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낳는 문제- 왜 이리도 힘들까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고민 조회수 : 12,646
작성일 : 2013-08-10 01:00:57

아이를 보면 예쁘지만 낳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예요
주변 사람들 하나 둘 모두 아이를 갖고, 낳고, 키우고 있지만
보면 예쁘고 좋아 보이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만요-
부럽지는 않아요. 단 1%도.

그래서 주변에서 왜 아이를 안갖냐 (결혼한지 3년 됐거든요)
빨리 가져라 잔소리를 해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려요
전혀 흔들리지 않아요

타고난 성격도 그런 편이예요
남의 말에 잘 휘둘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준이 아주 명확하거든요
다른 이의 고급아파트, 고급차, 명품가방, 명품구두, 보석...
이런걸 부러워한 적이 단 한번도 없고

저에겐, 아이 역시 그 범주예요.

굉장히 확고했기 때문에 지금의 남편에게도 이점을 확실히 누누히 얘기했고...
몇년동안 연애하고 남편도 동의해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네요
주변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아이얘길 물어보고 잔소리를 하고 
무슨 소리를 해도 변명으로 알아듣고...
자기도 지치고 힘들고 소외감 느낀다고....
아이 하나쯤 있었음.. 평범하게 살고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든다고...

저는 전혀 영향받지 않는데
남편은 저와 성격이 다르네요



남편을 사랑해요
사랑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 모습 보고 싶지 않아요
여태까지는 왠만하면 맞춰줬어요
그런데....
아이는.. 아이는 돌이킬 수 없잖아요
마냥 남편에 맞춰서 낳기엔....
너무너무 제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어찌 보면 결혼만큼이나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 중 하나가 될 텐데....


저는 여전히 단 1%도 아이를 갖고 싶지 않고,
임신 출산 육아가 거의 제 담당이 될 텐데...(남편이 일이 아주 많은 직업이예요)
이런 마음으로 아이를 낳는 건....
모르겠어요
너무 후회할 것 같아요
제 성격이 평범하지 않아서 힘들어요,
그래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아이 한둘 당연히 낳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힘들어요



딩크셨던 아니셨던,
아이를 낳아 키우고 계신 분들에게 여쭙니다
진심으로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사실 저는 아이는 7살까지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그 이후 나이대의 아이를 키우는 분들의 조언이 조금 더 절실합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조언 좀 주세요..
IP : 175.121.xxx.230
7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10 1:06 AM (223.62.xxx.242)

    신의 섭리대로하시지요
    여자에게 가슴을 주신건 아이 낳으라고 주신거잖아요

  • 2. 세상에서
    '13.8.10 1:07 AM (118.34.xxx.65)

    제일 힘든 일이 아이 키우는 일인거 같아요 ㅠ ㅠ
    정말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시길 .... 저 결혼 12 년만에 애 낳아서 키우는 여자여요

  • 3.
    '13.8.10 1:09 AM (223.62.xxx.242)

    남자에게 힘을 주신건 열심히 일해서 처자식 먹여살리라고 주신거고요

  • 4. 고민
    '13.8.10 1:09 AM (175.121.xxx.230)

    저도..
    세상에서 육아가..
    엄마가 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끝도 없고 답도 없고 끝없이 고민해야 하는.....

  • 5. 이기적인 거죠
    '13.8.10 1:10 AM (119.69.xxx.48)

    신의 섭리대로하시지요 여자에게 가슴을 주신건 아이 낳으라고 주신거잖아요 222

  • 6. ..
    '13.8.10 1:10 AM (223.62.xxx.107)

    원글님 이런마음으로는 안될거같아요.
    충분히 마음먹고 기다리고 가진 아기도
    키우면서 멘붕이 장난 아니에요.
    살짝 후회가 될때도 있지요.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지만...
    원글님 생각대로 사세요 꼭.
    아기는 절대적으로 남이 원하거나 강요로 가지면 안됩니다.

  • 7.
    '13.8.10 1:13 AM (223.62.xxx.242)

    윗님
    원글님은 불임이 아니잖아요
    여기서 불임 얘기를 하시는건 맞지않아요

  • 8. 고민
    '13.8.10 1:14 AM (175.121.xxx.230)

    이 늦은 시간에 답글 주시는 분들
    진심으로 감사해요. 꾸벅...

    덧글들 꼼꼼하게 읽고 있어요......

    머리가...
    복잡하네요......
    마음도 아프고요........

    우리 남편도 100% 동의한다고 생각하고 결혼한 건데....
    ㅠ_ㅠ
    주변 사람들이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네요....
    저처럼.. 그냥 흘려넘겼음 좋겠는데.... 그게 안된다고 하니
    요구하면 안 되는 일이죠 ...... 남편도 안쓰러워요...

  • 9. 주변이 없으면
    '13.8.10 1:17 AM (112.151.xxx.163)

    아이는 정말 없어도 상관없는듯 해요. 물론 저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입장이지만, 딩크족이었다가 아이 가지게 된 부부들의 경우 돌잔치 따라다니고, 만나면 점점 아이이야기가 늘고 대화 소재에서 좀 소외되고 이런것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하나 가질까? 하고 가진경우는 좀 있죠.

    물론 마음의 준비도 없고, 뒤늦은때 결정내려서 정작 생기지 않아 시험관으로 낳은집도 있구요.

    그런데 정말 냉정하게 주변눈길, 말, 다 빼고, 부부입장으로 봤을때 정말 아이가 필요하지 않다면 안 낳아도 된다고 봐요.

    독신으로 산다고 해서 불쌍하게 보는거랑 뭐가 같은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정말 필요하면 어려운 아이 후원하면서 커가는 모습 보며 보람가질 수도 있고, 아이들 연령대마다 이쁜모습이 달라서 어린아기들 좋아하면 보육교사를 직업으로 가져봐도 되고, 조카아이있음 그 아이 이뻐해 봐도 되고요.

    부부끼리 즐길만큼 즐기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이없이 사는 부부

  • 10. ...
    '13.8.10 1:17 AM (175.223.xxx.62)

    전 제 애 낳기전엔 애따윈 관심도 없었고 어쩌다 하나 낳았는데 무지 신기하고 이뻐 죽겠긴 ㅇ합니다만. 솔직히 없어도 그만입니다. 사실 무자식 상팔자가 최고.
    남편맘이 물론 이해 가면서도 좀 얄밉네요. 애 낳아보면 아는 것이 남자는 사실 별로 달라질 것도 하는 것도 없어요. 애는 그야말로 여자꺼. 여자에겐..
    참 어려운 문제네요.

  • 11. 제가
    '13.8.10 1:17 AM (61.102.xxx.19)

    전 딩크족입니다.
    딩크족인 제가 보기에 남편분은 딩크족을 원하시지 않으시네요.
    주변에 자의적 타의적으로 딩크족인 사람들이 이상하게 많은데요.
    그러다 아이 낳는 부부들도 있어요. 그 이유는 둘중 하나가 변심 하는 것입니다.
    주로 남자들이 변심 해요. 그래서 그 남자들 한테 살짝 물어 보면 결혼전에는 뭐 둘이 사는것도 좋다.
    저 여자랑 결혼만 하자 싶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결혼하고 나중에 낳자고 하면 되지
    그런 마음이었다고들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를 말하면서 아이 낳기를 원해요. 부모님이 너무 원하시니까
    주변의 시선이 따가우니까 뭐 기타등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아야 하지 않느냐고 시작하다가
    여자가 계속 거부하면 술 먹고 와서 울고불고 난리 나는 집부터
    애걸복걸에 협박형까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여자를 흔들지요.
    그러면 결국 방법은 한가지에요. 아이를 낳거나 아니면 헤어지거나
    그런데 대부분은 아이를 낳아요. 처음엔 딱 한명만 낳자고 하지요. 하나 낳으면 아이가 외로우니 둘은 낳아야 한다고 또 꼬셔요. 주변에 그래서 아이 둘 셋 낳은 커플들도 몇 있어요.

    뭐 일단 낳았으니 최선을 다해서 키워요. 보통은 이런 남편들 대부분 좋은 아빠 노릇을 하긴 하지만
    요즘 안바쁜 사람이 어디 있나요. 결국 여자에게 거의 일임 하고 주말에나 잘 놀아주는 타입이죠.
    그래서 여자들은 후회하고 또 후회해요. 내가 낳은 자식이니까 눈에 넣어도 안아프데요.
    너무 이쁘고 좋데요. 그런데 딱 그것까지라고 해요. 딩크족을 꿈꾼 여자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죠.
    모성애가 부족한 경우도 있을것이고 사회적인 욕심이 있는 경우도 있게고 다양하게요.
    그렇다보니 그 이루지 못한 꿈때문에 괴로워해요. 또는 부족한 모성애로 괴로워 하구요.
    전 옆에서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네요.
    그래도 낳으면 다 키워집니다.

