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생기니 생활비 중 식비의 비중이 상상 초월이네요.

생활비 조회수 : 3,772
작성일 : 2013-07-31 14:06:22

옆에 많이 읽은 글 읽다가 생활비 이야기가 있어서요.

저희집은 아직 아기가 어려요. 이제 두돌 반 정도 되고,

아주아주아주 평범한 서민이라고 생각해요.

(맞벌이 안하니까 지금은 평범은 아니고, 좀 많이 서민이네요^^;;;)

다만, 지방에 사니까, 남들처럼 억소리나게 벌지 않아도 그냥 저냥 살아는 지네요.

전세 살고, 분양받아 놓은 집은 있어요.

예정대로라면 입주할때 빚은 없을거 같지만, 전재산을 집에 올인하는거죠. 그야말로 현금보유율이 0%

 

아이를 낳고, 생활비 자체가 많이 늘지는 않았는데,

생활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상을 초월하게 늘었어요.

생활비가 100이라고 치면 그 중 유류비와 관리비, 공과금 제외하면 거의 90프로가 식비예요.

문화 생활 안하고요, 계절별로 남편 티셔츠 한두개, 청바지 한두개, 운동화 한개정도..

제 옷은 안산지 엄청 오래돼서

아기 낳고 수유하면서 몸무게가 엄청 빠져서 아기 두돌쯤 임신 전에 입던 옷 다 버렸더니, 지금은 정말 입을 옷이 없어요.

(애석하게도 살이 다시 차올라서 옷 버린거 후회해요 ㅜㅜ)

문화생활은, 결혼 전이나 임신 전에 배우고싶은거 많이 배우고 보고싶은거 많이 보고, 하고싶은거 많이 해봐서 그닥 목마르지는 않아요. (정확히는 아기가 별난편이라 문화생활의 'ㅁ'자도 생각 안나요. 혼자만의 시간이 난다면 자고싶어요) 

화장품은 아기랑 24시간 있으니 기초도 안발라서 필요없어요.

 

아기 전집 한질도 없고요(사실 필요하다고 생각도 안해요.), 동화책이 한 다섯권 되나?

장난감은 할머니들이 해도 너무한다며 사주신게 몇가지 있고요(전 그렇게 생각안했는데, 불쌍하대요 ㅠㅠ)

문화센터 안다녀요.

어린이집 안다녀요.

홈스쿨링? 방문학습지? 그런거도 안해요.

미술용 재료들은 여동생이 미술전공이고 지금도 활동 중이라서 연습용 도화지같은거나 물감, 크레파스, 색연필 같은 거 화방에서 얻어줘요. (워낙 오래가고 친하니까 조카 생겼다니 그냥 챙겨주신데요)

베란다에 물감이랑 도화지 몇장 펴놓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나가서 뚜껑 열고 붓으로 쑤셔서 막 그리고 놀아요.

이게 아이가 하는 교육? 정기적인 놀이?의 전부같아요.

머리삔이나 머리띠 같은 소품은 역시 여동생 친구들이 만들어 줘요.

옷은 아기가 워낙 우량아여서 6개월에서 돌 사이에 산 옷들이 죄다 110이어서 아직까지 그때 옷 입어요. 그땐 110이 꽉 꼈는데 지금은 정상체중이라서 넉넉하게 맞거나 커요.

제일 최근에 옷 산게 2월달에 원피스 두벌 산거예요. 그 뒤론 하나도 안샀고, 발이 무럭무럭 자라서 신발은 종종 사줘요.

 

어머..쓰고 보니 진짜 우리 아기 돈 들어가는게 없는거 같네요..;;;

 

근데 식비가 진짜 상상을 초월하게 들어가요.

워낙에 안먹는 아기고(굶겨봐라 이런 조언 말아주세요~ 입원도 시켜봤어요 ㅠㅠ  )

그나마 먹는게 살치살이나 꽃갈비살, 채끝 아주 연한거, 안심은 가끔 내키면 아무것도 없이 구워줘야 먹고요.

요구르트(비싼거 먹어요. 한병에 이천원정도 해요. 하루에 네다섯개, 우유도 안먹고 분유도 안먹어서 이거라도 먹이래요. 이것도 오만떼만거 다먹여보고 겨우 먹는거 찾은거예요)

포도 한송이(겨울엔 눈물나게 비싸요)

귤(여름엔 눈물나게 비싸요)몇개

생무, 생연근, 생고구마, 생당근, 생밤, 멸치, 해산물 찌거나 구운거(갈치,대구,전복,새우, 가자미 등), 배추김치, 고들빼기 김치, 케일 구운거 정도 먹어요.

