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아들(고2) 조카의 얘깁니다.
지금까지는 좀 많이 예민하고 매우 내성적인 아이 정도로 생각해 왔는데
요앞 주말 집안행사로 언닐 오랜만에 만나
조카 얘길 하는데
좀 걱정되는 면이 있어서 여기다 여쭤봅니다.
이런 면들이 그냥 지나쳐도 되는 것들인지
아님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아주 어렸을 때 부터 혼자 논다.
2)지금까지 친구와 어울리지도 않고 데려온 적도 한 번도 없으며
언니는 부단히 노력했으나 본인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한다.
친구 없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나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항상 혼자인 게 안스러워 친구를 어떻게든 붙여 볼려 노력하는 언니의 행동에 반항한다.
3)일어나서 시계를 본적도 없고 서둘러 본적이 없다.
항상 아침마다 언니의 재촉으로 지각을 겨우 면한다.
4)목욕하고 나면 벌고벗고 있는 거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다.
엄마와 남동생이 있으나 욕실에서 자기방으로 서둘러 가거나 바로 옷갈아 입거나 하지않고
가리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5)공감능력이 없다.
슬픈 드라마,영화,이야기를 들어도 생뚱맞은 얘길한다.
가족들이 드라마에 몰입해 있을 때도 분위기에 전혀 맞지않게 다른얘기를 한다.
어쩔 땐 벽에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6)유일한 소통의 대상이 언니이다. 학교오면 언니부터 찾고
언니에게 말하며 언니에게 화낸다.
일단 생각나는 얘기들은 이 정도입니다.
학교성적은 중상위권이며 어휘력,독서능력등은 좋은 편입니다. 사촌동생들과는 잘 어울리구요.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사이는 별로 좋지 않구요.
언니는 조카에 대한 애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스타일입니다.
너무 사랑하면서도 너무 화냅니다.
조카가 편식도 심하고 동작도 느리고 언니말을 귀담아 듣지않아
항상 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는 항상 언니를 나무라고 조카를 감싸고요.
용모가 잘생긴 아인데 언젠가부터 위축되어 보여 안 됐더라고요.
항상 언니를 나무랬는데
공감능력이 없고 친구가 없는걸 오히려 편하게 생각한단 말을 듣고
갑자기 어? 이건 아닌데..싶어서 여기다 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언니는 심리상담을 여러번 생각했으나
아이가 아주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합니다.
담에 정상적인 결혼생활, 사회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언니 모습을 보니
그 동안 너무 언니만 비난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