    정말 딩크족인 남자들은 제 남편을 포함하여 어떤 주변의 흔들림에도 끄떡 없어요.
    누가 뭐라던 상관안해요. 어떤 소리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 해요.
    부모님이 뭐라 그래도 마치 안들리는 사람같구요.
    주변에 누가 뭐라 해도 코웃음 치구요. 아이 있는 집 만나고 오면 머리 절레절레 흔들고 아이 키우는건 싫다 그래요. 그러니 뭐 전혀 걱정 없죠.

    주변에 의해서 흔들림이 있다는건 그분은 딩크족이 싫으신겁니다.
    남편분과 잘 합이 하셔서 아이를 낳거나 헤어지시거나 둘중 하나 선택 하셔야 할거에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대부분은 아이 낳는 쪽을 선택 하고 또 낳으면 잘 키우세요.
    큰걱정은 안하셔도 될거에요.

  • 12. 고민
    '13.8.10 1:24 AM (175.121.xxx.230)

    이늦은 시간에..
    사실 덧글 거의 안 달리지 않을까 했는데
    진심으로 길게, 열심히 덧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
    저도 계속 답덧글 달께요.
    지금 달아주신 덧글들 읽으며
    마구마구 엉켜있던 머리가
    조금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감사해요.

  • 13. 고민
    '13.8.10 1:24 AM (175.121.xxx.230)

    둘이면 충분해. 검색해 볼께요. 꾸벅꾸벅.

  • 14. 아미
    '13.8.10 1:26 AM (113.199.xxx.6)

    전 아이 엄마이지만... 모성이 배제된 여성성이라고 해도 비난 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가슴으로 상징되는 여성성이... 반드시 출산에 의해서만 그 가치를 가지는 걸까요? 태어나기를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고, 대부분의 여성이 출산과 양육의 길을 가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외 다른 길을 선택한 여성들을 비난해선 안되지 않을까요?
    출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성이 없음이 비난 받을 일일까요?
    이 문제는 파고들다보면 여성, 결혼, 가정의 패러다임까지도 갚게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각설하고, 아이 엄마로써 드릴 수 있는 답은...
    님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위의 압박에 떠밀려 억지로 출산과 육아를 시작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모성이 샘솟아 행복이 될 수도 또는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양립한다는 거예요.
    남편 의견을 무시하고 무조건 출산을 피하면? 지금처럼 살아갈 수도 있고 결혼 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죠. 다 양쪽의 가능성이 있네요.
    그리고... 육아는 정말 힘들거든요...동시에 크나큰 행복을 주기도 하고요.
    아주 거대하고 무거운 동전의 양면 같은 거예요.
    정말 모든 힘을 다해서 어느 한쪽으로 쓰러지지 않게 온몸으로 받춰야하는 15m짜리 동전...
    출산과 육아에 대해서 남편분과 더 진지하게 오래 이야기 나눠보세요. 그리고 남편분을 이해해주세요.
    아무리 처음엔 안 그러기로 약속하고 마음먹었다해도 살다보면 상황은 변하고 사람의 마음 역시 변할 수 있는 거예요. 꼭 귀가 얇고 주위에 휘둘려서 그런 건 아니지요.

  • 15. 고민
    '13.8.10 1:26 AM (175.121.xxx.230)

    사실 저는요.

    아이를 원치 않지만 사실 아이는 예뻐해요.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또한 안쓰러워요.
    이건 무슨 맘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래요.

    그래서요.
    열심히 살면서 우리 부부 노후준비 어느 정도...
    되어간다.. 싶으면
    그때는 고아원에 있는 아이 한둘쯤 후원하고 공부가르치고..
    그런 삶도 생각해 왔었어요.
    물론 그전에 우리 부부 노후준비가 먼저라고 생각했고 ^^
    (사실 큰 욕심이 없어서 그런지 엄청난 돈을 모을 생각도 아닙니다)

  • 16. 고민
    '13.8.10 1:29 AM (175.121.xxx.230)

    이 위에 딩크족이라고 밝히신 분이
    달아주신 덧글.. 몇번씩 읽었네요.
    완벽히 공감하면서요...
    일단.... 딩크가 주변에 많으시다니...
    그 부분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 부부는, 딱 우리 부부밖에 없거든요.
    이것도 희안하죠.
    아직 결혼안한 친구들이(제쪽) 많은 것도 한몫하지만..
    결혼 안한 친구들도, 딩크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요.
    전 저만 이래요.

    주변에 딩크족이 한두커플만 더 있었으면...
    우리 남편이 저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아주 확고한 딩크족 남자를 찾아 결혼할 걸 그랬어요...
    남편도 불쌍하고.. 저도 이게 뭔가 싶고.....

  • 17.
    '13.8.10 1:30 AM (61.102.xxx.19)

    위에 딩크라고 글쓴 사람인데요.
    그렇다면 그냥 낳으세요. 그런 마음 있으시다면 충분히 아이도 잘 키우실수 있으실거에요.

    우리 부부는 둘다 아이들 별로 안좋아해요. 조카들 이뻐 하는것도 이쁜짓 할때 잠깐이고 지인들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은 아이들과 시간 보내는건 아주 싫어 해요. 넘 귀찮고 힘들고 피곤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원글님처럼 모든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있으시다면 내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는 충분히 더 잘하실수 있으실거에요.
    남편분도 원하신다면 낳으시는 쪽 추천 해드리고 싶네요.

    딩크족으로 잘 살려면 정말정말 어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어야 하거든요.

  • 18. ㅇㅇ
    '13.8.10 1:31 AM (218.155.xxx.141)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생물체가 자신이 낳은 아이인거 같아요 아이냄새에 미치도록 행복하다가도 이 험한세상에 내놓은게 후회되기도해요 눈감는 날까지 아이때문에 평생 안절부절 못하죠 원글님이 애낳으면 왠지 그러실듯...

  • 19. 중딩 엄마
    '13.8.10 1:33 AM (222.119.xxx.200)

    아마 내가 눈 감는 그날까지... 애를 돌봐야 하니까 님의 마음도 이해 됩니다.
    힘드네요... 폭풍의 사춘기

    이젠 대입 준비를 위한 앞으로의 3년이 남아 있다보니 애도 지치고 부모도 힘들고.

    돈도 너무 많이 들고.
    남편분 생각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네요.

    저희는 정말 하나로 못밖고 너무 힘들게 낳았어요.

    남편도 제일 잘한일이 아이 하나 만 낳은거라고 하네요.
    주위에 4명 있는 집 있어서.. 그 집만 보면 남편이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어요.

    돈은 좀 있는 집인데 애 둘이 골 때려서... 하나는 전문대 다니고 하나는 공부가 너무 안되서 지방 4년제 이름도 성도 모르는 과 다니다 이번에 군대 보내고..
    딸 하나는 결혼해서 별로... 지금 막내가 고2 라서

    하여튼 바람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는건 확실해요.

    애 없으면 무풍지대 이기는 하나 재미는 없고 돈은 확실히 4억 정도는 굳어요.

  • 20. ㅇㅇㅇ
    '13.8.10 1:34 AM (175.209.xxx.70)

    남편이 아이를 원하네요
    주변 사람들은 핑계구요
    남편이 맘 바뀐거에요
    애를 낳거나 헤어지거나
    아니면 남편이 맘 돌아선채로 살거나...

  • 21. 그리고요.
    '13.8.10 1:35 AM (61.102.xxx.19)

    남편분이 애초에 딩크 아니셨을겁니다. 원글님꼐 맞춰주고자 딩크 하려고 했던거라 흔들리시는거에요.

    지금 애 셋 낳고 사는 제 친구네 부부는요. 딩크족 하겠다며 딩크족 동호회까지 가입해서 활동하고 그랬어요. 반면 저희 부부는 그냥 딩크면 딩크지 무슨 동호회까지 하냐? 하는 느낌이라 전혀 그런것도 관심 없었구요.

    결론 그 부부는 결국 남자가 갑자기 변심해서 술먹고 집에 와서 울고불고 몇번 하고 그것땜에 친구가 술먹고 또 저에게 전화해서 울고불고 짜증내고 하더니 결국 아이 셋을 낳아서 키운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죠.

    남편이랑 그랬어요. 아니 동호회고 뭐고 따라 다니고 그 누구보다 딩크족인척 할땐 뭐고 지금 재들은 뭐하는걸까? 라구요.

    주변에 딩크족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건 절대 아니에요.
    그냥 자신의 신념 인거죠.

    사실 제 주변에 딩크족중에 80퍼센트는 자발적 딩크가 아니라 불임으로 인한 딩크에요.
    20퍼센트는 자의적이구요. 근데 그 자의적 딩크족들 보면 주로 여자 보다도 남자가 더 강하게 아이를 거부 해요. 그럼 그건 끝까지 갈수 있는 딩크에요.

