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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것도 분노조절장애 라고 할 수 있을까요?

hhhhh 조회수 : 7,169
작성일 : 2013-08-09 13:54:45

매일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너무 답답해 글을 남겨보네요.

 

결혼한지 2년 되었고 2살된 딸이 있어요.

 

저희 남편은 평소에는 정말정말 자상합니다.

세심하게 챙겨주고 저에게 음식 해주는것 좋아하고, 딸 아이도 정말 사랑해주구요.

연애 때 그런 자상함에 이사람이라면 결혼해도 좋겠다 결정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에게 남탓을 하고 욱 하는 성격과

아무것도 아닌일에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는 버릇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연애때는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한번도 없어서 너무 놀랐죠.

친정아빠가 어렸을때부터 술만 드시면 엄마와 저희에게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으며 밤새 소리지르고 괴롭혀서

저는 아빠가 그럴때마다 방에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귀를 막고 울었었어요.

그래서 그런것에 약간 노이로제 같은 것이 있었는데, 세상에,, 신랑에게 그런모습이 있다니 정말 놀랐습니다.

 

몇가지 예를 말씀드리자면.

 

친정 사촌오빠 결혼식이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참석하게 되었었어요.

그리고 결혼식 후에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구요.

결혼식이 끝나고 엄마 형제분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오랜만에 모인 자리라 얘기가 좀 나누고 계셨어요.

그때까진 괜찮았죠. 제가 엄마 용돈 드리기로했는데 인출기가 없어서 미리 못찾아놨으니 은행에 잠시 다녀오겠다.

했더니 평소와 같이 너무나 자상하게 자기가 다녀올테니 아기랑 앉아있으라 합니다.

그러라고 하고 앉아있는데 한참을 안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잔뜩 짜증이 나서 들어오더니(날씨도 덥고 은행이 생각보다 멀리에 있었나봐요)

갑자기 화를 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용돈 드리기로 되어있으면 미리 준비를 했어야지 왜 돈을 안찾아놨냐

장모님은 도대체 몇시까지 여기 계신다는거냐,, 미리 장모님이랑 얘기해서 결혼식장에서 몇시에는 나가고

몇시쯤엔 저녁을 먹고 몇시쯤엔 집으로 돌아오겠다 얘기를 맞춰놨어야하는거 아니냐! 하며

온갖 꼬투리를 잡으며 화를 냅니다. 들어보면 또 딱히 틀린말은 아니라 저는 그럴때마다 아 내가 그렇게 했어야했는데

미안하다 아주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면서 기분을 풀어줘야합니다.

결국엔 형제분들이랑 얘기 나누고 있는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는 얘기중에 나오셔야했죠..

그게 크게 오래 기다린것도 아니였는데, 식구들 오랜만에 만나서 좋아하시는 엄마한테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세상에 누가 친정집에 가는데 엄마한테 나 몇시엔 저녁을 먹고 몇시엔 집에서 나와야해 라고 시간 짜놓고 갑니까?

시댁에 갈때 언제 우리가 시간 정하고 갔었냐

따져봐도 이렇게 짜증이 나있을땐 통하지가 않아요. 그저 제가 사과하는 수 밖에요..

 

 

또 한번은,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항상 같이 출근을 하는데

지하철 역에 들어서는데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신랑과 제가 뛰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힐을 신고 있어서 빨리 뛸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도착했을때 막 지하철 문이 닫혔고 하필이면 그 지하철에 자리가 아주 많이 남아있었어요.

그리고 다음 지하철이 왔는데 그 지하철은 사람이 아주 많았어요..하필이면..

그때부터 저를 탓하며 소리지르기 시작합니다.

왜 높은구두를 신어가지고 잘 뛰지도 못해서 지하철을 놓치게 만드냐..

너 아니였음 앉아서 갈 수 있지 않았냐..

저는 너무 황당해서 난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이미 신고 나온 구두를 어쩌라는거냐 아니면 신을때부터 신지말라고 말을 하던가.. 하고 답을 하였지만

그래도 화는 풀리지 않는지 계속 씩씩거립니다.

