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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숨이 너무 막히네요 그냥 제 넋두리 입니다..

왕거미 조회수 : 2,685
작성일 : 2013-08-07 17:31:23

그냥 제 넋두리 입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결혼 10년차입니다.

저는 올해 35살이고 남편은 42살입니다.

 빈곤층인 저희 두사람이 만나 없는형편만나  미래가 너무 불확실해서 늘 귀농을 꿈꾸던 남편이 5년전에

시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과수원을 하시던 시댁에 시어머님혼자 농사일을 할 수가 없고 혼자되신 시어머님이

안스러워서 평소 귀농을 생각하던 남편의지대로 시골로 귀농해서 없는 살림에 시어머님이랑 합가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장남이고 남편형제들은  공무원들이라 형편이 저희보다 좋습니다. 

저희남편은 고졸이고 대학교 합격은 했지만 등록금때문에 집에 말도 못하고 포기했고 두형제는 반장학금 받고

4년제 대학교를 나오고 없는 형편에 시부모님두분이 뒷바라지 다 해주셨습니다.

귀농하면서 형제들의 반대도 있었고.. 농사지을 자신도 없어 저도 반대하고 많이 싸웠고  재산욕심나서 젊은나이에

시골들어온다는 형제와 주위 시선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말이 좋아 귀농이지 환경도 너무 열악하고 과실나무도 너무 오래됐고 수량도, 돈도 안되고.. 돈이없으니 부자재

살돈이 없이 사람손으로 일일이 할려니 힘이너무 듭니다.

2년전부터 생활이 되지않아 마을근처에 건축현장사무실에 사무보조 자리가나서 평일에는 사무실에 일하고

주말에는 과수원일을 거들며 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껏 똑같은 생활이다 보니너무 지겹고.. 과수원 환경이 열악하니 푼돈조금 벌어도 부대비용이랑 농약값에,

과실 묘목에 밭갈아엎고 다시투자하고 하느라 아직까지 남편도 과수원일해서 돈을 제대로벌어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10년동안 생활비를 준적이 없습니다. 왜 나한테 생활비를 줘야 되는지를 모르겠답니다.

여자가 벌어서 쓸수도 있고.. 내가 너를 모시고 살아야되냐고 니가 그렇게 대단한 집 딸이냐고 일도안할 생각으로

 결혼했냐고 말합니다..  일을 안하면 사람구실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시어머님도 어느 시골아낙처럼

부지런히 끊임없이일하시는 분이세요..  

한달에 100만원 좀 넘는 제월급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돈도 모이지도 않고 재미도 없습니다.

남편고향에 왔지만 또래 동기들은 고향을 떠났고 친구를 만나거나 어디를 같이 간다거나

동네에서 하는 모임활동은 거의 하지않는편입니다.

5년전 도시에 있을때 한달에 한번정도 혼자나가서 친구들을 만나는 편이었습니다.

귀농하고선 1년에 2~3번정도 혼자 자동차 끌고나서 친구모임에가서 외박하고 들어오는것외엔 없습니다.

남편혼자 술을 거의 일주일에 한병 혼자 즐기는 편이고, 담배는 1갑반정도 피우며, 사람들한테 부탁을 한다거나

누가 부탁받는것도 싫어하고 폐끼치는것도 싫어하며 누군가한테 받으면그만큰 갚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건 저한테도 해당이 됩니다.

9살된 딸아이와 같이 놀아준다거나 어디 놀러 가거나 체험학습이라든가 놀이동산한번 같이 간적이 결혼 10년동안

한번도 없었습니다.

귀농해서도 시골에 와서도 그렇지만 이제껏 결혼해서 딸아이한번 맡겨놓고 저혼자 외출해본적없고(딸아이가 유아기

때부터 워낙 떨어지지않을려고했고) 식구들끼리 외식한번 제대로 한적없습니다.

집에서 짜장면이나 치킨 시켜먹으며 tv를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딸아이와 놀아주는 일은 항상 제 담당이고 밭에 일이 오로지 남편혼자 하기 때문에 밤이되면 파김치가 되어 놀아줄 여유도

없습니다..

얘기하는것도 싫어하고 내얘길 들어줄 여유도 없고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아이아빠는 나는 죽고싶다고 하고 이야기 합니다..

시골이라 거의 강원도와 같은 오지같은곳이라 버스도 한시간 간격으로 그나마 겨울엔 눈이 오면 언제 올지도 모를일입니

다.제가 어쩌다가 딸아이와 읍내 한번이라도 같다오면 자기는 밭에 등꼴빠지게 일하는데 거들어주지도 않고 돈쓰러 같다

오냐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용품 파는데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택배박스가 오면 인상을 오만상 씁니다.

남편은 이해를 못합니다. 돌아다니는 것도 돈쓰러 다니는 것이라 생각하고 물건하나 사는것도 돈썼냐고하고.

옷사면 옷이 뭐가 필요하냐고 쓸데없는데  사치부리는 여자 취급합니다.

평소에 싸우는 것도 남편으로써 제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람답게 살자하는 이유로 항상 싸우게 됩니다.