  • 22. ....
    '13.8.10 1:43 AM (59.26.xxx.239)

    남들이 애 키워주지 않잖아요. 별 고민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힘들고 후회될 때가 많아요. 모든걸 감당해야하는건 결국 본인이에요. 누구도 강요할 수는 없네요. 뒤늦게 누굴 탓할수도 없구요.

  • 23. .....
    '13.8.10 1:43 AM (180.229.xxx.142)

    저요. 님이랑 같았어요
    아이 너무 이쁘고 좋아하고 고아원 쫓아다니고....
    그런데 내가 아이 키울 생각하니 답답...
    님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쓸데없는? 걱정이 혹시 많지않으세요? 혹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지게 되지않을까?
    아이가 사고가 나거나 큰 병에 걸리거나 그러지않을까?
    전 제가 그랬어요. 결과는 지금 4살 딸아이의 엄마....아이 키우기 힘들어요. 하지만 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하라면 아이 가질 꺼예요. 앞날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제 인생이라고 받아들일꺼예요 쓸데없는 걱정때문에 지금 이 행복을 못 느낀다는건 너무 바보같은 짓이잖아요...님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행복이예요...고아원 아이를 후원하고 살뜰히 보살피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감정이예요...혹시 님이 저같은 이유로 아이를 원하지 않으실까봐 주저리 써봤어요...

  • 24. 한국사회에서는
    '13.8.10 1:45 AM (221.146.xxx.158)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사는게 차라리 평범하지...결혼했는데 아이가 없는거 힘듭니다.
    일단 사람들이 평범한 가정으로 봐주지를 않고,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어도 뒤에서 꼭 한마디씩 거듭니다.
    성공을 해도 뭔가 성취를 해도...그러면 뭐해 애도 없는데. 이런 식이죠. 아무 이유도 없이 내 인생이 폄하됩니다. 아무리 남 신경 안쓴다해도 남자가 먼저 나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이사가 되어도 꼭 뒤에서 근데 그 이사님은 애가 없다더라...이런거. 은근 괴롭습니다. 저도 7년을 남편과 둘이 살다가 결국 아이를 낳았는데...당연히 남의 아이는 부럽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지만 내 새끼는 이쁩니다.

  • 25. 고민
    '13.8.10 1:46 AM (175.121.xxx.230)

    네......

    남편이 저를 정말 사랑해줬어요.
    오랜 시간.. 변함없이...
    그건 지금도 변함없고요..

    생각해보면. 저와 헤어질 수 없어서
    아이없어도 괜찮다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전에 이 얘기를 하면서
    남편이 울었어요.
    그래도 당신을 너무 사랑하는데,
    자기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줄 몰랐다고.

    그래도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울더라구요.
    저도 미안하다면서 울었고요.

    애초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나.
    괜히 나란 여자 만나서 이 남자는 무슨 죄인가...

    그래.. 원래 부부란 서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맞춰주고
    희생하고 감내하면서 사는 거지. 그런 게 부부라고 생각했고,
    남편과 결혼하면서. 사실 저. 다른 부분에서 포기한 게 아주 많았는데...

    가장 큰 버팀목 중에 하나였던 것마저
    포기하려니................

    좀 무서워요.


    저 참 주절거리네요.
    이런 얘길 어디 가서 할 수가 없어서..
    ^^
    제 주변엔 딩크가 한명도 없어서
    이런 얘기 해봐야 이해해주는 사람 한명도 없거든요...

  • 26. 고민
    '13.8.10 1:48 AM (175.121.xxx.230)

    세상에 태어나
    한 생명을 이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것이
    저는 왜 이리도 무섭고 공포스러울까요.

    세상이 살만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 참 많이 미안할 것 같아요.

  • 27. 운명일까요123
    '13.8.10 1:52 AM (175.195.xxx.73)

    남편의 말에 흔들리는거,진정한 딩크가 아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것 이게 의미하는게 뭘까요? 전 지금 고민의 핵심은 님이 진정한 딩크가 아니었다는거에 있는 것 같아요.그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해서 0,000001%라도 나은 결정이라고 확신하는 순간,이상과 현실은 멀고도 가깝다는 걸 느끼시겠지요.

  • 28. 고민
    '13.8.10 1:58 AM (175.121.xxx.230)

    아무 이유도 없이
    아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내 인생이 폄하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누가 그런 말을 해도 .. 정말 휘둘리지 않거든요.
    실제로 대놓고 그런 얘길 한 지인도 있었고요.
    그래도 한귀로 듣고 흘려버렸어요.
    날 걱정해서 저러는구나... 하고요.

    근데 남자들은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네요........
    그래요........ 그럴 수 있어요............
    아이를 낳던가.. 이혼을 하고 지금이라도 아이를 낳길 원하는
    다른 여자를 찾으라고 해야 하는 건가.......
    둘 중 하나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런데, 안 주무시는 분들 많네요.. ^^

  • 29. 그니까
    '13.8.10 2:04 AM (211.187.xxx.129)

    주위의 그런 은근한 시선에 힘들어하면 그건 낳아야 할때가 온겁니다. 하지만 진정 원하지않는 사람은 주위의 어떤 은근한 압박이나 시선에 신경안써요. 그게 바로 차이점입니다. 남편과 많이 얘기해보세요.. 두분의 자녀이고 미래니까요

  • 30. 고민
    '13.8.10 2:09 AM (175.121.xxx.230)

    윗분....
    네.. 맞아요......... 저와 남편의 차이점이네요....... ㅠ_ㅠ
    계속... 계속해서 얘기해 봐야겠어요....... 감사해요 여러분 ^^

  • 31. 10년
    '13.8.10 2:14 AM (58.143.xxx.220)

    몇 살이신지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제가 아이 낳기 전하고 마음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책임감이 큰 성격이라 오히려 저지르지 못하고 무서운 거죠. 뭐든 했다하면 확실히 하는 성격인데 아이는 내 맘대로 되는 존재가 아니니 나라는 완벽주의자는 거기서 무너지고 말 거고... 그걸 상상하니 무섭죠.
    결혼 3년차쯤 됐을 때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내가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물론 동물도 좋아했고요.
    그리고 7년차쯤 됐을 때 결심이 서서...(남들 들으면 그놈의 결심에 참 오래도 걸린다고 하겠지요) 2년쯤 노력해서 아이가 생겼어요. 지금 4살이에요.
    제 경우 아이 낳으라고 압박 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친정부모님의 걱정과 잔소리 정도? 시부모님도 별 말씀 없으셨고. 제 직업이 좀 특이해서 주위에서 오지랖떠는 직장동료 같은 사람도 없었어요. 무엇보다 남편도 아이 낳자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굳이 캐물으면 좀 생각하는 듯하긴 해도 진지한 관심까지는 없더라고요. 아마 딩크로 살 수 있는 남자였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관찰했어요. 그 사이에. 그래서 저 자신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거죠.
    나이가 젊으시면 좀 더 기다려보세요.
    참, 저희 고양이는 여전히 아이와 저희 부부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10살됐네요.

  • 32. 책임감
    '13.8.10 2:22 AM (203.236.xxx.252)

    책임감이 강하셔서 그래요. 그 공포.
    여리고 약한 것들에 대한 연민도 크고. 그 여린 것이 내 새끼라면 그 책임감은 무섭게 나를 누르죠.
    그리고 세상이 그리 만만치도, 다정하지도 않다는 걸 아시니까 그 여린 생명을 여기에 내놓아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큰 거라고 봐요. 저는.
    약간은... 비관적인 세계관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어쩌면 이게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책임감 있게 바라보는 시선일 수도 있죠.

    저는 미혼인데...... 같은 고민 중이에요. 저는 원글님처럼 확실한 딩크로 맘을 굳힌 적은 없는데 그건 미혼이라 그런 것 같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먼저 그 점에 대해 깊이 생각을 더 해 보고 결론을 내린 후 해야겠지요.
    저 역시 여리고 어린 것들에 대한 연민과 가슴 아픔이 커요. 그러니, 그런 존재를 하나 더 만들어 내놓는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그 무게를 생각하면 힘들 정도예요. 이미 태어나 버린, 태어나서 살아가는 애들을 돌보라면 차라리 돌보겠는데...... 그런 면에서 입양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제가 또 그걸 감당할 그릇은 될지.

