    전문직과의 비교도 아니고 월급쟁이들끼리의 비교라면 지금은 모르고 나이좀 더 들어서 40중반 넘어가 봐야알아요.
    원글님이 말하는 공부 못했는데 야간대 전문대가서 대기업가고 지금은 원글님보다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 친구중에 임원갈 사람은 없죠. 오죽하면 그런 사람 임원되면 ~신화 그러면서 화제가 되겠어요.

  • 15. .............
    '13.9.16 2:49 PM (118.219.xxx.231)

    엄마랑 이모는 초등근처만 갔는데 장사로 성공했고 서울대나온 외삼촌은 사업하다 망해서 신용불량자 되고 그래서 자식결혼도 깨지고 ...서울대나온사람중에 융통성없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주변사람들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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