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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 우울증인것 같은데

블루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3-08-05 12:19:01
현재 7개월째 접어든 임산부에요.
고민고민하다 얘기 할 곳이 없어서 82에 여쭤봅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먹고, 정오쯤 잠깐 낮잠 자고 일어났어요.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고요.
날이 더웠던 탓에 깊이 잠들지는 않았어요. 
특별히 뭔가 기분이 상하거나, 감정이 상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었는데
눈뜨고 일어나니 뭔가 너무 외롭고, 슬프더라고요.
제가 일어난 기척을 느끼고 남편이 "잘 잤냐"며 방으로 왔고
무심코 "나 잘때 한번도 안와봤지?" 했더니 방 밖에서 살짝 들여다보고 갔었다고 대답했어요.
자는데 와서 뭘 어쩌길 바라는 건 아닌데, 눈 떴을 때의 외로움, 슬픈 느낌이 다시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고개를 홱 돌려서 베게에 얼굴을 묻고 울었어요. 40분 정도 지나니 조금은 진정이 되더라고요.
당연히 남편은 당황했고요.
계속 "내가 뭐 잘못했어?"라고 묻는데 잘못한 게 있을리 없죠.

이런 패턴이 몇개월에 한번씩 있었어요.
현재 외국에 있는 지라, 처음엔 남편도 "가족들이 보고싶어?", "친구들이 그리워?", "집에 가고싶어?"라며
향수병이 아닌가 했었는데, 가족들이 보고싶은 것도, 뭔가 걱정이나 고민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슬퍼"라고 했더니 지금은 상당히 걱정을 하네요. 
남편은 제가 몇개월에 한번 씩 이러는 걸 파악했지만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의사는 아니라 확신은 없지만 찾아보니 임신 우울증인게 아닌가해요.
 뭔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하는건 아니에요. 그냥 막 슬프기만 할뿐인데...
다음 병원 정기 검진 시 담당의사에 얘기 하는게 나을까요. 얘기한다고 해서 뭔가 개선되는지도 모르겠고....
진료시 어려운 단어나 제가 못알아들을수 있다 해서 현재 시어머니가 대동해주고 계세요. 
시댁에 알려서 걱정 끼치는 건 피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까요.
병원이나 시댁에 알리기 전에 저같은 경험 있으신 분들께 도움을 받고싶습니다.




IP : 126.70.xxx.1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5 12:30 PM (1.244.xxx.23)

    그렇게 시댁있는 쪽에 가서 정착하기로 마음먹으신거라면
    그냥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오픈하세요.


    그리고 남편 하나만 보고 간거라지만..
    인생은 결국 혼자에요.
    선택은 내가 했으니까요.
    신혼의 새댁은 누가 보살펴주지만 애기 좀 크면 님이 그 아이를 보호해주어야하죠.
    언제까지 시어머니가 동행해줄수도 없고.

    면역력을 길러야해요.
    그리고 타인의 도움도 필요하지요.
    그냥 남편과 이야기 많이하세요.

    서로 마음이 오가지 않는 현지 의사와의 상담이
    현재로선 임신 우울증에 무슨 큰 도움이 될까 싶네요.

  • 2. qwert
    '13.8.5 12:57 PM (119.202.xxx.158)

    안녕하세요~~저도 임신7개월인데 반갑네요 ㅋㅋ(26주)
    저는 6개월때 엄청 심했어요
    아무이유없이 갑자기 눈물이 막흐르고;;
    하루 몇번씩 그랬어요
    일주일은 울컥정도??였는데 그다음 일주일은 거의 매일 울었어요 이유없이;
    친정은 걸어서 10분거리? 바로 옆 아파트고,, 신랑도 잘해주는데..;
    일주일후쯤 진료예약이라서 그때가서 물어봐야겠다했는데
    갑자기!!괜찮아졌어요
    언제그랬냐는듯
    사람마다 정도나 기간차이가 있겠지만,,
    그냥 그렇게 지나가면 다행이구요
    심하시면 상담받아보시구요
    마음을 편하게가지는게 제일 중요한거같아요
    친구는 임당검사때문에 단거좋아하는데 참고 군것질도 안했더니
    욕구불만??이였는지 한동안 우울했다네요ㅋ
    아기 태동느끼면서 마음 편하게 좋은생각만 하세요
    우린 늘 혼자가 아니니까요ㅋㅋ^ ^

  • 3. 블루
    '13.8.5 1:24 PM (126.70.xxx.142)

    댓글 감사해요 ㅠㅠ

    시댁과 남편은 긍정적인 사람이라 "괜찮아~금세 나아질거야"라고 하실 분들이라
    혹시라도 가족력에 우울증있는거 아니냐 난리부리실 것 같진 않지만 역시 걱정 끼치고싶지 않아서
    얘기 하는게 고민이었어요.
    점셋님 말씀대로, 당장이야 임신중이니 시댁이며 남편이 저를 보호해주겠지만
    역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를 보호해야하는건 저죠. 강해져야 하는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제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그리고 아이에게 의지가 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해요.

    그리고, 임신 7개월이시라는 qwert님~반가워요~
    전 몇개월에 한 번이었는데, 저보다 조금 더 울컥 정도가 심하셨네요.
    전 어제 그랬던 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졌어요.
    되려 어제 남편 걱정시킨게 미안해서 좀 오바하고 있기도 하고요.
    임당 검사는 다행스럽게도 무사 패스했는데, 당분 부족으로 욕구 불만이 올수도 있군요.ㅎㅎ
    그러고보니, 전 정말 혼자가 아니네요. 좀 무뚝뚝한 편이라 아기에게 태담도 많이 안해줬는데.....
    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두분 댓글에 힘이 납니다. 강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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