    그리고 책임감도 문제인 것 같아요. 일단 어린아이를 키우게 되면 저는, 시작한 이상 제대로 해내려고 무척 애를 쓸 것 같거든요. 제 생활과 저 자신은 다 버려야 할 정도로. (자식한테 올인하는 엄마가 되지 말라고들 하는데 자식의 비서가 되어 교육에 목매는 그런 엄마는 전혀 제 롤모델이 아니고요. 엄하게 훈육하더라도, 사랑을 쏟아 키우는 데에 온 힘을 다 쏟을 것 같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저 자신의 인생도 소중하고.... 한 해 한 해를, 다시 오지 않는 내 인생의 부분으로 골똘히 생각하며 잘 살아내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제가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결국 둘 다를 잘 해낼 수는 없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구구절절 적었는데..... 저와 좀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맡은 일을 잘 해내려는 큰 책임감, 약한 존재에 대한 책임감,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등등이, 남들은 그냥 당연스레 해 버리는 과정을... 생각이 많게 만들어 버리는 게 아닐까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런 사람들이, 하면 잘 할 거라는 거예요. 물론 본인은 죽어라 힘들겠지요.... 하지만, 잘 해내긴 하실 겁니다.
    관건은, 과연 본인이 그 힘듦을 원하는가, 그거라고 봐요. 그 힘듦을 겪고라도 아이라는 성취를 원하는가.

  • 33. 고민
    '13.8.10 2:24 AM (175.121.xxx.230)

    ///10년님///
    서른초반이예요.
    아이를 안 낳아야겠다는 생각은 고등학생일 때부터 했고요..
    (왜 그렇게 결심이 섰는지 얘기를 하자면 근 10년동안의 얘기를 늘어놔야 되는데
    너무 어마어마어마하게 길어서.. ^^ 생략할께요)

    아.......... 맞아요.
    책임감이 커요...
    저도 동물을 키우고 싶은데.. 그건 또 남편이 반대해서 못하고 있네요..
    유기견 입양해 키우는 게 옛날부터 꿈이었는데 ㅠ_ㅠ

    저와 비슷한 성격이신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때도 굉장히 오랜 시간 사귀고,
    저를 관찰했어요.. 이 남자와 결혼하면 제가 포기하고 감수해야 할 게 많았거든요..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 그래도 사랑이 식지 않을 건지.. 오랜 시간 저를 관찰했고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겨서 결혼했고..
    결혼은 후회하지 않아요. 많은 고비를 넘겼지만.. 여전히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요..

    전 30대 초반인데 남편이 30대 중반이어서.....
    요즘 그래서 압박을 더 느끼나봐요.......

    저. 좀 더 남편과 얘기를 해봐야겠죠?
    가슴이 너무도 답답했는데 이런 얘기..온라인상에서나마
    나눌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네요...

  • 34. . .이
    '13.8.10 2:28 AM (203.226.xxx.183)

    애낳고 육아는 어떻게 할건지 상의해보고 님차지될거 같으면 낳지마세요. 남자들은 낳아봐야 알아요.
    애기를 바라는건 마음속으로 누구나 못하나요.
    낳아서 키우기가 힘드니까그러죠.

  • 35. 남자입장
    '13.8.10 2:33 AM (125.142.xxx.216)

    솔직히 정말 딩크를 원해서 택하는 남자는 드물어요. 없다고 보셔도 별 차이 없고.
    그보다는 님을 사랑해서 딩크를 표명했을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님이야 감성적으로 느끼시는 것 같지만, 남자로서 솔직히 말해서 애 좀 가지라는 압박이 울정도는 아닙니다.
    남성의 압박과 여성의 압박은 판이하게 다르기도 하지만.

    그보다 님의 생각이 경직되었고(기분 나쁘셔도 그런 필 좀 납니다), 부군분은 님에 맞추다보니 스스로 거짓말을 했을 경우를 생각하고 싶네요. 대화는 좋지만 남편분에게 님의 확신을 강요하는 자리는 아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준비된 부모는 없어요. 하다보면 적응해서 한단계 넘어가는 거지.

  • 36. 고민
    '13.8.10 2:45 AM (175.121.xxx.230)

    육아.. 는 거의 제차지가 될 것이 뻔한데.. ㅠ_ㅠ
    남편은 주6일 일하고 평일에도 평균퇴근시간이 8시반? 정도 예요.(토요일은 4시)
    그나마 청소는 잘하니까 청소.. 빨래.. 정도는 도와달라 할 수 있으려나요..
    우리 남편. 저질체력이라 일하고 오면 밥먹고 뻗고 ㅎㅎㅎ그게 일상인걸요...
    다정한 사람이니까 분명 도와주려고 노력은 할 테지만
    체력이 받쳐줘야 도와주는 거지 ^^;;;;;;;;;;
    제 예상은 마음만 앞서고 몸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육아는 거의 제 차지가 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 37. 고민
    '13.8.10 2:53 AM (175.121.xxx.230)

    제 성격이 특이한 것이..
    제가 확신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주변에 하나도 휘둘리지 않는 성격인데
    (이건 친정아빠 성격닮은 것 같고)
    그에 반해 안타깝고 불쌍한 걸.. 못 견뎌해요.
    맞아요.. 연민. 연민이 많은 성격이예요.
    (이건 딱 친정엄마 성격이네요)

    세상에서 제일 슬픈 프로가 동물농장일 정도로..
    그냥 그 모든 게 짬뽕되서 딩크가 됐는데...
    역시 인생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네요....

  • 38. 남편분이 눈물을 흘리셨다니
    '13.8.10 2:54 AM (123.212.xxx.133)

    괜히 제가 울컥하네요.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더이상 미루면 안될것 같아 임신 시도중인데, 임신은 마음만 먹으면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남편의 협조가 필요한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제 생각대로 따라주질 않을때 실망감이 들때가 많았어요.
    이런일이 있기전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였어요.
    상황은 다르지만, 괜히 남편분에 감정이입되면서 속상한 마음이 들어요.

    그리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이 되면 되도록이면 빨리 임신 시도하세요.
    아이는 내가 낳고 싶다고해서 낳는것도 아니더라구요.

  • 39. 우유좋아
    '13.8.10 2:58 AM (119.64.xxx.95)

    전 딩크였었고, 몹쓸 환경과 사회적 구조안에 죄없는 생명을 내놓는건 죄악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제 일과 인생에대해 집중하는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 오롯이 혼자 떠맡아야할 육아는 생각만으로도 몸서리쳐지고 자신할것 없는 약골체질로선 결국 나만 죽어날것이다는 두려움이 먼저였어요.

    네살 여자아기를 보고 자식욕심이 생긴 남편의 의견을 3~4년쯤 묵살하고 지냈는데 급기야 정말 싫으면 자길 놔달라는 소리까지 해대는 통에 그때부터 고민을 했던거 같아요.( 이혼에 중점을 둔....)

    나하나 수명 다 채우고 살지말지도 장담못하는데, 내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사람몫을 하도록 생명을 키워내는건 감당도 안되는 문제거니와 한번 내놓으면 무를수도 없는 평생 업이 따르는 결과이니 백번을 곱씹어도 결국 도리질만 했었습니다.

    저희 부부사이, 12년째 말싸움 한번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으니 아이없어 부부사이 소원해질꺼란 걱정은 애초에 없었고,
    한가지 이유를 발견한것이 기쁜맘으로 기다릴 사람이 아무도 없을거라는게 무섭더라고요.

    노후준비 잘해 실버타운에 몸편히 머문들, 나를 만나러와줄 사람이 없을꺼니 다행히 남편이 곁에 남아있다면 모를까 그조차도 없이 나 혼자면 내가 붙들고 살것이 없겠구나 싶어 생각만으로도 외롭고 우울...

    그와중에 임신과 심각한 자궁질환이 동시에 의심된적이 있었는데, 밤새 잠못자고 내린 결론은 만에하나 허락이 된다면 아이를 낳고 치료를 포기하겠다란 스스로도 황당한 것이었답니다.

    내가 나를 잘 알고있었다고 자만했었지만...... 결국 이러저러한 이유와 합리화들은 책임지고 싶지 않다는 부담의 회피였고 본능적인 욕구에대해 이성적 오만과 자만으로 외면하고 있었다는걸 인정하게된 계기였어요.

    하고싶고 경험해보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은게 나란 사람인데,
    아기와 교감하는게 뭔지, 내 안에 꿈틀거리는 태동의 느낌은 어떤건지, 세상에서 가장 잘한일이 자식놓은 일이라는 말은 대체 어떤 감동이길래 그렇다는건지를 못 깨닫고 세상 마감할꺼라는것에 상당한 아쉬움이 내내 가시질 않더니만,
    결국 죽음이라는 벽을 마주하고 가장 욕심나는것은 출산의 경험이데요.
    가고싶은 여행지, 해보고싶던 도전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역시 아이를 낳는게 그나마 덜 억울하고 내인생 가치가 있는 일이겠구나 하는 막연한 확신이 드는거에요.
    생각하면서도 '미쳤어 미쳤어 엄마도 없는 애를 누가 어떻게 키우라고, 불쌍해서 어쩌라고.....' 스스로를 말려봤지만, 정말 희한하게도 그게 맞다는 생각이 변하질 않아요.^^;;

    그 전까진 억울하게 일찍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생각을 굳히고났더니,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할것이 있다는 긴장과 마지막까지 해야할것이 있다는 의욕이 나 자신을 건강하게 탱할 에너지를 주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임신도 죽음도 아닌 결과였고, 그때 겪은일을 통해 제 욕구를 다시 살펴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노산의 위험을 극복하고저 철저한 몸만들기와 계획임신을 통해 9개월짜리 딸아이를 키우는중.

