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하영 자주 갔던 건물에 일베 사무실 있었다”“
17일 이상 드나들어…국정원 ‘일베 특별 관리’ 명확해져”
민주당 국정원진상조사특위는 12일 ‘국정원 댓글사건’의 김하영씨가 빈번하게 드나들었던 건물에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사무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경민 의원 등 민주당 국정원 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3차 공판에서 심리전단 직원들이 보고한 ‘주요 카페·커뮤니티 특이동향’ 보고서 중 일베 동향보고 문건이 제시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 민주당은 12일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가 황화빌딩에 방문한 횟수는 8월 29일부터 오피스텔이 공개되기 하루 전날인 12월 10일까지 17일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
국정원 특위는 “같은 장소를 여러 번 이용하지 말라는 업무메뉴얼 지침에도 불구하고, 김하영이 3개월 동안 17일 이상 가장 빈번하게 드나들었던 건물에 국정원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일베 사무실이 있어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황화빌딩에 방문한 17일 모두 평일 업무 중이었고, 휴일엔 황화빌딩 로그 기록이 없어 업무 시간 중 지속 방문해 인터넷으로 대선 여론조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김하영이 가장 많이 방문하던 곳에서 같은 팀 요원인 이환주, 국정원 PA 이정복과 8월 29일 함께 만난 곳도 황화빌딩”이라고 지적했다.
특위 위원들은 “검찰에서 국정원 직원들의 인터넷 여론조작, 대선개입 사건 수사가 개시된 이후 4월 29일 압수수색 대상 인터넷 사이트 8곳 중 ‘일간 베스트 저장소’가 포함됐었다”며 “㈜유비에이치 일간베스트저장소(www.ilbe.com) 압수수색할 장소로는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20 1108호 (역삼동 황화빌딩) 이었다”고 연결고리를 주장했다.
특위 위원들은 “지난 12월 11일 김하영의 숙소로 공개됐던 성우스타우스 오피스텔은 황화빌딩 바로 뒷 블럭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특위는 “검찰에서 일베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후 사무실을 대구로 이전 하는 등 국정원과의 연결 고리를 끊으려는 것인지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며 “국정원과 일베와의 연관성이 전무한 건지,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후속 수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특위는 “9일 재판을 통해 확인된 것은 국정원에서는 일베 사이트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동향 파악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일베 게시판의 ‘정체성 되찾기’까지 보고서에 명기해 국정원에서 ‘일베’ 사이트를 특별관리 하고 있었음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9일 원세훈 전 원장 3차 공판에서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작성한 ‘주요 카페‧커뮤니티 특이동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금태섭 변호사를 조롱하는 유머 모음글을 인기글로 선정”, “(일베 이용자들이) 퍼뜨린 ‘대한초등학교 반장 선거 이야기’가 포털에서도 쉽게 검색되고 트위터, 카페에 확산되고, TV조선도 동영상으로 제작 보도. 언론사 기자들이 일베에 상주하는 것 같다는 반응”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언급한 ‘대한초등학교 반장 선거’는 문재인, 안철수, 박근혜 후보를 초등학교 반장선거 후보로 비유해 비꼬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