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영화를 '마더' -> '살인의 추억' -> '괴물' -> '설국열차' 순서로 본 사람입니다.
제가 이 영화들의 평점 순위를 매겨보면 살인의 추억 > 괴물 > 마더 > 설국열차 가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빌리 엘리어트'를 연기했던 제이미 벨의 성인 연기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좋았어요. 그리고 '고아성' 양의 눈빛과 연기가 좋았어요. 송강호씨보다 존재감이 느껴질 만큼...
영화의 메시지는 지구에 닥친 대재앙과 인류멸망, 희망을 다루는 기존의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참신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계급투쟁 부분도 있군요) 이전에 어떤 분이 주제를 씹어넣어주는 영화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드러나는 마지막 10분의 대치장면이 저는 조금 실망스러웠어요.
논란이 되는 폭력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폭력적이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너무 과했어요.
다만 설국열차라는 미장센과 카메라의 구도, 움직임 등에는 정말 감탄하면서 보았어요.
영어 대사 분량이 그리 많지도 않던데 송강호씨가 이번 기회에 영어로 연기를 했더라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계통역이라는 장치가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웃음을 주기도 했지만, 좀 쌩뚱맞은 느낌이었어요. 딸은 영어도 잘 하더구만....
여러분 대부분 '은하철도 999' 라는 만화 좋아하시죠? 일요일 아침마다 그 만화 주제가와 함께 철도가 우주를 달리는 장면을 보면 뭔가 외롭고 애잔한 마음이 쏴~
저는 '설국열차' 가 달리는 환상적인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만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