    의료적 개입없이 태어난 애기가 순하다고하여 주변사람 다 뜯어말리는거 무시하고 조산원에서 정통방식으로 산고 충만한 출산을 했고, 그 예상이 맞는건지 똥싼 기저귀가 말라붙어도 혼자 뒹굴거리고 웃는 보살같은 아기가 태어났으며 덕분에 나홀로 육아가 지옥같을꺼라던 두려움없이 그럭저럭 할만한 육아를 즐기고 있습니다.
    울어도 저만보고 웃어도 저만보는 아이를 볼때마다 험한세상에 내놓은것에 미안하고 하루하루 더욱 소중해지는맘과 비례해 세상에 내놓을 두려움이 같이 자라지만,
    내가 세워둔 인생의 목표가 저만치 멀어진 지금 생각해보건데, 내가 아니면 알수가 없는 경험이었고 엄마가 되어야만 생겨나는 감정의 체험또한 대단한 충족감을 주던란 거에요.
    몰랐을땐 있는줄도 몰랐었고 별거 아닌걸로만 생각했었는데,기대못했던 감동과 만족이 꽤 괜찮습니다.

    정말 결심한 사람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말은 아마도 사실이지 싶어요.

    원글님의 인생이고 계획이 가장 중요하니 주변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는데, 지금 이런 고민이 드는 이유가 꺼내고싶지 않고 인정하고싶지않은 이성억제중의 욕구가 있어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 40. 고민
    '13.8.10 3:00 AM (175.121.xxx.230)

    네....
    저도 남편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냥 처음부터 아이원하는 여자 만나라고 놔줄걸....
    진짜 딩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너무긴 세월을 한결같이 "낳고싶지않으면낳지마~나도애별로야~" 라는 말에
    넘어가서 ^^;;;;;;;;;;;;;;;;;;

    마음이 변한 남편을 원망하지는 않아요...
    그냥... 그렇구나........ 이렇게 됐구나......
    미안하고, 슬프고.. 그렇지만
    나 이것만큼은 포기하기가 너무 힘든데....
    ㅠㅠ 그런 기분이예요.

  • 41. ......
    '13.8.10 3:57 AM (121.165.xxx.56) - 삭제된댓글

    전 첫애 낳고나서 제가 님과 비슷한 성향이란걸 알았어요.
    결혼하자마자 생각할 겨를없이 임신이 됐고 엄마가 되어보니 바위같은 책임감과 끝이 없는 육아에 피폐해지더군요.
    결론은 둘째까지 낳아서 사람되어가고 있어요.
    지나친 책임감과 두려움은 너무 잘하려는 욕심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돌이켜보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타고난 유전자가 거의 모든걸 알아서 하더군요.
    부모는 옆에서 듬뿍 사랑해주고 격려해주고 엇나가지 않도록만 지켜봐주면 돼요. 내가 잘한다고 범재가 천재되는게 아니란거죠. 그저 정서가 안정된 아이가 되도록 힘쓰고 사랑만충분히 줘도 기본이상은 스스로 해내더군요.
    그런는사이 부모도 성장합니다.
    나의 본능을 억제하고 조절할 수 밖에 없는 힘을 자식으로부터 배워요. 세상의 이치에도 순응하게 되고요.
    아기도 예뻐하고 측은지심도 있으시고 책임감도 있으시니 용기내셔도 충분합니다.

  • 42. 콩콩이큰언니
    '13.8.10 4:52 AM (219.255.xxx.208)

    결론은 3가지.
    1. 남편과 잘 얘기해서 딩크로 산다.
    2. 이혼한다.
    3. 애를 낳고 산다.

    원글님은 1번을 원하실 테지만 쉽게 얻어질거 같진 않네요.
    그러기엔 '미안함' 이라는 감정이 너무 많으시네요.
    가장 중요한 건 원글님이 어떻게 살고 싶으냐겠지요?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장 클지 남편에게 미안해서의 마음이 클지..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내 인생에서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나만의 것입니다.
    남편도 부보님도 아무도 대신 책임져주진 않아요.
    너무 여러 감정에 휩싸여 계시는 듯 한데, 냉정하게 생각을 좀 해보셔야 할 듯 합니다.

  • 43. 그냥
    '13.8.10 4:52 AM (114.200.xxx.150)

    여자가 모성애가 있는 것처럼
    남자도 부성애가 있어요. 아주 강한 사람도 있지요.
    남편분도 강한 축에 속할 것 같고 두분의 입장에서 잘 생각해 보세요.

  • 44. 고민
    '13.8.10 5:00 AM (175.121.xxx.230)

    감사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새벽 5시네요....

  • 45. !%
    '13.8.10 5:30 AM (203.226.xxx.93)

    제 주변에 아무 이상없는데 불임클리닉 10년다닌친구와...작년에 40을 앞두고 결혼한 친구가 아이를 너무나도 미치도록 간절히 원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나 닮은 아이 하나 정도 괜찮을거 같지 않나요? 남편이 양육할 상황이 아니라면 애좀 혼자 돌보면 어떤가요? 아빠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인생에 적기가 있잖아요. 좀있음 애 없으면 친구간 대화거리도 없어질거에요...

  • 46. ㅇㅇ
    '13.8.10 7:09 AM (219.251.xxx.144)

    저는 결혼 23년차
    아이들다컸어요
    아이들은 제 인생의 가장큰 선물이고 보물이고
    하느님이 내려주신 천사입니다
    이런 사람도 있답니다

  • 47. 시크릿
    '13.8.10 8:15 AM (218.51.xxx.26)

    낳기싫음안낳아도 돼요
    요즘 아기안낳고 사는 부부들 생각보다많아요
    하지만 남편과의 합의하에서요
    남편분이 마음이 바뀌어서 아기갖고싶은데
    본인은 죽어도 못낳겠다면
    남편분 놔주세요
    그건 평생 죄책감느낄일이 될거라서그래요
    저도 아이하나낳고키우는엄마긴한데
    한번씩 다버리고 떠나고싶을때 있어요
    인생에 정답은없고 백프로만족스러운
    선택도없습니다
    그러니 선택에는 과감한포기가 필요해요
    안되는한가지는 과감하게버리세요

  • 48.
    '13.8.10 8:42 AM (110.14.xxx.185)

    남편이 그정도라면 아이낳으셔도 될것같아요.
    님도 막상 아이가 생기면 잘 키우실것같아요.
    한쪽이 저리 원하는데 저같음 낳을거에요.
    저는 남매의 엄마인데,
    출산후 아이키우면서 어른이 되어간다는걸 느껴요.
    분명 딩크로 여유있게 사는것과는 다른 차원의 성숙함을 느끼실수있어요.
    삶의 완성같은ᆢ
    남편이 님을 사랑해서 딩크인척했던것같은데,
    이젠 님이 남편을 돌아봐주심 안될까요?
    양육이 힘들다해도 그처럼 기쁜일도 없어요.


    딩크부부들이 많네요.
    세상모든이들이 딩크가 된다면
    세상은 어찌될까요?
    걍 순간적으로 이런생각이 드네요.

  • 49. .....
    '13.8.10 8:52 AM (175.223.xxx.131)

    애에 대해 시큰둥 하던 친구들. 애 낳고 나니 없던 모성애가 생긴다네요. 근데 육아 너무 지치고 힘들다고 강요하진 않아요. 한 명으로 만족한대요. 다들 바빠 애기 엄마들은 얼굴 보기도 힘들고요. 엄마가 되면 마음가짐이 달라지겠죠. 저는 상황상 더 힘들게 불보듯 뻔하고요. 애 안낳다도 전혀 상관없다하던 남편 요즘들어 먼저 애 계획 세우자 하더라구요. 저는 아기 낳을거에요. 막상 가지려니 아기도 쉽게 주어지지 않네요. 급한거 아니면 딩크 선언하지 마시고 차분히 생각하세요. 주양육자는 엄마니깐요.

  • 50. 아이
    '13.8.10 9:09 AM (121.154.xxx.73)

    님이 뭘 원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남편이 원하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엄마가 되는 님의 생각이 중요해요..


    아이를 낳고 난 뒤의 책임감은 그저 20년간 키우는걸로 끝나는게 아니에요..
    남편이 원해서 낳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 뒤이어 옵니다..

