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법

... 조회수 : 2,343
작성일 : 2013-08-15 16:02:24
어제 낮에 대학동창들 만났어요. (카페) 한 친구가 딸(초1)을 데려왔어요.

테이블 위의 먹을 것(빵, 과일샐러드 등등)을 
포크도 아닌 손으로 막 집어 먹는데
속으로 아이가 먹게 따로 개인접시에 담아주었으면 좋겠다싶었지만
(어른들은 다 개인접시 쓰고 있었거든요)
엄마인 친구도 가만히 있는데, 
어쩌다 만났는데, 뭐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닌데 하고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있었어요.  

나중에 아이가 심심했는지
테이블 밑에 들어가 다른 엄마들 발이나 다리를 간지럽히는 겁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테이블밑에 들어간 줄 모르고 있다가 
제 발목에 뭔가 간질간질해서 깜짝 놀라서 보니 그 아이더라구요. 

약간 인상을 쓰고... **아, 하지마, 이모는 간지럼 정말 싫어해. 하지마.
그랬더니 이 아기가 테이블 밖으로 쑥 나오더니
절 보고 '바보' 이러면서 '메롱'하면서 혓바닥을 쏙 내미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팍 솟구치는데, 
제 친구는 그냥 자기 딸을 쳐다보면서 인상만 쓰고 있더라구요. 
저는 아마 친구가 야단쳐주기를 바랬나봅니다. 

순간 어떻게 할까, 어버버하는데, 아이가 엄마, 나 화장실 그러고, 
친구가 일어나 딸을 데리고 화장실로 가더라구요. 
화장실에서 좀 오래 있다가 돌아와서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는 테이블 구석에서 스마트폰 보고, 
엄마인 친구는 그냥 저희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 친구는 제 얼굴을 쳐다보더니, 그냥 모른 척 하는 표정이고, 
또다른 한 친구는 그때 잠깐 밖에 주차때문에 나갔다 와서 (아이가 바보, 메롱 할때)
그 상황을 전혀 모르니, 그냥 가만히 있구요. 

한달에 두어번씩 보는 친구들인데, 늘 그 딸아이가 따라오고(이 아이가 많이 늦둥입니다. 그 아이의 언니와 저를 포함한 다른 집들은 다 대학생 아들딸이지요)
올때 마다 이런 비슷한 일들이 있어서 저는 늘 마음이 불편햇습니다.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1. 그냥 신경쓰지 말고, 가능한 그 아이와 엮이지 않게 내가 알아서 조심한다. 
2. 비슷한 상황에서 단호하게 말한다. (근데, 뭐라고 말해야하나요? 제가 순발력이 좀 떨어져서, 그리고 아들 둘만키웠던 지라  뭔가 민첩하고 날렵한 느낌의 여자아이들의 행동거지를 보니,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님들이시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IP : 61.98.xxx.4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5 4:08 PM (211.246.xxx.139) - 삭제된댓글

    섣불리 말했다가 친구사이 어색해질수도 있어요
    경험 "

  • 2. 마자요
    '13.8.15 4:10 PM (14.47.xxx.224)

    섣불리 말했다가 친구랑 어색해질수도 ㅠㅠ 그냥 여러번 좋게 말하는 수밖에 없어요

  • 3. ㅇㅇ
    '13.8.15 4:31 PM (218.38.xxx.235)

    아이를 두 손으로 잡고 눈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말합니다 " @@야, 아줌마는 너가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면 기분이 조금 나빠지네? 안그러면 안될까??"

  • 4. 1번
    '13.8.15 4:38 PM (115.40.xxx.122)

    1번요 결혼않한 미혼인데 경험상 자매지간끼리도 조카한테 한소리하면 싫어해요 걍 ~피하는게 능삽니다

  • 5. 친구들끼리
    '13.8.15 4:44 PM (122.36.xxx.73)

    만나는 시간을 평일 점심시간으로 하면 어때요? 학교다니면 그아이는 못나오잖아요.방학이나 이런때는 좀 한번쯤 건너뛰시구요.단호하게 말하는데도 안듣고 엄마가 아무말도 안하면 그건 고칠 의사가 없는거잖아요.괜히 그 아이땜에 친구들 의 상하지 마시고 되도록 그아이 나올수 없는 시간에 만나시길.