처음엔 싸우기 싫고 남편에게 기대기 싫어서 혼자 버스타고 딸아이와 놀러다니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어머님도 니네형편에 어디 놀러다닐 정신이냐며 혀를 끌끌차며 비꼬고

남편은 놀러 다니지 않았냐고  이제껏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고 가고싶은거 다하고 살았지 않았느냐며

왜 바쁜내가 그런 사소한데까지 같이 가야되느냐고 내가 노는 사람이냐고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고.. 그래서 혼자 아이랑

같다오면  신경질은 있는데로 부리고 ..돈 많냐면서 비꼬고.. 돈번다고 유세냐고 하고..

 내 삶이 왜이리 박복하나 싶다가도 돈이 없어 사람쓰지도 못해서 혼자 밭에 일하는 아이아빠의 살이 쫙빠진몸을 볼때마다

 이런생각하지말고 시어머님도 제 대신 일하시는거.. 고맙다 라고 생각해야 되는건 알지만 또다시 울화통...

딸아이는 반아이들이 주말에 가족들이랑 어디놀러같다온거 부럽다고 우리도 그런거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들을때마다..

참 슬픕니다.. 이런 것들이 반독되니 사는게 재미 없습니다.

집이 너무 감옥같아요..

이번주말엔 휴가라 시댁에 놀러온 동서 내외가 왜이리 부럽고 샘이 나던지..

나는 밭에서 고추따고 있는데 강에서 물고기 잡고 물놀이 하고... 저번주엔 남편모임에 팬션잡아서 휴가보내고

친정에도 마음대로 가고...문화센터에서 비즈공예도 배우러 다니고..

동서는 집있겠다 밭있겠다 형님이 공기좋은데 살면서 뭐가 걱정이 있냐고 하고 ....

그래요 앞으로 돈은 벌겠지요.. 근데 크게 뭔가 바뀌지않을거고 남편에게 기대하지말고 혼자해야되는 허전함..

세대차이도 너무 나고 말도 안통하는 남편..누가 내마음알겠습니까

시골일 모르고 내려왔냐고?.. 니가 이런남편선택했으니 니가 책임지고 노력하라고 아니면 공부를 잘해서

이런남자 선택하지 말았어야지.. 남편이 일을안하는것도 아니고 먹고자는집이 없는것도 아니고 머리에 똥만차서

일은안하고 돈쓰고 놀러다닐 생각만한다고?

인간이 덜됐다며 니는 뭐가 그리 잘났냐고 한다면?

저는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못따라 가줘서  괴롭습니다.

정말 이혼하고 싶어요

IP : 121.65.xxx.1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제
    '13.8.7 5:42 PM (119.71.xxx.20)

    토닥토닥..함내세요.
    읽는 저도 답답하네요..
    농촌에서는 일안하고 논다 이런 말은 없대요ㅠㅠ
    모든 농사가 노동의 결실이어서 그런가봐요..
    남편이라도 그늘이 되어주면 참 좋으련만..

  • 2.
    '13.8.7 5:44 PM (180.70.xxx.48)

    글만 읽어도 답답함이 느껴져요
    무슨 낙이있겠나 싶네요
    남편분 나쁘네요
    미안하다 사랑한다해주면 그래도
    기운이 날텐데 저라도 그리 나오면
    이혼하고 싶을것 같아요
    기운내세요

  • 3. ..
    '13.8.7 5:45 PM (117.111.xxx.158)

    42살 안먹은 남자가 사고방식이 70대 노인 보다 못하네요..35살이시면 저보다도 한살 어리신데 얼마나 답답하실까요..젊은 와이프 시골데리고 와서 고생시키면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못하겠네요.차라리 딸 데리고 혼자사는게 낫지.. 도대체 장점이 뭐대요?

  • 4. 나쁜놈
    '13.8.7 5:50 PM (121.148.xxx.81)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와서 같이 일하면서
    현실은 어렵더라도 말이라도 항상 위로해주고 생각을 해준다면
    또 모르지만 돈도 생활도 남편도 모두가 바닥이라면
    당연 이혼밖에 떠오를게 없겠지만,
    시골에서 모든것을 무시당하고 체념하고 살기엔 아직 젊어서...

  • 5. ...,
    '13.8.7 5:51 PM (114.129.xxx.95)

    글읽는데 제가다 숨이막히네요
    이혼하고싶다는 원글님 충분히공감이가네요
    부디 현명한선택하시길
    힘내세요

  • 6. 세상에
    '13.8.7 6:07 PM (180.70.xxx.54)

    아내 고마운 줄 모르고 복을 차는 사람이군요.
    나가서 한부모 가정 지원 받고 살면 훨씬 맘 편하게 살 거 같네요.
    나이도 젊고.
    우리 딸이라면 당장 델고 올텐 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7. 룽룽
    '13.8.7 6:13 PM (182.172.xxx.14)

    그리고 이제껏 10년동안 생활비를 준적이 없습니다. 왜 나한테 생활비를 줘야 되는지를 모르겠답니다.

    여자가 벌어서 쓸수도 있고.. 내가 너를 모시고 살아야되냐고 니가 그렇게 대단한 집 딸이냐고
    ------------------------
    헐 진짜 헐입니다. 뭐 이렇게 당당하시지 어이없네요. 일만하구 손가락 빨면서 살라는거에요? 정말 내가 다 화가 나네요.
    이혼하시는 게 더 낫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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