저 같으면 아 아깝다~ 하며 높은 구두 신었는데 뛰느라고 고생했지? 했을꺼같은데.. 제가 너무 큰걸 바라는건가요?

 

 

제가 임신했을때는 이런일도 있었어요.

태교여행으로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제주도에 가기로 되어있었죠.

7시에는 회사에서 출발을 해야 비행기를 탈수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어요

1층에서 기다리는데 7시 10분이 되어도 신랑이 내려오지 않기에 전화를 해서 재촉을 했어요.

그리고 신랑과 같은팀 사람들은 다 퇴근해서 내려오길래 물었더니

같은팀 여직원이 자리를 옮기는데 그거 도와주고 있답니다. 정말 화가 너무 났어요.

그리고 신랑이 내려오고 늦었는데 그걸 도와주고 있냐며 다른사람들한테 부탁을 하던지

다른사람들은 다 퇴근하는데 다른날도 아니고 그걸 도와주다 비행기를 놓치면 어떻게 할꺼냐고 따졌습니다.

또 버럭 화를 내네요. 그럼 여직원이 들지도 못하는 짐들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퇴근해버리는게 맞는거냐고 되물으면서

지하철역에서 배가 부른 저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그러더니 여행 안간다며 제자리에 서서는 계속 화를 내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예약한 돈이 아까우니 가야겠다며 신랑을 끌고 가려는데 손을 뿌리치며 계속 소리를 지릅니다.

퇴근시간 지하철역에서요.. 정말 치욕스러웠습니다. 결국 배부른 몸으로 계속 달려서 비행기를 타긴했어요.

그리고는 비행기에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이성이 돌아왔는지 미안하다며 달래주더라구요.

 

 

어제는 신랑과 제가 둘다 회식이 있었는데, 비슷한 시간에 마쳐서 함께 집에 가기로했습니다.

신랑은 지하철을 타고 오고있고 제가 중간 역에서 타기로했어요.

근데 제가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신랑이 탄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더라구요.

신랑은 2번칸에 타고있었고 저는 10번에서 올라가고있었습니다. 뛰어서 2번칸으로 가고 있는데

4번칸정도 갔을때 지하철이 도착해서 문이 닫히려고 하더라구요.

일단 타야겠다 하고 신랑에게 전화를 하며 탔어요. 근데 신랑은 제가 없으니 내린거죠..

신랑도 저에게 전화를 걸고 있어서 둘이 계속 통화중이 되었구요.

몇분후 통화가 되었는데 전화에 대고 소리를 또 지릅니다.

지금 뭐하는거냐고, 탈꺼면 미리 전화를 줘야하는거 아니냐고!!똥개 훈련시키는거냐고!!

저는 더운데 지하철 오기 전에 미리 전화를 할껄 미안한마음이 들어

다음역에서 만나자마자 정말 계속 사과했습니다. 더운데 짜증 많이 났지? 미안해 미안해 하며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구요..그런데도 자기는 미리 전화를 안한것이 이해가 안되고 짜증이 안풀린다면서 계속 화를 냅니다.

물론 이번 상황은 신랑이 짜증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원인제공은 했지만 이건 서로 웃고 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 아닌가..

내가 이렇게 까지 빌어야할 일인가 하구요.

 

 

이럴때마다 신랑을 진정시키고 매번 얘기했었어요.

나는 오빠가 나를 막 대하는거같아 너무 싫고, 어렸을때부터 아빠 때문에 누가 나에게 소리지르는것에 정말 민감하다

조심해달라.. 

그리고 내가 만약 여자친구나 남이였다면 이상황에서 그렇게까지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꺼 아니냐. 참고 넘어갔을꺼 아니냐.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맞대요. 

기가 막혀서 제가 오히려 평생 같이 살 가족에게 더 말 조심하고 해야하는것 아니냐 반문했더니

오히려 가족이니까 자기 상황이나 입장에 대해 이해를 더 바랄 수 있는거 아니냐 답하네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암튼 이 외에도 제 생각에는 그냥 그럴수도 있지 하고 넘길 수 있는 일에 버럭버럭 할 때가 평소에도 수도 없이 많아요.

