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돈에 초연한 사람이 아니었나봐요

속물 조회수 : 3,182
작성일 : 2013-07-29 10:36:00
어릴적 경제적으로 힘들게 자랐어도, 그다지 돈욕심 암부리며 살았어요.
그냥 있으면 좋겠지만, 조금 더 가지려고 마음의 평화나 시간적 여유를 포기하고 싶지 않기도 했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좀 손해보는게 낫다는 생각으로 쭉 지냈거든요.

남편이 급여가 꽤 오를 수 있지만 좀 더 바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길까 고민할때도, 지금 충분히 행복한데 하기 싫은 거 억지로 돈때문에 하지 말자고, 진심으로 그랬었구요.
실제로 별로 꾸미는데도 관심없고, 좋은 곳 우아한 곳 찾아 식사하는거나..암튼 돈을 써야하는 뭔가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남들 좋은 거 사고 먹고 돌아다니고 하는 것도 부러워하고 말고 관심 자체가 없구요.

그래서 전 제가, 돈 앞에 꽤 초연한 사람이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즘 저를 보니, 아니었네요.
답답한 일을 해결하는데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그걸 덥썩 쓰기엔 액수가 커서, 그냥 참고 있거든요.
그걸 참고 있는데, 속이 터져나갈 것처럼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돈 몇푼때문에 한달이상 그걸 참았고, 앞으로도 한달가까이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돈이 많지 않다는게 갑자기 한심해지는 기분도 들고..
남편 알면 속상해할까 싶어 말은 안하고 혼자 그냥 아무렇지 않게 참는 척 하고 있긴 한데, 잠이 안 오게 답답해요.

액수는 꽤 되지만, 그 돈만 그냥 써버리면 두달동안 홧병날 일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돈에 초연하게 살아왔던게 다 우습고, 암튼 뭔가 막 혼란스러워지네요.

역시, 부자건 가난하건, 돈은 그런 거였어요..
IP : 125.186.xxx.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누구나 그래요
    '13.7.29 10:38 AM (39.7.xxx.25)

    돈에 초연한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 존경받는 거임.

  • 2. 돈에 초연한 사람이 있나요?
    '13.7.29 10:45 AM (180.65.xxx.29)

    그동안 절실할 정도로 쪼들리지 않고 쓸만큼 남편이 벌어 왔으니 초연하다 생각했겠죠
    너무 자신을 과대평가 하신듯

  • 3. ...
    '13.7.29 10:46 AM (116.127.xxx.234)

    돈은 공기랑 같은 거에요.
    진짜 수중에 한 푼도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꺼에요. 돈에 어떻게 초연한가요.

  • 4. 진홍주
    '13.7.29 10:53 AM (218.148.xxx.219)

    초연한 사람은 없어요....단지...티를 내냐...덜 내고 사냐의 차이죠
    돈이 없어도 평정심 유지하는 사람과..돈돈돈타령에 사람 질리게 하는타입도
    있고요

    돈은 죽을때까지 초연할 수 없어요....단지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다른사람과 비교를 안하는 삶은 가능 할 수도 있고요.

  • 5. 저도 그래요.
    '13.7.29 10:54 AM (203.226.xxx.82)

    꼭 갖고싶다라는 생각이 없어서
    스스로 대견해했는데
    연초에 크고작은 지출이 발생할 때
    돈 쓰는 걸 괴로워하더군요.
    적금도 빠듯한데 비상금으로 묶어놓은 몫돈을
    꺼내쓰면서 어찌나 허탈하던지...

    허탈감 끝에 그래도 아껴쓰고 살았더니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고
    빚 안내고 해결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마음 내려놓는데 힘들었어요 ㅎㅎ

    무탈한 게 행복인 것 같아요.

  • 6. ㅡㅡ
    '13.7.29 10:55 AM (218.149.xxx.93)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알바라도 하시는게..

  • 7. ..
    '13.7.29 11:05 AM (220.124.xxx.28)

    돈이란게 아끼느라 못쓰는거하고 있어도 안쓰는거하고 한달 쓰는 돈이 똑같거나 더 적어도 마음이 스트레스가 없고 평온해지더군요..저도 돈 욕심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돈이란걸 만져보니 욕심이 나서 자꾸자꾸 재테크에도 관심이 가지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있는 사람이 더한다는말이 나오는가봐요..돈맛을 알고 있으니 더욱 악착같이 재산증식에 힘을 쓰게 되는듯...