    낳아서 예뻐서 학교가고 대학졸업하고..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그 아이가 가정을 이루는 순간부터 또다른
    제2의 육아가 시작되기도 하고....... 정말이지 생각하는 "그이상"이 있어요.

    그러니 내가 모든걸 감수할 의지가 없다면 그건 시작도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51. 82명언 있어요.
    '13.8.10 10:17 AM (114.206.xxx.203)

    자식없이 살자고 맹세후 멀쩡하다가도...,

    // 남자가 한번 자식 욕심 부리면 그것처럼 못견딜 병이 없다 //

    맞는얘기예요.
    남편분이 흔들리는거 같은데 방법 없어요 이론적으론.
    자식을 낳던가 갈라서던가 하심이-

  • 52. 아니
    '13.8.10 11:02 AM (203.226.xxx.230)

    30대초반밖에 안됬는데 뭘 그리 심각히 고민하세요. 그 나이에 미혼여성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원글님 성장과정에서 트라우마 있는거 같은데 이런 사람은 좋은 부모 못돼요 안낳는게 나아요

  • 53. 태양의빛
    '13.8.10 11:20 AM (221.29.xxx.187)

    가난한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는다는 뜻인 貧乏人に子沢山이라는 일본말이 있습니다.
    아이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애 주렁주렁 (4인~9인 정도) 낳은 집들 보고 경악을 하더군요.

    일본 텔레비젼에서 가끔 이렇게 대가족들 사는 모습이 나와요. 방송사마다 조금씩 다르고 타이틀은 다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아이들이 많고, 가난하다는 것이고, 재혼가정이라는 것 입니다. 편부, 편모가 각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열명 남짓 하지요.

    한 프로그램이 기억이 나는데요.
    경제적인 사정으로 애들이 자기 용돈 벌이로 (고등학생 연령이면 아르바이트 합법) 하는 것을 또 생활비 달라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 아버지와 고등학생인 딸이 서로 주먹다짐까지 하면, 방송은 그걸 그대로 내보냅니다. 그 아버지가 돈 욕심이 많지도 않은데, 꼭 남자같은 외모의 딸 한 명에게 그렇게 그 번돈 좀 달라고 하고 안줄거면 집을 나가라고 하더군요. 한일 방송 통틀어 부녀간 육탄전을 본 것은 이게 처음 입니다. 그런데 부상도 없으니, 이게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뭔지 의심도 가구요. 물론 형편이 이러니 방송사 통틀어 대학 간 아이들은 한 명도 없구요.

    방송사는 어릴 적 대가족의 향수를 위해서 방송하는 컨셉으로 보이기는 한데, 각종 생활고에 밀려서 대가족의 향수는 무슨...... 시리즈로 몇 주에 걸쳐서 해주는데, 저도 호기심에서 몇 번 보다가 채널 돌려버렸습니다.
    물론 그 가족들 방송사에 출연료 받고 다 해주는 거니까 그들도 손해는 아니지만요.

    본문과 별 관계 없는 이야기였는데, 님이 딩크가 확실하고, 임신 출산 자체가 싫으신 분이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님의 생활의 질적인 측면이 크게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님의 진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싫으시다면 헤어질 준비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임신 출산 좋아하지 않는 여성이 있고,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남성이 있는데, 그런 분과 재혼 하시면 될 것 입니다.

  • 54. ~--
    '13.8.10 4:51 PM (112.186.xxx.51)

    10년만에 낳은 아이 이제 돌지났어요
    일단 다른점은 둘다 아이를 안 낳을려고 하지 않았고여러가지 일로 늦은 나이에 간신히? 낳아 키웁니다
    누구나 하는말로 너무 이쁘다느니 힘들다는 얘기는 더 이상 필요없겠고
    한번의 유산후 둘다 아기 얘기 해본적없고 주위에 스트레스 없지않아 있었으나 둘다 서로에게 말로 상처준적없었어요
    아 지나가는 소리로 그러니 둘이 더 잘살자 그러말은 하더군요
    둘다 성격 장난아니고 어디에 휘둘리는 성격 아닙니다
    저 역시 힘든 유년시절 초등학생 3학년쯤 나를 왜 낳았을까 고민할정도로 염세주의와 예민한 비판적인 성격으로 개인주의 사람입니다
    신랑도 비슷한 성격이나 저한텐 항상 오케이맨입니다
    결혼도 안할려는 저에게 십년가까이 지켜줬던 사람으로 아마 제가 낳지 않을려 했어도 같이 잘살았을거라 의심안합니다
    순리에 맡겼고 40넘어 자연임신으로 무사히 건강히 낳아 감사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낳고보니 주변 시선에서 좀 자유? 스럽습니다
    아마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았으나 심한 스트레스와 주변 눈치를 봤던거 ...맞더군요
    마냥 예쁜것보단 책임감이 앞서고 힘들어도 누구에게 손 내밀지않고 저혼자 짐을 멘 어깨가 한없이 무겁습니다
    한 생명을 키운다는건 제겐 큰 숙제입니다
    큰 욕심없이 잘 독립시켜 아이가 그래도 사람만이 희망이다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번이라도 한다면 전 그걸로 만족할것같습니다 (말은 이렇게해도시간이 지나면다른 욕심이 생기겠죠^^
    고민에 도움안되는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젊은 부부 힘내시라고 응원합니다

  • 55. 위의
    '13.8.10 5:13 PM (14.52.xxx.59)

    딩크님이 잘 말씀해주셨네요
    남자들 딩크에 동의해서 결혼해도 본심은 그게 아닌 사람이 엄청나요
    그래서 이혼까지 간 사람도 봤고 결국 낳는 사람도 봤지만
    제가 본 사람들은 오히려 더 극성맞게 육아하면서 잘 살더라구요

    지금 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아이 낳는건 때가 있어요
    여자 35세 넘어가면 의외로 잘 안생겨요
    저희 식구중 난임인 여자분들이 너무 많았는데 시험관을 해도 나이가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님 가치관으로 남편 인생을 결정지을순 없으니 정말 아이를 안 낳으실거면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시구요
    아니라면 한살이라도 어릴때 (지금 나이가 어느정도신지 몰라서)낳으시길 권해요

    그리고 남의 아이 후원하고 키울 마음이면 내 아이를 더 소중하게 키우는것도 충분히 가능하죠

  • 56.
    '13.8.10 5:18 PM (115.21.xxx.9)

    저는 생각없이 20대 중후반에 결혼해서 30대초에 아기 낳고 지금 네살된 아들 키우는 80년생 엄만데요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한 거라는 말 뼈저리게 느껴요.
    말 안통할 때 힘들고 말하기 시작하면 떼 늘어서 힘들고 하나하나 쉬운 게 없어요.
    만 3년..이제 남 수발 들기 지쳐요. 지겨워져요.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하다못해 화장실, 밥먹기, 잠자기. 먹고 싸고 자는 거 기본적인 거요.

    오늘도 생각했어요.
    진짜 희생, 봉사 정신이 웬만하지 않으면 애 못낳겠다.

    이런 제가 완벽하고 싶어서 잘 키우고 싶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일 수도 있지요.
    님도 마찬가지 성향일 듯..

    남편과 연차까지 똑같던 커리어 내던진지 3년
    전 전업주부 되었고 남편은 잘나가요.
    이것도 짜증나구요.

    날더워서 그런지 요즘 모성의 최면에서 깨어나는 시기인지. 옥시토신 호르몬이 다 떨어진건지
    요즘 짜증이 너무 나네요.. 그렇다구요...

    내가 2008년으로 돌아간다면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연애만 하며 살고 싶어요.
    외국도 나가고, 여행도 가고요.. ㅠㅠ

    울 엄마는 애를 넷이나 낳아놓고는 왜 키울 때 힘든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거짓말을 햇는지!
    어릴 적 사진 보면 맨날 인상쓰고 있더구만.
    그게 이제야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암튼.진짜 쉽지 않은 길이에요.
    인생길이 다르면 헤어지는 것도 방법이에요.
    그렇게 아이를 원하면 이혼하자고 해보세요. 남편이 꺾고 들어올지 누가 아나요.

  • 57. 남편을
    '13.8.10 5:26 PM (175.112.xxx.204)

    잘 설득해보세요. 님의 생각만 강요하지는 말고요.
    자식 기르는 것이 세상에서 젤 어려운 일인거 맞아요.
    결혼은 일단 맞추면 되지 내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실 남자는 아이 기르는 것이 힘들거 하나도 없어요. 육아는 99% 여자의 몫이거든요.
    전 제딸 스무살만 되면 다키웠다 훨훨 날아갈 줄 알았는데요, 우리 부모님보니 낼모레 돌아가실 나이가 돼도 아픈 자식때문에 밤마다 한숨이네요.
    아이는 알아서 잘큰다 뭐 이런 긍정마인드라면 육아가 덜 힘들수도 있구요, 평소에 걱정이 좀 많고,소심하고,낙천적이지 않은 사람은 자나깨나 자식걱정이예요. 제가 그런 스퇄.....