무슨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전부 제 탓이 되고 그걸로 꼬투리 잡아대면 저는 마음이 너무 힘들면서도

매번 사과하게 되구요..

더군다나 더 감당이 안되는 것은 제가 예상을 할 수 없다는거에요.

같은 일도 자기 기분이 괜찮을땐 아주 친절하게 넘어가다가도, 한번 기분이 뒤틀릴땐 아주 난리가 나요.

제가 어떻게 맞춰줘야할지 모르겠고. 자꾸만 신랑 눈치를 보게돼요. 오늘 또 이랬다고 버럭하는거 아닌가? 하고요.

그래, 사람 성격인데 화가 나는걸 화나지말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나..싶어 제가 맞추어주려고 노력해도

한번씩 내가 이런일에도 이렇게 눈치보고 사과하고 살아야하나 너무 억울하고.

내가 이제는 신랑에게 있어서 막대해도 되는 사람이 된건가 서러울 때가 많아요.

 

 

조금 전에도, 제가 힘들때 상담을 자주 하는 친구가 있는데 면세점에서 향수를 사고싶다 하여,

이번 해외여행때 향수를 내가 사다주겠다고 하니 친구가 손사레를 치며 괜찮다합니다.

혹시라도 자기 면세 물건 찾으러 가다가 무슨 일이라도 잘못되면

왜 친구껄 사다준다고 해서 이렇게 일을 만드냐며 너네 오빠가 니 탓하며 화낼것같다고...

정말 상상해보니 그렇습니다. 정말 이런일 하나하나 이렇게 겁내면서 살아야한다니 너무 힘들고 피곤하네요..

 

 

두서없이 써내려갔는데 어떤가요..

조금이라도 제가 이상하다는 댓글이 있으면 반성하고 신랑에게 더 맞추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평소엔 아주 사이가 좋다가도 이런일이 있을때,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자꾸만 제가 사과하는것도 지치구요..(신랑은 고집이 있어 사과도 먼저 잘 안합니다 제가 풀어줘야해요)

남탓하고 버럭버럭 하는 성격..고치신분들 있나요? 조언 받고 싶네요 ..

연애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결혼후 이런 성격을 보이는건.. 제가 신랑에게 막대해도 되는 존재가 되어서 그런걸까요?

답답합니다..

 

IP : 1.232.xxx.25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프로
    '13.8.9 2:03 PM (122.40.xxx.41)

    욱 하는 분노조절장애입니다.
    무엇보다 님이 예상할 수 없다는것이 그걸 말하네요.

  • 2. ...
    '13.8.9 2:08 PM (121.135.xxx.152)

    저희 집 상황과 매우 흡사합니다..
    저는 일단 그렇게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 미안하다던지 어떻다던지 얘기 안하고 그냥 모르는 사람 쳐다 보듯이 봐요..

    제주도 가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저같으면 이젠 그냥 혼자 갑니다... 너야 난리를 부리던가 말던가 합니다..
    결혼 6년 됐구요...

    처음엔 제가 뭘 잘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문제는 남편이더라구요..
    남편도 이제는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화가 많은 사람이라는걸 인정을 해요.. 하지만 못참겠대요..

    글로는 쓰기 어려운데.. 이제는 화난 남편을 다루는 기술이 생겼어요.. 남편도 이제는 화낸 후에 후회해요..
    죽을 때까지 저럴지는 모르겠어요...

    친정 식구들도 제 남편이 버럭하는 성격이라는거 아는데요.. 제가 컨트롤 하니까 신기하대요.. 남편이 친정 식구들 앞에서 진짜 화낸 적은 없는데 약하게 화낸 적은 있어요.. 친정 식구들이 남편 빵 터져 화낸거 보고 놀라고 정떨어질까봐 미리 얘기는 했어요..
    제 남편에게 버럭거리는 성격은 그냥 남편의 하나의 단점으로 받아들여졌어요.. 받아들여졌지만 허용되는 건 아니지만요..