  • 6. 요리할래요
    '13.8.15 4:57 PM (223.62.xxx.75)

    아이 개인접시는 달라고해서 따로 덜어주셔도 되고
    아이가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는건 위험한데다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니 나오라고 하면 되요
    굳이 혼낼 필요도 없이 그냥 평이하게 말하면 될 일이고
    반복해서 하면 그 엄마가 혼내던가 할 일이죠
    바보 메롱 ~ 이런 행동을 하면 그런 행동은 어른한테 하는게 아니라고 말해주시면 되고요
    평소에 그 애를 조금 예뻐해주면 애들도 말을 잘 들어요
    억지로 예뻐할 필요는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가벼운 선물 (과자, 스티커 등등) 하면 말 잘들어요
    이모 말 잘들으면 또 사줄께 ~ 도 잘 통하구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화내는걸 무서워하는것 같아요. 단호함은 그럴때 통하는듯.

  • 7. 내용보다 어조가 중요..
    '13.8.15 5:14 PM (58.236.xxx.74)

    이미 님이 그녀석의 버릇없음에 여러 번 참으셔서 격앙된 어조로 말이 나올까봐
    더 자기표현을 못하시는 거 같아요.
    연예인 누구 좋아하니 ? 와 똑같은 어조로 감정 섞지 말고, 그럼 이모 기분이 나빠져.
    이렇게 담담하게 표현하세요.
    그 친구나 아이가 받아들이는지 못 받아들이는지는 그쪽 사정이고 나를 적절히 표현하지 않으면
    나중엔 폭발하더군요.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화내는걸 무서워 한다는 윗님 말씀도 맞고요.
    근데 그정도 친밀감을 형성하려면 내공이 많이 필요하죠.

  • 8. ...
    '13.8.15 5:17 PM (61.98.xxx.46)

    아, 그렇군요. 어떻게 피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댓글들을 읽다보니,
    제가 그동안 살짝 쌓여있었나 싶어요.

    다른 친구의 사정이 있어서, 평일점심은 불가능해서
    늘 그 아이를 같이 봐왔는데,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짜증스러울 때가 많았거든요.
    아이가 대답이든 뭐든 늘 톡톡 쏘듯이 말하는 거라든가,
    제멋대로 - 예를 들면 다른 사람 몫의 접시에 있는 음식도 손으로 집어가버려요. 이모한테 달라고 해야지 그러면, 내 맘이야 ~ 이러고는 도망가요.
    항상 아이 엄마는 그냥 허허 거리며, 내가 못살아 이러고
    우리 눈치 살짝 보면서 웃기만 하고,

    저는 그 상황에서 그냥 늘 모른 척했었거든요
    이런 비슷한 일들이 많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좀 쌓였나 봐요.

    그냥 피하는 게 상책일까 봅니다.

  • 9. 피하시던지 참으세요
    '13.8.15 6:02 PM (115.40.xxx.122)

    위에 피하라고 답글단 사람인데요 제가 원글님과같은상황 아주많이껶어서 글쓰는데...(4자매 저혼자만 결혼안한사항)자매지간,친척 모임에 애들 나무라면 아무리 웃으며 좋게 얘기해도 ..넌 애가 없으서 이해못한다그래요 ..자기애들 뭐라하면 싫어해요 경험상 웃으면서 참는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리고 좋게얘기해도 들을애 아닐것같아요--;;

  • 10. 참내..
    '13.8.15 8:55 PM (59.26.xxx.156)

