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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감동하고 사람에 실망한 안동, 예천 여행

sooni 조회수 : 2,901
작성일 : 2013-08-06 16:54:49

안동 가는 길에 의성 빙계계곡 구경 , 빙혈과 풍혈 등 산에서 나오는 냉장고바람 쏘이고 점심즈음이라 빙계계곡의 만연가든에서 잡어매운탕 ( 실제로는 메기로만 끓여줌 ) 먹음 . 비린내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먹기 힘들었음 . 구경 후 읍내처럼 보이는 곳의 길가에서 파는 자두 만원어치 구입 . 밭에서 바로 따온 것이어서 싱싱하고 맛있었음 .

안동 도착 , 숙소는 안동역앞 안동파크호텔 .  1 박 7 만원에 더블베드가 두 개 있는 아주 큰 방에서 묵음(늦게 도착하는 일행이 있었기 때문) . 가격이 싸고 그런대로 깨끗해서 2 박함 . 

안동 첫 코스인 도산서원으로 감 . 저녁 6 시쯤이라 기온도 경치도 너무 좋았음 . 나오기 싫을 정도 . 많은 부속건물 , 나무들 , 올라가는 계단 , 마당 등이 아직 생각남 .

저녁 먹으러 갈비골목의 뉴서울갈비에 들어감 . 손님 무지 많음 . 둘이서 갈비 2 인분 주문 , 뼈에서 분리된 살고기와 분리한 뼈를 각각 다른 그릇 ( 양재기 같은 ) 에 담아줌 . 고기와 먹기 좋게 분리해준 뼈도 같이 구워먹음 . 고기 맛은 좋으나 양이 아주 적음 . 잠시 후 옆테이블에서 식사를 주문하니 아주 맛있어 보이는 갈비찜과 된장찌개를 같이 가져다 줌 . 실례를 무릅쓰고 초면의 옆손님에게 갈비찜은 주문한 것이냐고 물어보니 갈비를 먹을 때 분리된 뼈를 굽지 않고 직원에게 다시 주면 그것으로 찜을 만들어준다고 함 . 우린 그런 안내를 받은 적이 없어 직원아줌마와 주인남자에게 항의함 . 주인은 ‘ 뼈를 주셔야 되는데 그러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어요 ’ 라고 쌩깜 . 직원아줌마 역시 바빠서 그랬다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 우리 말고는 모든 손님이 갈비찜을 먹고 있었음 . 안동가서 바보된 느낌 .

이튿날 새벽에 안동시내를 관통하는 낙동강변으로 운동하러 나감 . 경치 좋고 시설 좋음 .

호텔로 돌아와 잠자는 가족을 깨워 옥야식당으로 선지국밥을 먹으러 감 .

아주 이른 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여 어정거리다보니 시간은 아홉시 반 ,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식당을 빼곡이 채우고 있었음 . 국밥은 맛있었으나 한그릇에 8,000 원은 좀 비싼 것 같음 . 가족들의 반응 좋았음 .

아침 식사 후 하회마을로 감 . 날씨가 뜨거웠지만 하회마을이 너무 좋았음 . 마을 구경 후 강을 따라 돌아나오는 길도 좋았음 . 병산서원까지 걸어가려고 했지만 너무 더워서 차를 이용해서 감 . 병산서원은 도산서원에 비해선 분교정도로 규모가 작았음 .

점심은 안동과학대 근처의 예닮에 가서 간고등어정식 (12,000 원 ) 을 먹음 . 식당도 깔끔하고 음식 맛은 무난했으나 곁들임 반찬 가지수가 너무 적고 그것도 4 인상의 양이 2 인상 정도밖에 안되었음 . 리필 부탁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모자란다고 무조건 리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님 . 미리 알아서 양을 좀 많이 주었으면 좋겠음 . 음식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 .

점심 후 예천의 회룡포로 감 . 회룡포 전망대로 간다는 것이 길을 잘못 들어 회룡포마을로 감 . 마을은 사실 별 볼 것이 없고 , 강가에 캠핑온 많은 사람들과 텐트 구경을 하고 뿅뿅다리는 더워서 밟아보지도 않고 회룡포 전망대로 감 .

회룡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마을은 봐도봐도 싫증이 안 남 . 사람을 그렇게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아마 싫증이 날 것임 . 오랫동안 보고 싶었으나 전망대는 작고 사람은 계속 들어오고 해서 나올 수 밖에 없었음 . 주차장에 용궁순대축제를 알리는 프랭카드가 있어 용궁 ( 지역 이름임 ) 으로 감 . 여러 가지 축제가 있겠으나 순대축제는 처음 봄 .