  • 3. ...
    '13.8.9 2:09 PM (211.44.xxx.244)

    우리 남편도 그래요,,ㅠㅠ 원글님 글 언제가 읽은것같아요, 비행기놓칠뻔한 이야기,,ㅠㅠ
    어쩌겠어요,,,저는 아직도 그러고 사는데.. 능력키워서 독립하던지, 살살 달래며 살아야하는지
    이도 저도 다 포기하고 떠나고 싶은 맘이 더 크네요,,

  • 4. ...
    '13.8.9 2:13 PM (121.135.xxx.152)

    남편이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아기들 훈육하는 말투로..
    소리지르지 않아도 다 알아들을 수 있어.. 화가 나면 화가 사그러들고 나랑 얘기하자..
    또는 나는 당신이 화내고 있는 모습 보고 있는게 힘드니 화가 줄어들고나면 얘기하자..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이젠 제 남편은 화를 내고 있으면 제가 대화도 안하고 사람 취급도 안한다는걸 알아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아이 키우는데 도움 되라고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정말 열심히 봤는데.. 써먹는건 남편에게 써먹는데요.. 그거 응용한게 도움이 되었어요..

  • 5. 힘내요
    '13.8.9 2:15 PM (203.59.xxx.229)

    그게 님이 만만하니까 그런 건데.. 같이 동반자로 지내는 사람한테 그러면 안되는 거죠.
    저도 잠깐 그런 적이 있었는 데 저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 거였어요. 무척 이기적인거죠.
    사람이 자아, 자존심? 이 크고 넓어야 외부에서 영향이 있어도 좋게 넘어가는 데 그게 적어서 그런 거라네요.

    님이 적으신 상황을 제 남편에 대입해서 보자면, 화 안내도 되는 상황이네요.
    남편이 딱 한번 화낸 적이 있는 데 전화로 '어쩌구 저쩌구 나 화났어' 그러고 말았거든요. 소리지르고 그런 건 못 보았네요. 그리구 되도록이면 세세한 계획을 짜셔 맞추셔야 겠네요...

  • 6. ....
    '13.8.9 2:21 PM (121.135.xxx.152)

    자꾸 댓글 달아요.. 저도 아직은 해결이 된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글님의 그 당혹스러움을 미리 겪은 사람이고.. 전반적으로 문제가 되는 남편은 아니니까 고민되시는거죠??

    남편에게 아무리 당신이 잘하고 내가 잘못해도 그렇게 화를 내면 화를 내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걸 얘기를 해요..

    제 남편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긴한데.. 저는 화내는 일이 생기면.. 그 뒤에 얘기합니다.. 내가 아무리 당신을 사랑해도 오늘 이 사건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것이고 당신이 미울 때마다 이 생각이 들것이라구요.. 제 남편은 그 얘기가 제일 무서운 말이래요.. 화내는 자기보다 화 안내면서 독한 말 쏟아내는 니가 더 무섭다고 그래요..

    저희는 이제 화내는 나만 불리해 진다고.. 자기가 제일 억울하다고 농담으로 얘기하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어요..
    처음엔 고쳐보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고쳐지지는 않을거 같아요..

  • 7. 원글
    '13.8.9 2:27 PM (1.232.xxx.253)

    아 정말 댓글들 읽으니 신기하게 마음에 위안이 되네요..감사합니다^^

    정말 그래요..크게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닌데 마음이 자꾸힘드니까요 더 고민스럽고 그래요..

    언어폭력도 폭력이라고 오빠는 욱해서 하는 말이 나는 가슴에 너무 남는다고 몇번 말을 했는데

    그때만 알았다고 하지.. 화나는걸 막을 수는 없는 모양이에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나한테 막 말하지말고 한번 참아보라고 해도 잘 안되고..

    댓글들 달아주신것 처럼 그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내는게 제 숙제인것 같네요.

    제가 또 마음이 너무 약한 타입이라 그런 상황을 못견뎌하고 빨리 풀고싶어 하는것도 문제인 것 같아요.