  • 58. 음....
    '13.8.10 5:42 PM (211.208.xxx.132)

    타고난 유전자가 거의 모든걸 알아서 하더군요. 2222...........

    모든 것을 내포한 말씀.

    어른들이 '자기 먹을 밥그르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 책임감 없는 말이라 생각했죠.

    글구.. 사람의 나고 감은 이성의 판단 저 넘어에 있다고 생각해요.

  • 59. 저도
    '13.8.10 5:49 PM (223.62.xxx.108)

    딩크였지요
    결혼하면서 애에 대한 생각은 뭐 없었어요
    낳겠지 뭐 이정도

    전 남편이 애 없어도 된다 구러더라구요
    그래서 애없이 둘이 주말엔 쇼핑하고 종종 여행가고 구러면서 지냈어요
    한 7년쯤 지내니 주말에 뭐 별로 할게 없드라구요

    나중에 늙으면 외롭지않을까 이런생각이 들구요

    나중에 늙어서 남편이 없어지면 외로워서 어쩌지 뭐 이런생각
    사실 그전에 하나뿐인 언니를 잃었거든요
    외로웠어요

    그러다가 시도했는데 생겼어요
    전 아이는 이뻐하고 동물도 이뻐하긴 해요
    근데 육아공포 교육공포에 걱정이 컸죠

    낳고 나서도 별 감흥이 없었어요
    근데 3개월쯤부터 모성이 폭발하대요
    태교도 안하고 별생각 없었는데 몸도 못가누는 아가가 엄마라고
    나만보면 싱글싱글하고
    하는짓도 신세계에요
    키우는 맛이 쏠쏠하죠
    지금 만 세살도 안됐어요
    이런 생각해요
    여자라면 애는 한번 낳아봄직하구나
    이런 경험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구나
    내가 낳은 생명으로 인한 기쁨이 참 커요

    지금은 남편같이 소중한 존재가 한명 더 있어 좋아요


    님은 낳으면 아기 엄청 예뻐하실듯해요
    남편분과 사이도 좋으시고요

    애낳으면 몸은 힘둘어도 행복할듯하네요

  • 60. 남편분은
    '13.8.10 6:07 PM (112.165.xxx.104)

    결국 100% 아니었던 겁니다.
    100% 라는 말 믿었나요?
    아뇨 타인의 말에 흔들린 정도였다면
    그 사람은 50% 도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외동을 주구장창 외치는 사람이고 또 아니고 외동인데
    이런말 그렇지만 심지어 이런말도 들었어요
    그러다가 아이가 잘못되어 저세상 가면 결국
    자식은 영원히 없는거 아니냐는 말도
    면전에서 들었습니다
    저 그때 눈하나 깜빡 안하고
    내가 아는 집은 자식이 3명이었는데 둘 먼저 가고 하나 남았다
    자식이 하나든 열이든 먼저가든 다 남든 어쩌둥
    내 복이다 그때까지가 내 운명인다 할 자세 되어 있다고
    뭐든지 본인이 딱 다짐을 했으면 옆에서 굿을해도
    구경하며 타인 일인듯 할줄 알아야 비로소 100% 인거에요

  • 61. 봉봉
    '13.8.10 6:13 PM (112.163.xxx.112)

    저도 너무 겁먹지 마시라, 너무 잘하려고, 완벽히 책임지려고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려요.
    한 생명과 뼛속까지 교감하는 느낌은 아이를 낳지 않고는 느끼기 힘들지요.
    육아 공포, 교육 공포...다 머리로 생각하는 '공포'일 뿐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상을 내려놓고, 님이 가지고 계신 '연민'의 눈으로 아이를 대하시면
    정말 이런 세계가!! 할 정도로 신세계가 열리실 거에요.
    힘듭니다. 몸 힘든거 맞아요. 근데 그만큼 안힘든 일도 별로 없어요.
    그만한 정서적 보상 있고요, 무엇보다 내 세계를 깨고 내가 확장되고 성장하는 느낌 있습니다..

  • 62. 봉봉
    '13.8.10 6:15 PM (112.163.xxx.112)

    내가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는 이유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아이를 안 낳겠다'는 여러 이유들의 결과물이고요
    아마 그 내부적인 원인이 있으시겠죠.
    본인만 아는...

  • 63. 저도딩크
    '13.8.10 6:49 PM (39.121.xxx.118)

    제게 필요한듯 하여 답글을 죄다 정독했는데 거의가 부모가 얼마나 행복해지고 성숙해질것인지만을 알려주는 조언만이 가득하네요..태어나게 될 아이입장이 아니라요..저처럼 삶이 축제나 놀이터가 아니라 전쟁터에 가깝다고 느낀다면 삶의 관점을 완전히 돌리지 않는한 딩크를 져버리긴 힘들것 같아요. 아님 아이가 살아있는 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죠. 타협이란게 있기나 한걸까요?

  • 64. ....
    '13.8.10 7:25 PM (182.222.xxx.141)

    한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럽지요.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룬 가장 큰 성취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될 날이 곧 옵니다. 그 아이에겐 또 다른 세상이 있으니까요. 한 없이 짝사랑 하다 마는 것. 그럼에도 내려 놓을 수는 없이 가슴이 아픈 존재,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도 안 하겠지만 자식은 정말.. 스스로의 커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면 더 더욱.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 해도 그 뒷바라지만 하면서 그 들의 발전을 지켜 보기만 해야 한다면 행복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깊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65. 11
    '13.8.10 7:38 PM (122.32.xxx.25)

    같은고민이예요.

    아이를 낳아야 인생을 이해하는 깊이나 넓이가 확실히 달라진다고.
    나의 부모를 이해할수 있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하는말이 무겁게 다가오는....

  • 66. 웬만하면
    '13.8.10 7:49 PM (211.199.xxx.20)

    낳으세요.
    결혼 전에의 약속은 사실 약속이 아닐 수도 있어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애 낳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 앞에서 '나는 아기를 갖고 싶어'라고 말합니까?

    둘 이 오래 살아봤으니까 아기를 낳으셔도 괜찮아요.
    모성애를 표출할 시간이필요해요.
    아름다움,그 자체죠.
    아기를 낳으면 매사가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기쁨을 왜 외면 하시죠?

  • 67. ..
    '13.8.10 8:30 PM (1.236.xxx.108)

    전 아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건 아이 하나 낳아 키우는 엄마인데요.
    아이가 있고 없고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네요.
    원글님 입장에서 장단점을 쭉 적어보세요.
    딩크로 살때, 아기를 가질때, 남편과 헤어질때. 이 세가지 경우에 대해
    장단점을 적어보시고 장점이 가장 큰 경우가 무언지 보세요.
    행복한 결론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원글님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하시니깐
    아이를 낳게된다면 좋은 엄마가 되실수 있을것 같아요.

  • 68. 한마디
    '13.8.10 9:30 PM (118.222.xxx.18)

    결혼전에 끝냈어야할 이야기 아닐런지..
    남편분도 동의한다면 별문제 고민할것없잖아요?
    나머지는 흘리세요.
    자기들이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말만..

  • 69. 글쎄요.
    '13.8.10 9:49 PM (116.122.xxx.45)

    남편 분이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면서 고민하시면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겠지만
    '남들이 아이를 낳으라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까 낳을까?"라는 고민이라면.....
    이건 좀.
    그러다 '남들이 아이를 둘 낳으라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지는, 딸 둘을 낳고 나니 '남들이 아들을 낳으라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라고 남편 분이 울먹이시면 그렇게 하실 건가요?
    저는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사실.
    나도 아이를 키웠으면 좋겠다~~~ 라는 고민이 아니라, 남들이 스트레스를 주니까 아이를 낳을까~~ 라는 고민이라면 저라면 단호해지겠습니다. 특히나 결국은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분이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도 아닌데요.

    정말로 남편 분이 아이를 키우기를 원하시는 건지, 아니면 그냥 주변에 휘둘려서 '나도 낳아볼까?'하고 흔들리는 건지.
    원글님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으신건지 다시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솔직히 아이 좋아하는 원글님 같은 분이 아이 낳아 키우시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0-;; 그런 거야 뭐.... 어쨌든 원글님과 남편 분이 더 행복해지는 결정을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 70. 낳지마세요.
    '13.8.10 10:03 PM (116.200.xxx.155)

    식당에서 애가 울고 난리치눈대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어떤 아줌마때문에 오늘 점심식서 완전 망쳤어요..아무리 내배 고프더라도 애가 울면 데리고 나가 달래던가 그런 식당에 데라고 오지말던가 아 정말....애 낳으면 그럴일이.많이 생깁니다..자신을 희생해야하는거 맞습니다... 나릉 위햐 사세요.남편위햐 애낳고 함들면 그원망으로 남편돠 당연히 사이 안좋아지죠. 여기서 선택하사눈것도 나쁘지 않아요 내가 님아라면 안낳고 남편과 해어지는것도 고려해볼래요..