그게 뭐? 하시겠지만, 제철 아니면 채소값도 엄청 비싸요. 지금도 옆에서 고구마 뜯고 있어요.

고기랑 해산물은 소금만 아주 약간 쳐야지 다른 양념하면 안먹어요.

비린내나도 안먹어요.

질겨도 안먹고 불고기도 안먹어요. 해산물은 감사하게도 친정엄마가 떨어지지 않게 대주세요.

여기에 밥 아주아주 아주 아주아주 조금 먹어요.

 

과자도 안먹고 빵도 안먹다가 한달전쯤부터 식빵이나 모닝빵같은것만 조금씩 먹어요.

간식은 위에 적은 포도, 귤, 생채소, 케일 구운거 먹고요..ㅡㅡ^

당연히 외식도 거의 안해요. 유일한 외식이 가아~~~끔 소고기 구워먹으러 가는거예요. 그냥 밥집같은데 가면 아기가 안먹어요.ㅡㅡ;

 

와..적고나니 환장하겠는데, 다니는 소아과에서는 이만한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래요. 진짜 안먹어서 대학병원에 입원시켰었거든요. ㅡㅡ;;저도 사실 감사하는 중이고요.

근데 이러니까 정말 식비가 상상을 초월하다 못해 기가 막히게 나와요.

오늘도 인터넷 장보기로 아기 고구마랑 케일 주문하다가 지난 내역 쭉 열어보니 전부다 먹는거네요..;

카드 내역은 죄다 마트고요.

 

혹시 저희처럼 식비 비율이 90프로에 달하는 분 또 계세요?

저 불고기 소분해서 얼려보는게 소원인 여자예요.

양념한 고기도, 냉동 된 고기도 안먹어요 ㅠㅠ

IP : 182.215.xxx.20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7.31 2:19 PM (220.120.xxx.143)

    저도 아들 둘(유딩이에요 6,4) 먹는 양이 작년과 정말 틀리네요
    요플레도 막 두개씩 먹고..걱정되요..애들 밥해먹일려고 일하게 생겼어요..

    맨날 닭 푹 고아서 고기먹이고 죽은 점심에 먹기로 하기
    뭐든 양 늘리고 많이 먹기 ㅎㅎ

  • 2.
    '13.7.31 2:21 PM (115.93.xxx.69)

    2천원짜리 요구르트면 유기농가게에서 파는 떠먹는 요구르트 아닌가요?
    이거랑 베이비 불가리스랑 맛이 비슷하던데 바꿔 보시면 안 되나요? 이건 4개에 3200원 정도인데.
    베이비 불가리스도 안 먹으면 어쩔 수 없지만...ㅠㅠ
    계란도 안 먹는가 봐요 에궁...

  • 3. 생활비
    '13.7.31 2:36 PM (182.215.xxx.202)

    저 점 넷님보다 훨씬 더 나와요. ㅜㅜ
    요구르트가 하루 만원, 소고기가 하루 팔천원정도, 케일 1키로 한상자 사서 구우면 삼사일 먹고요,(농장에서 대놓고 시키니까 의심해요. 녹즙용도 아니고 쌈용인데 가정집에서 이만큼 뭐하냐고요..;;) 이제 포도값 좀 내렸지만, 그래도 포도랑 귤값이 하루 만원 가까이, 기타 생채소들 하면..ㅡㅡ;;;
    고구마 700그램 한봉이 육천원정도 하는데 한봉 사면 2일 먹고요..;;
    아..쓰다보니 눈물이 막.. ㅜㅜ

    요구르트 바꿔보고싶은데 다른 건 안먹네요 ㅜㅜ 우유고 치즈고 요구르트고 처음 보는건 다 사서 먹여보는데 안먹어요.ㅡㅡ+

    그래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아기 태어나도 담배 못끊던 남편이 늘어나는 식비를 감당 못하겠다고 진지하게 금연을 고려하고 있고,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할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예요. (운동도 지독하게 안함^^;;;)

    저도 몸에 안좋은 커피 많이 줄였고, 술은 당연히 안마시고, 햄버거나 치킨, 피자도 잘 못시켜 먹어요.
    햄버거 세트 하나 시키면 요구르트가 세병이고
    피자 한판 시키면 소고기가 2일치, 치킨 시키면 케일이 1키로..뭐 이런식으로 자동연상이 되는 바람에 온가족이 아기 덕에
    정말 본의 아니게 건강하게 살아요..;;;

  • 4. 아이고
    '13.7.31 2:38 PM (210.223.xxx.36)