    참고 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8. ...
    '13.8.9 2:30 PM (121.135.xxx.152)

    그런 상황을 못견뎌하고 빨리 풀고싶어하는거.. 이건 고쳐보세요..
    불편한 상황을 못견디는 사람이 을이 되는거 같아요..
    육아에서도 마찬가지고 인간관계가 그렇더라구요..

  • 9. ...
    '13.8.9 2:33 PM (183.101.xxx.252)

    예기치 않은 상황이 닥쳤을 때 어쩔 줄 몰라하며 버럭 화내고 남탓하는 사람이네요.

    미성숙하고 자기 스스로 화가 많고 자존감이 약간 낮은 사람이에요.

    저희 아빠가 그런 경향이 있는데 가족끼리 여행가면 하루에 한 번씩 버럭하고 삐치다가 자기 스르로 풀리고 그랬죠. 엄마는 걍 다독이면서 지켜보기만했고요. 예상되는 일이 주로 펼쳐지는 평상 시 때는 좋은 사람이고 회사 생활도 잘 하셨거든요.

    심약하고 덜 컸다고 여기시면서 사셔요. 그런 사람은 크게 잘못도 못 저지르고 폭력도 안 써요.ㅎㅎ

  • 10.
    '13.8.9 2:33 PM (223.62.xxx.107)

    이해합니다
    주변사람도 불안해하죠 괜히 지기때문에 제가 버럭당할까봐
    초기엔 제가 느긋한 성격이라
    제가 문젠가싶어 사과했는데
    원글님보다 더 심한 일 겪 고
    제가 문제 아닌걸 깨달았어요
    저는 늘 헤어질 각오하고 정면 돌파해요
    그래서 제 눈치보지만 힘드네요
    늘 별일 아닌일에 극단적 대응해야만 문제 해결되니까요
    에너지 소비를 이런일에 하고 있으니

  • 11. 아...
    '13.8.9 2:36 PM (122.100.xxx.71)

    저는 분노조절장애라기보단 일을 해결하는 방식이 님과 남편이 정반대 스타일인거 같아요.
    남편은 사소한거라도 계획적인 것을 좋아하고 님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스타일이고.
    이렇게 성격이? 아니 일처리 방식이 극과 극이다 보니 남편은 님 처리 방식을 보면 속이 터지는거구요.
    당연히 님은 남편이 화내는거는 억울하지만 일 처리하는거는 큰 불만 없겠구요.
    왜냐면 계획적으로 잘하니까.
    예를드신거 중에 지하철 일은 님이 조금더 앞서 생각해본다면 내가 그 자리에 없으면 남편이 내릴수 있겠구나..까지 생각이 갔어야 되는데 님은 그러지 못하고 남편 또한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그냥 예를 드신건만 본다면 전 성격이 다른거라고만 보여요.
    저런 계획적인 성격인 사람은 또 남한테 지적 받으면 굉장히 화를 내죠.
    본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 태클을 거니...

  • 12.
    '13.8.9 2:36 PM (223.62.xxx.107)

    그리고 사과말고 더 크게 화내고 따지세요 조목조목
    그걸 백번쯤하면 그제서야 조심하려합니다
    힘들죠
    그래도 결혼하셨으니 헤어질수도 없고
    투쟁할밖에요

  • 13.
    '13.8.9 2:40 PM (223.62.xxx.107)

    그리고 이사람과는 익숙하지않은 곳 가면 꼭 사단나요
    돌발상황을 못견뎌하는거죠
    그걸 주변인탓하고
    사람 알아보는 방법중에 여행가서 돌발상황 대처법보기란게 있는데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낯선곳만 가도 이지경이니
    진짜 피말리는 성격입니다

  • 14.
    '13.8.9 2:42 PM (223.62.xxx.107)

    그리고 지하철 에피소드도
    그런것 계획대로 안될 수도 있지
    오히려 웃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원글남편같은 사람이 있죠
    상황대처능력도 떨어지고 멘탈도 약하며
    그 스트레스를 제일 만만한 사람한테 푸는거에요
    못났죠 좀