  • 71. 주변에
    '13.8.10 11:05 PM (182.218.xxx.68)

    주변에 아는 딩크족이 딱 두커플인데요.
    한커플은 8년내내 우리는 아이없다 하다가 남편분이 시부모님 등쌀에 못배기고 결국 아이 가져서
    낳았는데 키우긴 잘 키우더라구요. 오히려 아이에게 좋은거 뭔지 알아보시기도 하구요.
    임신해서도 낳는게 옳은건지 수백번도 더 생각했는데 그리고 뱃속에있을땐 모성애같은게 안생기더니
    낳고 키우면서 생기더라고 하시더라구요.

    한커플은 지금 거의 이제 45세 넘으셨을꺼에요. 저 20살때 35쯤 되셨으니까요;;
    두커플모두 그나이때는 드물게 딩크이신데 지금은 소식이 가끔 들리지만 여전히
    두분이 여행다니시고 돈버시다가 또 여행가시고 그렇게 사신다네요.
    노후준비도 다 해두신다고 그때 그러셨어요. 누군가를 낳아 책임을 지고싶을만큼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 않으신다구요. 혹여 누가 먼저 가더라도 재혼할 생각도 없고 여행다니면서
    지금처럼 살고싶다해서 솔직히 20대에는 이해가 안가더니 나이가들어 결혼하고나니
    아 저런방법도 좋구나 싶긴해요.

  • 72. ㅇㄹ
    '13.8.10 11:16 PM (211.255.xxx.49)

    저도 아이 낳고 키운걸 축복으로 생각하고 이 세상에서 내가 한일중에 제일 보람된 일이라 생각하지만...
    원글님 경우는 아니네요. 그리고 꼭 자식이 있어야 하는것도 아니고요.
    남편분이 참 ... 왜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저같으면 이미 약속했으므로 남편의견은 무시할겁니다.
    물론 부부간에 서로의 생각 의견 따라줘야 할 부분은 있지만.. 이건 아니죠.
    저도 결혼 20년 넘었고 아이는 18살이지만요........... 원글님 이해 됩니다.
    남편분에게 약속대로 하라 하세요.

  • 73. 여나75
    '13.8.11 12:13 AM (211.228.xxx.55)

    자식은 그냥 하늘의 뜻인 것 같아요.

    정말로 아기를 너무너무너무 이뻐하는 사람들 제외하곤 자식에 대한 욕구가 순수하게 자신의 욕구일까요?
    그냥 다들 결혼하라니까 떠밀려서 하고, 결혼했으니 자식 낳아야 한다니까 낳고...그렇게들 떠밀려서 진정한 자신의 욕구라고 스스로 속아가며 낳고..그러다보면 저절로 시간 흐르고...평범한 사람들이 다 그렇죠.

    저도 아기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무엇보다 성격 안 좋아서 자식 낳기 싫었습니다. 생명체에게 피해 주기 싫어서...
    근데 지금 낳았거든요. 주변의 요구에 의해 제 욕구가 조장되더군요.
    후회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어깨가 너무 무거워요. 7살까지 효도한다고 생각하신다고요? 지금 세살인데 너무 저를 힘들게 하네요...호호..자식은 평생 효도 안해요...

    그냥 제 운명이려니 받아들입니다.
    자식과의 연이 있으시다면 피하려 해도 생길 것이겠죠...반대로 낳고 싶어도 못낳는 사람도 많은 것이고..
    걍 하늘에 맡겨보세요.

  • 74.
    '13.8.11 12:48 AM (39.117.xxx.11)

    애 낳으니 바로 종년의 삶이던데요

    그래도 괜찮으면 고고

  • 75.
    '13.8.11 10:26 AM (89.74.xxx.66)

    중학생 딸래미 키우는데요. 물론 힘든 적도 있고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인내심도 많이 키워졌고 아이한테 허투루 보이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도 많구요. 내가 이런것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끼고 삽니다. 그전엔 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하면서 아예 시도도 안해본 게 많았거든요? 애 때문에 그런걸 해보고 (엄마는 못한다고 인정하기 싫어서 ㅎㅎ...) 또 의외로 할 수 있는 걸 넘 많이 발견해서... 해가 갈수록 겁이 없어지고 있어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또 나름대로 재미있게 살았을 성격이긴 합니다만 어른은 되지 못했을 것 같아요.

  • 76. 민이네집
    '13.8.11 5:10 PM (223.63.xxx.67)

    참..어려운 상황이신것같네요.
    전 다섯살 딸아이 하나 있어요.
    딸낳구 신랑이랑 사이 최악으로 치닫고있네요

    육아가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해야하는데 원글님 상황 보면 아이키우시면서 원글님도 신랑님도 서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실것같아요.

    전 일년 반 전업으로 아이 키우다 직장맘이 되었는데 전업일때나 직장맘일때나 육아는 제 몫이었어요. 저희 아이가 심리치료 받게 될때까지.
    물론 이 심리치료의 원인이 아이아빠가 아니라지극히 아이의 성향적인 문제였지만.

    전 주변에서 아이를 낳아야하냐고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맘먹고 아이를 낳더라도 힘든데 내키지않는다면 굳이 낳진 말라고요.
    아이를 통해 배우는것도 많고 깨닫는것도 많지만
    나의 대부분을 버려야하고 그걸 스스로 견디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요.

    너무나도 힘들기만했던 저희딸은 이제 다섯살이 되어 사람다워지고 저에게 없어선 안될 일부가 되었지만
    전 둘째 생각은 없답니다. 이후에 무슨 바람이 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요.

    근데요. 참..오지라퍼들이 한국엔 많아서요
    모르는 사람들도 둘째 낳아라 어째라 말이 많습니다.
    귓등으로도 안듣지만.
    생각없다고 얘기듣고 알고있는사람들조차도 그런 소릴 하네요.
    가끔 어이없습니다. ㅎㅎ
    결정..잘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8047 캐나다에 이민 간 10살 남자조카 선물 뭐가 좋을까요 6 포비 2013/08/21 1,572
288046 혹시 휜코 수술 하신 분 있나여? 2 2013/08/21 1,246
288045 이번달 전기 710~ 9 와~웃~ 2013/08/21 3,472
288044 생활기록부에 밝게 살기 바란다는 말이... 5 ........ 2013/08/21 2,409
288043 더운데... 죄송하지만, 겨울옷 좀 봐 주세요~~(대기) 25 코트 2013/08/21 3,786
288042 인터넷면세점 5 ㅜㅜ 2013/08/21 1,035
288041 닭발 엑기스 살찌나요? 2 goldfi.. 2013/08/21 2,802
288040 한달에 한번 귀찮은 손님이 안오네요ㅠ 4 답답해요 2013/08/21 1,785
288039 잘하려 할 수록 안되는 체질. 3 dd 2013/08/21 885
288038 롯데아이몰에서 요하넥스 이월코트샀는데 ᆢ 1 베르니 2013/08/21 2,180
288037 이런 남편? 5 심란 2013/08/21 1,053
288036 아너스 전기물걸레 써본 후기에요. 13 아너스 2013/08/21 9,690
288035 경상도 출신이신분들께 질문 좀 36 질문 2013/08/21 4,271
288034 전기료 개편의 핵심은 누진구간 조정이 핵심이 아니라 3 참맛 2013/08/21 1,050
288033 전기렌지로 갈아타는게 나을까요? 16 고민 2013/08/21 3,866
288032 그런데 관노로 전락했지만 평생 존경받았다는 정난주는 7 왜 그런거죠.. 2013/08/21 2,448
288031 sbs 사과방송 하려나 하고 8시 뉴스 보는데 3 2013/08/21 2,391
288030 냉장고 온도설정 에러가 떠요 ㅠㅠ 1 급해요 2013/08/21 4,904
288029 성북역. 창동역 근처 동네는 분위기 어때요? 10 부탁이요^^.. 2013/08/21 3,463
288028 김치냉장고 스탠드 뚜껑식 어떤게 좋나요? 9 은찬맘 2013/08/21 3,921
288027 식당에서 그릇 제대로 헹굴까요 20 과연 2013/08/21 4,493
288026 방금 문자를 받았는데요 3 멘붕 2013/08/21 1,854
288025 미스터클레버 드립퍼 써보신분 어떻던가요? 2 커피 2013/08/21 1,541
288024 혹시 이런 백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2 기하학 2013/08/21 1,302
288023 오로라 안 보기로 했는데 궁금하네요. 오늘 내용 좀... 15 오로라 2013/08/21 2,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