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야 비포 선라이즈를 봤는데 슬프네요

슬퍼요 조회수 : 2,414
작성일 : 2013-09-12 12:44:30
비포 미드나잇도 아니고 비포 선셋도 아니고
비포 선라이즈를 이제야 봤어요. 이게 도대체 몇 년 전 영화야....
영화 잡지로는 영화 개봉하기 전부터 접하고 꼭 봐야지봐야지 했던 영환데 나이 마흔 코앞에 두고 오늘에야 봤어요.

보고 나니까 슬퍼요.
결혼 10년. 아이 낳고 키우고 집안에 갇혀서 친구들도 못 만나고 제대로 성인들과 수다떨어 본 게 언젯적 얘긴가.
맥주 한 잔도 어디 멋진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꺼내 부엌에서 홀짝홀짝
매일 애들 뭐 먹이나 또 뭔가로 애들 상처입고 삐치지 않았나 살피고
남편과는 얘기할 시간도 없고
어쩌다 주말이라고 다 같이 집에 있어도 점식 뭐먹지 저녁 뭐해먹지 이런 얘기가 대화의 전부.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사람도 그냥 사료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떠올라요. 뭐 해먹지 고민하는게 징글징글해서요.

저렇게 
정말 우리는 얘기가 잘 통한다고 기뻐하고 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며 얘기 나눠본게....
저는 혼자놀기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많이 외로웠나 봅니다.

저 예쁜 커플을 보면서 미소짓기보단 슬픔을 느낀다니
슬프네요.


IP : 180.224.xxx.20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9.12 1:07 PM (220.64.xxx.235)

    저도 30중반 넘어서 나이..
    봐야지 봐야지 하고 아직도 그 영화를 못봤네요.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아요.
    '다 그렇게 나이먹는거지' 라고들 하는데 그말조차 짜증나요... 에휴..

  • 2. dksk
    '13.9.12 1:30 PM (223.33.xxx.229)

    하 비포시리즈 받아놓고 게으름반 아껴놓고싶은맘 반에 아직 못보고있는데 어서 봐야겟네요^^

  • 3. 비포 선라이즈
    '13.9.12 3:06 PM (110.70.xxx.179)

    곧 다시 그렇게 되실 거예요.
    지금까지는 한창 애들 키우실 때였잖아요. 10년이었으면 멀지 않았네요.
    요즘 30대는 옛날 20대 같고, 40대는 30대 같고 그렇잖아요~
    아는 언니도 애 다 키워놓고 놀러다니는데, 40대 중반인데 아직 너무 생기발랄한 30대 같으세요.
    인생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느낌 팍팍 오더라구요.ㅋ

  • 4.
    '13.9.12 3:25 PM (58.29.xxx.135)

    슬퍼마세요^^
    전 빨리 결혼해서 예쁜 아기낳고 싶은 30대 초반 처자라그런지
    오히려 이쁜 아기 낳고 초등학교 바쁘게쫒아다니고 이런 엄마들 블로그 보면 슬퍼요^^

    지금을 사는거죠^^

  • 5. 원글이
    '13.9.12 3:35 PM (180.224.xxx.207)

    공감 / 위로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요즘 남편은 너무 바쁘고 힘들고 저도 이런저런 고민 있는데 서로 자기 몸이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부부사이가 많이 소원해져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을 열심히 산다는게 참 중요한데 늘 과거와 미래에 붙들려 사는 어리석음을 잘 벗어나지 못하네요.
    덕분에 많이 위안이 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0829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뭔가요 7 눈이 뻘개요.. 2013/09/26 2,628
300828 굴삭기나 지게차 하시는분 안계신가요? 4 ... 2013/09/26 1,330
300827 가죽쇼파는 어텋게 청소하나요? 3 궁금 2013/09/26 2,210
300826 cf 촬영 중 야생 곰 출현 1 우꼬살자 2013/09/26 1,972
300825 베스트글에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친정부모님께 서운하게한다는글요. 7 저도.. 2013/09/26 4,131
300824 영어 문장 좀 봐주세요..... 5 어째 좀.... 2013/09/26 727
300823 평일에 아이랑 가려는데 무섭지 않겠죠? 3 등산 2013/09/26 1,476
300822 구하라 아쉽네요 mi 2013/09/26 2,321
300821 광파 오븐 정말 잘 산거 같아요 15 굿이야 2013/09/26 9,008
300820 온라인 공구- 상품이 잘못 공지 됐다고 그냥 환불하래요 4 ... 2013/09/26 906
300819 아로나민골드(씨플러스말고) 100정 얼마정도하나요? 1 ........ 2013/09/26 2,373
300818 이건... 사랑일까요? 9 뭥미.. 2013/09/26 2,984
300817 보고 또 봐도 김 남주는 3 여왕이람서 2013/09/26 3,349
300816 중고생자녀 있으신 분들 부부관계는 어떻게 하나요? 8 ... 2013/09/25 8,293
300815 영양사 면허증..지금 다시 도전, 무모할까요?? 4 ^^ 2013/09/25 2,677
300814 우리나라 현행 민법상 형수였던 여자와 시동생이었던 남자가 결혼 .. 5 하늘색바다 2013/09/25 5,873
300813 10월 동유럽 날씨 어떤가요? 7 궁금맘 2013/09/25 11,624
300812 고부갈등 타파 비법 42 고부 2013/09/25 7,987
300811 핸드폰을 바꿨는데 이런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7 어휴 혈압올.. 2013/09/25 1,969
300810 선물용 우산인데 82님의 안목으로 골라주세요 ^^ 25 부탁 2013/09/25 2,549
300809 주군 제대로 보여주네요 24 오늘 2013/09/25 7,419
300808 서울에 이어 대구경북 방사능급식 토론회 26일 2시-5시 1 녹색 2013/09/25 535
300807 장터판매하시는 분 가공농산품은 안된다네요 장터 2013/09/25 828
300806 전염안되는간염이 먼가요? 5 ㄴㄴ 2013/09/25 1,477
300805 예전에 가수로 활동하던 장혜리씨 기억나시는분 계신가요? 6 ^^ 2013/09/25 7,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