    애가 상전이네요.
    전 젊은 애 엄만데도 그런애들, 또 그걸 혼내지 않는 부모들 짜증나요.
    기본적인 예의도 없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는데 나만 밸해야 되나?
    다른사람들한테 피해를 주고, 애 없을때 시간이 안맞으면
    본인이 빠져야 옳은거죠. 애가 좀 클때까지...
    비서도 야니고 친구 애 비위까지 어른이 맞추고 살아야 하니
    인간관계 흠들단 소리가 매일 올라오는듯..
    친구중엔 없었지만 전 그런사람 피해요.
    저도 저렇게 어륻한테 반말하면서 버릇없는 애 본적 있는데
    엄마가 똑같더라구요.
    자기애가 어디가서 기 안눌린다 생각하며 우월해 하는듯해
    어이가 없었네요..
    속으로..그래 그렇게 그 아들 잘~ 키워봐라 나중에 부모한테 어떻게 하나.. 속으로만 생각했네요

  • 11. 윗님그러게요
    '13.8.16 5:29 AM (218.49.xxx.240)

    자기애가 기 안눌린다고 좋아하는 애엄마들 왜케 많은지. 저도 애키우지만 다른사람들 속으로라도 애 욕하는 게 더 싫어서 안들리는 말이라도 나쁜말 안 듣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직접 나쁜말 안들어도 원글님처럼 저렇게 친구아이 싫어하면(싫어하는게 당연) 그 친구아이한테 나쁜 기운이 안 갈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멀리 못보고 자기아이 미움받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2332 더치페이요 지역마다 다른것같지않은가요? 5 서울 2013/09/02 1,716
292331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13 아이돌 2013/09/02 5,244
292330 6인용 전기압력밥솥 추천부탁드려요. 7 고쳐쓴는 남.. 2013/09/02 3,297
292329 부산 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추천요 1 부산 2013/09/02 1,321
292328 허걱.. 생협 계란에서 19 황당해!!!.. 2013/09/02 6,017
292327 할일 있는데 82쿡에서 놀고계신 분 ~손~~~ㅎ 7 일해야해 2013/09/02 1,520
292326 록허드슨 이란 배우가 생각이나네요. 11 9월이라니 2013/09/02 2,186
292325 서울의 우유가격이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싸다네요ㅠ런던보다 비쌈. 6 콩콩잠순이 2013/09/02 2,037
292324 초등학교 재학증명서는 어디서 뗄수 있나요? 4 ... 2013/09/02 2,903
292323 다시 찾아온 현장시장실~종로구서 시작합니다 garitz.. 2013/09/02 881
292322 레슨비 드리는 날짜가.. 7 몰라서 2013/09/02 1,225
292321 집에서 토마토스파게티소스를 만들었는데요,.. 몇일까지 냉장보관 .. 2 급질 무플 .. 2013/09/02 1,533
292320 혼자쓰는 오피스텔 전기세 4 전기세 2013/09/02 1,616
292319 평촌 언어치료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3 병원문의 2013/09/02 2,132
292318 나이들면서도 성질 고대로인 남편 속상해 2013/09/02 1,041
292317 [원전]... 후쿠시마 앞바다가 끓고있다 3 참맛 2013/09/02 2,169
292316 부산대 여기숙사 성폭행 사건기사 보셨나요? 6 화가 난다 2013/09/02 3,912
292315 여자 혼자 부산 찜질방에서 자는거 위험한가요? 11 1박2일 2013/09/02 7,395
292314 KDB 산업은행에 5000만원이상 예금해도 괜찮을까요? 4 토토로 2013/09/02 4,464
292313 이나이에 대출끼고 새아파트 사도 되는지요? 4 40대후반 2013/09/02 2,430
292312 시댁형제들이 시부모님에게 너무 관심이 없어요. 26 2013/09/02 4,865
292311 커버력좋은 화운데이션 2 추천 2013/09/02 2,289
292310 골프를 배우려면 4 뭐부터? 2013/09/02 2,442
292309 Pt 받고 있는 중인데요. 6 참나 2013/09/02 2,317
292308 병원문의 1 답답 2013/09/02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