  • 15. ..........
    '13.8.9 2:55 PM (58.237.xxx.199)

    토닥토닥..
    저도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운동, 명상으로 긴장완화시키려 애씁니다.
    "잠깐 멈추고, 숨 한번 쉬고, 다시 생각해보고, 반응하기"
    서천석님 책에 나온 육아법인데 저는 이 방법이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 16. ㅇㅇ
    '13.8.9 3:22 PM (118.148.xxx.133) - 삭제된댓글

    분노조절 못하는거 맞아요..
    근데 위 댓글중...성격적인 차이도 무시못해요.
    즉 언제주로 버럭 화내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계획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경우에 처하면
    그런사람들을 경멸해요..그걸 표현을 하는게 참 잘못된것이지요..

  • 17. ....
    '13.8.9 4:09 PM (39.115.xxx.16)

    제 주변에도 그런사람있어요.....계속 저자세로 나가면 앞으로 평생 그러구 사셔야 합니다...
    한번 같이 난리치고 나면 담부터 조금씩 조심하더라구요..제 주위분은 그럴때마다 같이 난리 칩니다..
    나이먹을수록 조금씩 덜 하더라구요....부산여행갔다가 부부가 싸웠는데 그냥 나두고 혼자 오더라구요...그러거나 말거나

  • 18. 저도
    '13.8.9 5:20 PM (125.187.xxx.108)

    제 남편도 비슷합니다
    평소에 무척 자상하고 잘하다가도 버럭버럭하는 사람
    주로 많이 피곤하거나 덥거나 뭐가 잘 안될때 짜증을 내죠
    저한테도 그러고 애한테도 그러고
    전 그럴땐 대꾸안하고 인상만 쓰고 있습니다
    애한테 그럴땐 바로 제지하구요
    근데 한가지 다른점은 사과는 또 바로 합니다
    그게 전 또 화낼땐 언제고 미안하단 말만하면 다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그런데 요즘 헬스를 하더니 좀 나아진것같아요
    연애땐 한번도 화를 낸적이 없었는데 연애라서 그렇겠지만 그때도 운동을 열심히 했었어요
    제 남편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운동이 감정해소에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 19. ㅇㅇ
    '13.8.9 5:38 PM (220.117.xxx.64)

    일 크게 안만들고 그동안 현명하게 잘 대처해오신 것도 맞지만
    한번쯤은 원글님도 크게 빵 터뜨려줘야해요.

    전 남편이 버럭 화내면 (연애할 땐 너무 잘해서 저한테 화 낼거라고 생각도 못했죠)
    가급적 맞부딪치지 않고 가만히 있는 편이예요.
    그리고 나중에 잘 풀죠.

    하지만 가끔은 저도 꼭지 확 돌아서 같이 버럭합니다.
    정말 10번 중에 1번이나 그럴까?
    그럼 일이 더 커질 것 같지만 안그래요.
    남편도 속으로 놀라는 거죠.
    순둥인줄 알았는데 성깔 있네? 하는 거.
    그 순간엔 불꽃이 파바박 튀지만 몇 번 그런 일 있으니 조심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나이 들수록 자기도 꼬리 내리죠 뭐.

  • 20. ㅇㅇ
    '13.8.9 6:16 PM (220.117.xxx.64)

