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면서 갈등될때마다 여기 조언들을 새겨듣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때 가입했는데 지금은 중학생 입니다.
초등 4학년때 7살때부터 조르던 닌텐도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줬어요.
초등때는 하루에 40분내지 1시간 시간을 정해놓고 닌텐도를 했고 아이가 그 시간을 지키는 날도 많았지만
못지키는 날도 많았어요. 저는 그맘때는 엄마가 딱 정해놓은 시간을 무조건 지켜야하는 규칙을 정하고 있었구요.
게임이라는게 40분,1시간 이정도는 저도 느끼기에 감질만 나지 아이는 늘 부족했을거예요.
아무튼 컴퓨터나 닌텐도는 될수있는한 지키는 편이였고 아이편에서는 억지로 였지만.
그런데 1년후 그러니까 아이가 초5, 시간됐으니 그만하라는 아빠와 신경질 내는 아이와 그 와중에 아이가 아빠한테
욕을 써서 아빠가 닌텐도를 없애버렸어요. 보는 앞에서 부셔버리거나 그런건 아니고 몰래 버렸다고 하고 저를 주더라구요.
아이도 지 잘못을 알아서 그 후론 일체 닌텐도 말을 꺼내지도 않고 저도 아이 모르게 다른 사람을 줘버렸어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2년지난 지금 갑자기 닌텐도를 중고로 하나 사주면 안되겠냐고 무지막지하게 조릅니다.
자기는 그때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닌텐도를 아빠가 버려서 상처를 받았다면서
자기도 잘못한거 알지만 그렇다고 버리냐고 울면서 한번더 기회를 주면 안되겠냐고 애원합니다.
칩은 고스란히 그대로 갖고 있어요.
지금은 제가 딱히 게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고 중학생이라 주말 말고는 게임을 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요.
아이도 피씨방이라든가 그런곳은 한두번만 가봤고 또 가려고 조르지도 않구요.
게임에 심취해 할때는 하는데 안할때는 몇주 동안도 안하구요.
다만 스마트폰 게임은 한동안 무진장 하는것 같더니 요즘은 닌텐도에 꽂혀 하지 않구요.
지금 중1인데 1학기때는 반항에 공부도 약간 등한시하고 그랬는데 2학기 와서는 제가 어떤 말 안하는데도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열심히 하는듯 보여요. 본인도 말을 그렇게 하구요. 이제 열심히 해야 겠다고.
저는 게임 많이 할까봐 안사주려는게 아니라 그런 안좋은 일을 겪고 없앤 닌텐도를 또 가지게 해주면
부모란게 뭐가 되나...이런 맘이라서 해주기 싫은 입장이고
남편은 본인과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아이가 너무 바라면 욕망을 해소해줘야지 하는 입장이고 그래요.
아이는 자기한테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고
예전에는 엄마가 게임 시간을 너무 엄격하게 규제하여 자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엄마가 많이 규제를 안하니 그런 일 없을거라며 아주 애절하게 말하고 있어요.
제가 작년에 사주고 후회 막심하던 스마트폰도 반납하겠다고 하구요.
저는 이런 갈등 생길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첨엔 무조건 안돼 했다가 아이 말과 남편 말을 계속 듣다보면 내가 생각을 바꿔야 하나? 이런 맘도 들구요.
다시한번 말씀 드리면 저는 게임을 많이 할까봐 사주기 싫은게 아니라
아빠한테 욕을 쓰고 없애 버렸던 게임기를 또 사주는게 과연 맞을까?란 생각때문에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이러저러한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