    녀석 입맛이 고급이네요. ㅋㅋㅋㅋㅋ
    아이들 셋 있는 집은 장난 아니던데요~
    원글님 아가는 입맛이 고급이라 식비가 많이 들어가고
    저 아는 애들 셋인 집은 이제 애가 3살, 5살인데 가족 넷이서 치킨 먹을려면
    최소 두마리라네요. ㅎㅎ

  • 5. ㄹㄹ
    '13.7.31 2:50 PM (14.47.xxx.69)

    저도 남자유아 둘인데 식비만 해도 엄청이에요. 일단 외식해도 4인가족인데 3인분 이상은 시켜야 하구요. 집에서 먹어도 외식비만큼 나와요. 고기, 생선 단백질류 조금 사고, 야채 조금 사고 이렇게 딱 두 가지 요리만 해줘도 2만원 정도 나오니까요.

    거기다 우유는 혼자서 하루 천밀리씩 먹고, 불가리스 먹고, 과일도 좋아해서 과일 가끔 사 주고, 고구마나 옥수수 감자 사서 쪄주고(간식) 이러다 보면... 식비 카드비만 해도 한 달 200 나오네요... 저 백화점도 안 가봤고, 화장품도 이니스프리만 쓰고, 미용실도 안 간 지 3년 넘었어요. 근데도 식비 포함 교육비, 공과금, 자동차 관련 비용 등등해서 한 달 카드값이 꼭 400은 나와요...

  • 6. 생활비
    '13.7.31 2:52 PM (182.215.xxx.202)

    우리 아기 입맛 진짜 고급인거 같아요 ㅎㅎ
    엄마가 과자 못먹게하는 집은 많이 봤는데,
    우리 아기처럼 줘도 안먹는 아기는 전 처음 봤어요.
    과자는 딱 하나, 아기꼬야에서 나오는 동결건조 딸기는 먹던데, 앉은 자리에서 세봉지 뚝딱해서 기둥뿌리 뽑히겠다싶어서 마트가도 그 근처에는 안가요. 심지어 어른과자도 안먹어요 ^^;;

    치킨은.. 그댁 부모님 소식하시는 군요. 저희 부부는 원래 저희 둘만 먹어도 두마리 시켜먹었습니다만 ㅋㅋㅋ
    진짜 이 기세로 둘째 셋째 낳으면 저희집 파산할거예요 ㅎㅎ

  • 7. **
    '13.7.31 3:20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렇게 많이 먹으면 요구르트 만들어드세요. 우유팩째 넣고 만드는 요구르트 제조기 있어요. 그럼 하루에 1000밀리 한팩씩이면 될텐데요. 넘 고급으로만 먹이면 ... 나중에 어떻게 키우시려고요.

  • 8. 생활비
    '13.7.31 3:38 PM (182.215.xxx.202)

    ㄹㄹ님 반가워요. 저희랑 식비 비율 비슷하시겟어요.~
    전 이니스프리도 안발라요. 워낙 화장 안하니 세수도 비누로 해도 충분하더라고요^^;;
    미용실 저도 안간지 3년 넘었어요~ ㅎㅎ

    ** 홈메이트 요구르트는 항상 시도하고 있어요. 시도하는데..ㅡㅡ; 안먹어주네요. ㅜㅜ
    지금도 밥솥으로 만든 요구르트가 냉장고에 있는데, 최선을 다해 여러가지 맛으로 재창조하고 있어요~
    제가 음식솜씨가 없나봐유~

    ,,,님 제 댓글보면 치킨도 피자도 햄버거도 못먹는다고 적었는데용~~
    옛날에 둘이서 두마리 먹었다는 이야기죠~ 저희 부부 치킨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 부부는 식비 별로 안들어요. 남편은 워낙 바쁜 회사라 월화수목금금금 밥 세끼 다주거든요~^^;;

  • 9. 한살림 가입해 보세요
    '13.7.31 3:47 PM (222.101.xxx.179)

    애기가 입맛이 고급이라 왠만한 어른들 식비보다 더 드네요.
    저는 한살림에서 장 보다 보니 일반 마트가 싼지 모르겠더라구요

  • 10. ㅠㅠ
    '13.7.31 3:59 PM (1.248.xxx.244)