  • 8. 원글
    '13.7.29 11:07 AM (125.186.xxx.11)

    그러게요..
    돈에 완점 초연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큰 욕심 안 부리고, 더 갖고 싶어서 속끓이는 거 없이 가진거에 만족하면서 사는 편이었어요. 손해보는 것에 대해서 그냥 에이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편이었고..

    그런데, 막상 돈을 조금만 더 편히 쓸 수 있는 정도 였으면 속 안 썩고 끝낼 일을, 덥썩 못 쓰고 끙끙대고 있으니, 이게 뭔가 싶어진 거였어요.

    요 며칠 일이 많아서 더 머리가 복잡했나봐요.

    저~윗님 말씀대로, 그냥 그 돈 쓰고 맘이 편해지는 쪽을 택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살면서 그 정도 일은 쉬운 일이라는 말씀 읽으니, 다시 맘이 좀 편해집니다.

    그리고 218님, 반은 전업이긴 하지만 주 며칠은 강의 나가고 있어서, 작은 회사 월급정도는 벌고 있어요^^

  • 9. 원래..
    '13.7.29 11:57 AM (211.208.xxx.179)

    원래 그렇죠.. 별 사고 없으면 소소하게 사는 것에 만족할 수 있는데.. 큰 일 벌어지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767 장애인, 국가유공자보다 더 싸게 핸드폰 쓰는 방법 바람의 딸 2013/08/15 1,251
285766 도시가스 사용시 온수 사용은? 2 도시가스 2013/08/15 2,591
285765 흑미는 왜 비쌀까요? 4 몰라서질문 2013/08/15 2,075
285764 작은 회사가 비정규직을 더 뽑는거 같아요 ... 2013/08/15 800
285763 일반의약품 인터넷으로 구매해도 괜찮을까요? 3 궁금 2013/08/15 1,943
285762 한쪽 얼굴 피부가 아파요 9 // 2013/08/15 16,504
285761 단양 대명 아쿠아월드에 수영복 필수인가요? 1 구름이 두둥.. 2013/08/15 1,767
285760 출국할때 면세점에서 산 액체류는? 9 궁금 2013/08/15 6,992
285759 손발 특히 발이 너무 시려워요 ㅠㅠ 4 얼음짱 2013/08/15 1,565
285758 일하는 데서 1 궁금맘 2013/08/15 562
285757 이병헌의 결혼 소식을 보면서... 23 메타 2013/08/15 13,590
285756 이 더운날에 음냐 2013/08/15 612
285755 강신주 교수의 '노처녀론'을 듣고 펑펑 울었어요. 62 sjh984.. 2013/08/15 31,293
285754 원래부터 발소리가 큰 사람은 어찌해야 하나요? 윗집 쿵쿵대는소리.. 12 .. 2013/08/15 8,808
285753 잡티가 있는데두 피부좋은분들은 10 피부 2013/08/15 3,250
285752 일본수학여행.. 의견좀 부탁드려요 25 큐슈로 2013/08/15 1,730
285751 스맛폰 다운받은게 없어졌는데 급해요 2 엄마 2013/08/15 530
285750 이거 무슨 피부병인가요? 3 ㅜㅜ 2013/08/15 1,638
285749 저 개한테 까불다 물려본적 있어요. 35 ... 2013/08/15 2,844
285748 술집에 혼자가서 먹으면 이상하려나요 3 술한잔 2013/08/15 1,254
285747 설국열차 생각보다 재미 없었던 분 계신가요 22 ㅇㅇ 2013/08/15 3,444
285746 깎둑썰기 한 채소가 남았어요.;;;;;뭐 해 먹어야 하나요?^^.. 8 강가딘 2013/08/15 802
285745 애견 수제간식 사주시는 분들 혹시 은영이네 사료라고 들어보셨나요.. 3 ᆞᆞᆞ 2013/08/15 1,330
285744 다리붓기때문에 뭐든 한가지 사볼까하는데요 4 아이러니니 2013/08/15 1,172
285743 숨바꼭질 영화 보신분~어떤가요? 3 .. 2013/08/15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