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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마을입니다
그들이 와서 계절은 완성되었습니다
유랑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마을, 날개에 겨울이 닿는 것을
그들은 안부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웃음은
푸드덕, 깃을 칩니다
반상회가 돌아오면 확성기를 든 조씨가
날개를 부풀려 저녁을 키웁니다
어둠을 밝히는 그의 목소리가
하늘을 나는 울음 속으로 타전됩니다
그들은 주춧돌을 쌓듯 하나 둘 물 위에 몸을 얹습니다
발자국들이 물의 현을 켜자 강은 음악이 됩니다
이내 유랑 하나가 연주됩니다
물론 이들은 자신이 떠도는 섬이란 걸 모릅니다
철 안 든 노총각 이씨도
때맞춰 마을로 날아옵니다
그제야 강물은 문을 닫습니다
그는 자신이 철새라는 걸 종종 잊어서
어느 집 닭장 안에 웅크려 있거나
뒷산 감나무 위에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그가 기억하는 건 목걸이 명찰에 적힌
시베리아라는 지형뿐입니다
시 베 리 아, 발음할 때
뚫린 이와 이 사이쯤에서 첫눈은 내렸을까요
생각도 잠시, 그들은 무너지지 않는
탑이 되어 날아오릅니다
- 강윤미, ≪탑이 날아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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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9월 1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9월 1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03129.html
2013년 9월 12일 한국일보
[휴가이신 듯?]
소름이 확 돋아 오르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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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조금씩 차근차근 해 나가면 그리 어렵지 않다.”
- 헨리 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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