    안먹는 아이 하나에 엥겔계수 90 이상, 여기 손듭니다. 저희 아이도 먹는 것 밥풀 수로 셀만큼 안 먹었어요. 굶겼더니 저혈당으로 늘어지면서도 입은 안 열더군요. 아이 키우는 문제에 대해 남들 말 들을 필요 없고, 저 역시 남들 아이 키우는 문제로 입 댈 것 없다는 교훈을 얻었지요.
    양이 적으니 그나마 먹는 항목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사다 나르게 되고, 그러면 엥겔계수 90이상은 우습게 넘기죠, 어른들은 집밥을 한끼나 먹으면 다행인 상황이라도.
    제 아이는 이제 7살이 되었는데 아직도 유치원에서 제일 먼저 식사 시작하고 제일 늦게 식당에서 나와요, 못 먹겠다고 반도 넘게 남긴 식판 들고서. 상담 갔더니, 그냥 네가 그렇게 태어났으니 어쩌냐 하래요. 7년째 동동거리다보니, 저도 이제서야 슬슬 포기가 되는 듯해요. 식재료 고르면서 이거는 그래도 먹으니까 하면서 거리낌없이 집어들던 것들을,먹지도 않으니 그냥 나 먹을거나 고른다 하면서 바꿔잡는 일이 자주 생기네요. 아이도 근거없는 자신감이 최고조일 나이가 되다보니, 너 어차피 안 먹잖아 하면서 살살 약올리면 평소보다 좀 먹어주기도 하고요.
    잘 먹는 것 만으로 효도하는 거라는 거 실감해요.

  • 11. ㅇㅇ
    '13.7.31 4:10 PM (118.148.xxx.102) - 삭제된댓글

    그나마 먹는거 잘 먹이세요. 그냥 먹는거에 올인한다 생각.
    나름 잘 하고 계세요.. 다른건 절약하시니..

    아이가 좀 더 크고 말귀 알아들으면 먹는것도 네고가 가능해질거예요.

    저도 큰아이 먹는데 올안했는데..애가 건강해요. 골고루 잘 먹이시고 잘허시는거예요. 그 정도면..

    안먹는 애들은 진짜..계란노른자 간장만 비벼 주구장창 먹는 울 막내도 있어요.

  • 12. ^^
    '13.8.1 9:56 AM (211.114.xxx.172)

    저도 생활비 때문에 고민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301 이사 자주 다닌다면 일룸 가구가 답일까요? 1 ... 2013/08/12 3,950
284300 강용석의 고소한 19 상식편에서 나온 잘못된 상식 을불 2013/08/12 1,859
284299 요새 아이돌 허벅지 지방흡입 많이 하는군요. 16 도대체 2013/08/12 39,305
284298 그것이 알고싶다의 남편. 16 .. 2013/08/11 11,009
284297 갤노트2에 노래넣는법 좀알려주세요(1시간째 헤매는중ㅠ) 2 헬프미 2013/08/11 4,560
284296 에어컨 제습기능에 대해 궁금한데... 5 질문 좀 2013/08/11 2,015
284295 지금 sbs스페셜..보세요... 3 지금 sbs.. 2013/08/11 2,671
284294 이런사람들이내곁에있어요 5 괴로운이 2013/08/11 1,996
284293 지금 열대야 맞죠? 8 덥네요 2013/08/11 2,331
284292 너무 무식하고 사회성떨어지는 남편.. 49 로사 2013/08/11 22,169
284291 결혼의 여신 vs 불꽃 6 // 2013/08/11 3,896
284290 크리스찬베일 넘 잘생겼어요 16 더워 2013/08/11 1,961
284289 대추보관법 4 qwert 2013/08/11 7,561
284288 정남향 사시는 분들께 궁금한점 한가지~ 15 덥다 2013/08/11 3,123
284287 위키피디아같은 백과사전인데요..비슷산데 도와주세요 2013/08/11 514
284286 음식물 쓰레기랑 일반쓰레기랑 같이 소각? 3 ᆞᆞ 2013/08/11 791
284285 도배할껀데 천장 화이트. 벽은 연핑크로 8 센스좀 2013/08/11 1,574
284284 목사님 정치관으로 힘드신분 있나요?? 23 교회다니시는.. 2013/08/11 2,375
284283 자연분만후 소변이 저절로 ㅠㅠ 3 광화문 2013/08/11 1,550
284282 띠아모라는 까페에 젤라또 아세요? 13 반했네요 2013/08/11 2,662
284281 자연분만후 소변이 저절로 ㅠㅠ 9 광화문 2013/08/11 5,112
284280 부엌에 와이드 체스트 놓으면 이상할까요? 4 ... 2013/08/11 1,255
284279 며느리 봉양을 오래 받고 사는 사람은 무슨 복인가요 17 오라 2013/08/11 4,791
284278 제가 돌때 받은 돌반지로 뭐할까요? 1 도토리 2013/08/11 1,397
284277 헐. 그것이알고싶다 의사사칭한와이프요.. 27 헐.. 2013/08/11 1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