    사실 저는 원래 성격이 유순하고 남하고 싸워 본 일이 없어요.
    친구들하고도요.
    근데 어리고 약하다고 만만하게 보고 건드리는 사람에겐
    참고만 있지 않습니다.
    일례로 어린 시절 저보다 키 크고 성깔 있던 언니가 말다툼 끝에 화난다고
    때리고 그러면 저도 맞고만 있지는 않았어요.
    언니의 부당한 폭력에 그 반 밖에 안되는 제가, 언니한테 눈 뒤집고 덤볐더니
    언니가 놀라서 주춤하는 기색이 보이더군요.
    그후로 언니와는 말싸움 이상은 없었어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언니도 느끼고 먼저 때리는 일을 삼가더군요.
    반대로 전 동생들과 싸운 적이 거의 없어요.
    제가 동생이라도 먼저 때리거나 괴롭힌 적이 없으니까요.
    전 저보다 강한 사람이라도 부당한 폭력은 못참지만 저보다 약한 사람에겐 관대하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게 있어요.
    전 남편에게 바가지도 안 긁고 편하게 해주는 마눌이라 자부하는데 (남편도 인정)
    그래도 살다보면 이런 저런 다툼, 성질냄은 있지요.
    전 일단 제가 잘못한거다 싶음 바로 사과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내 잘못이 아닌 일에 버럭하면 저도 냉랭하게 나갈 수 밖에요.
    남편이 제 덩치 2배입니다. 남자치고 크고 덩치 있고 전 여자치고도 작고 말랐습니다.
    신혼 때 한번 다툼 끝에 남편이 뺨을 친 적이 있어요. ㅠ ㅠ
    저 그때 눈 뒤집고 막 때리며 덤볐습니다. 니가 뭔데 날 때리냐고. 죽여버리겠다고.
    제가 이성을 잃은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정신은 생생했지요.
    남편의 그때 표정이 기억나네요. 이 여자 건드리면 안되는구나. 제가 돌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왜 순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 그러죠? 아마 남편은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에그 뭐 20년차라 별별 일이 다 있었지만
    순둥이라도 한번쯤 성질 보여줘야 서로 편하게 살더군요.
    상대도 조심하면서요.
    아끼는 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듯 서로가 살살 구슬리며 조심하며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원글님은 혼자만 너무 조심하고 눈치보며 살고 있습니다.
    원글님도 화 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원글님 남편도 알고 조심해야해요.

  • 21. 그거병이고못고쳐요
    '13.8.9 6:28 PM (39.7.xxx.146)

    지금은 소리크게지르지만 더지나면 욱해서 집안물건
    부수고 폭력도 쓰게됩니다 분노조절못하는성격
    같이사는동안 님은 홧병생겨요
    제가 아는사람중 그런사람있어 잘알아요

  • 22. 그거병이고못고쳐요
    '13.8.9 6:34 PM (39.7.xxx.146)

    그런사람하고 같이살면 항상 불안해요 혹시실수하면
    머라할까 노심초사하게되고 피를말리는성격
    난리난리치고는 내가아는사람은 사과는 먼저하는편인데 원글님이 사과먼저해야하는군요ㅜㅜ
    무섭네요

  • 23. 분노조절장애
    '13.8.9 6:55 PM (116.37.xxx.205)

    맞고요.

    운동도움많이되고 명상음악같은거 틀어주세요.

    그리고 저는 분노가 오르는갓같다 싶으면

    남편이 화낼때 모습을 우스꽝 스럽게 따라해요 ㅋㅋ

    그리고 우쭈쭈 많이해주고

    불안해 보일때 내가 이러이러 하게 처리해 주겠다

    해줘요.

    저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봐서 해결책을 찾아보고 실행하고 있어요.

    미국에선 정말 흔한 케이스로 보고되고요. 좀 이런 성격이라 성취욕도 높고 그러더라고요.

  • 24. sksm
    '13.8.9 9:08 PM (211.186.xxx.10)

    저 이런부모밑에 자랐는데요, 늘 불안하고 신경질적이고 그래요. 아이낳기전에 고쳐보시길~돈이아무리많아도 늘 피말리게하는 부모 싫어요

  • 25. ...
    '13.8.9 10:53 PM (223.62.xxx.110)

    본인이 예상한 시나리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화가 나는 사람이네요
    거기다 원글님이 결혼했다는 이유로 만만한 사람이 된거...부모한테도 화 버럭버럭 내지 않나요 평생 함께할 가족한테는 있는 성질 다부리고 밖에 나가서 친절한 사람

    둘 다 바람직하지 않은데 본인이 이걸 알까 모르겠네요. 원글님도 참고 넘어가고 하니까 당연하게 생각하는거 아닌지

    상담해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걸 깨닫게 해주는거부터 필요한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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