회룡포와 인접한 용궁은 순대로 아주 유명한 곳 . 그중에서 단골식당은 TV 에도 여러 번 소개된 집 . 용궁시장 안에 있는데 시장골목에 서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됨 . 순대국과 오징어 불고기가 유명함 . 웨이팅 시간이 40 분이라고 해서 순대 1 인분 포장 (8,000 원 ) 해서 근처의 용궁카페에 가서 커피와 같이 먹음 . 용궁카페는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 ,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 , 빙수 , 고구마라떼를 주문하여 순대와 같이 먹었음 . 순대는 돼지 막창을 사용하여 기름기가 아주아주 많았음 . 그것보다 용궁카페의 커피맛이 예술이었음 . 아이스아메리카노 지금도 생각남 . 마침 비가 와서 분위기가 더 좋았음 . 순대축제는 파장이라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음 .

안동으로 들어와서 야경이 좋다는 월령교를 보러 감 . 야경이 좋았음 . 8 시에 하는 분수쇼까지 보고 구시장찜닭 먹으러 감 .

82 에서 가르쳐준대로 제일 유명한 현대통닭이 아닌 다음으로 유명한 유진찜닭집에 들어감 .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퀵으로 많이 배달시키는 것 같았음 . 2 명의 퀵 기사가 정신없이 바쁘게 왔다갔다 대기중이었음 . 주인은 더 정신이 없어보임 . 그러다보니 식당에서 먹는 사람도 순서가 한참 후에나 돌아옴 . 거의 50 분 정도 기다린 후에 받은 찜닭이 주부인 나의 기준으로 봤을 때 살짝 덜 익은 것이었음 . 닭고기에 간도 제대로 베이지 않았고 엄청 달고 짰음 . 비좁은 방에서 오래 기다리는 것에 대해서 불평 한마디 못하고 묵묵히 기다렸던 대가치고는 너무한 것이었음 . 종업원에게 고기가 덜 익은 것 같다고 얘기해 보았으나 더 익히면 국물이 졸아들어 못먹는다고 함 . 그래도 더 익혀달라고 하자 쌩깜 . 손님이 손님이 아님 . 내가 주인이라도 밀려드는 손님이 징글징글할 것 같음 . 배도 부르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맘모스제과점에는 들리지 않음 .

셋째날 새벽에 다시 운동하러 나감 . 운동하기 좋은 강변이 있다는 것이 좋았음 . 도시가 전체적으로 깨끗함 . 아침식사는 ‘ 옛마을 ’ 에서 함 . 콩나물국밥과 설렁탕 유명 ,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먹을만함 . 안동에서 친절한 식당주인 구경하기는 어려움 .

안동댐과 임하댐을 보고 벙어리찰떡을 사러감 . 벙어리찰떡은 구시가지에서 버스터미널로 이전하였음 . 일요일이라 문을 닫음 . 원조논란을 벌이고 있는 버버리찰떡집으로 돌아가서 떡 구입 . 버버리찰떡은 벙어리찰떡보다 떡맛이 ( 나의 기준 ) 못하였음 . 안동식혜도 같이 구입 (4,000 원 ). 벙어리찰떡집에서 오는 길에 맘모스제과점 ( 아마 본점인 듯 ) 에 들러 단팥빵과 치즈빵을 삼 . 빵이 아주 맛있었음 .

점심은 대구 오는 길에 의성의 서원한정식에 들러 마늘돌솥밥정식 (15,000 원 ) 을 먹음 . 식사는 무난 , 주인은 좀 그랬음 . 코다리양념구이가 맛있어서 혹시 더 줄 수 있겠는지 매우 정중하게 물었더니 ‘ 요리인데 더 주겠어요 ?’ 라고 대답함 . 그것 외에도 주인이 계속 뭐라고 잔소리함 . 적어도 30 분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 ( 우리는 20 분 전에 예약함 ), 예약시간보다 5 분 먼저 왔으니 기다려라 , 마늘돌솥밥정식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 일반정식이 더 나은데 지금은 늦어서 못바꾼다 , 이런 말들을 음식 한 가지 서빙할 때마다 함 . 주인은 30 대 초반의 남자였음 .

안동과 예천 , 의성 .... 자연이 매우 좋았음 .

IP : 203.250.xxx.1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8.6 5:05 PM (180.224.xxx.207)

    잠시 예천에 살았던 적 있어요.
    회룡포와 월영교 이름이 반가워요. 회룡포 경치 좋죠. 사대강 공사로 사라지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아직 괜찮은가보네요.
    뿅뿅다리 우리가 갔을땐 물이 넘실넘실해서 조금 뭐서워하며 건넜었는데^^

    장사하는 분들이 너무 무뚝뚝하네요.

  • 2.
    '13.8.6 5:15 PM (211.211.xxx.189)

    크게 식당 가서 ( 어딜가나) 친절하신 분을 못봐서 그러려니 해요..

  • 3. 가을에
    '13.8.6 7:34 PM (115.136.xxx.85)

    안동으로 중학생 초등학생 애들데리고 안동갈려고 어제검색까지 해봤는데 넘 감사합니다 호텔은 리첼인가 하는데 나와있어서 거기로 할까 했는데 원글님 말한데가 더 저렴하네요 저장해놓고 도움 받을게요~♥완전 감사

  • 4. 빵빵부
    '13.10.27 8:32 AM (223.62.xxx.183)

    맛집정보잘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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