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13
작성일 : 2013-05-22 08:17:06

_:*:_:*:_:*:_:*:_:*:_:*:_:*:_:*:_:*:_:*:_:*:_:*:_:*:_:*:_:*:_:*:_:*:_:*:_:*:_:*:_:*:_:*:_:*:_


작고 여린 그녀가 무리지어  
바람결 따라 흐느끼고 있다
가녀린 꽃, 알갱이들이 이룬
은빛 파도, 은빛 바다가
소리 없이 출렁거리고 있다
소문 없이 바다가 들고나는
아무도 돌보지 않은 개펄
검붉은 칠면초 벗 삼아
사람들 손길 거부한 채
흐느끼듯 출렁이며 군무를 추고 있다
무리 속에 노란 꽃 숨어있네
진실은 늘 가까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 알지 못할 뿐
가녀린 그녀 종일 춤추는 곳
짱뚱어 헤엄치고 뛰노는 곳
풍경에 스밀 수만 있다면
오오 풍경 속에 그녀와 나
그대로 풍화될 수만 있다면

2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둥실 떠있는 곳
바람에 일렁이는 그대여
색(色)을 다듬는 화가의 손길 떨린다
색(色)은 색과 색 사이
군집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을 터
그린다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 
그리움은 또 다른 그리움을 부르는 것
그대 무리지어 출렁이니
은빛 파도, 은빛 바다가 되고
살살이 꽃보다 더 가녀린
바람에 마구 볼 비비며 춤추는 꽃
개펄의 물길 따라 보랏빛 칠면초와
한 세상 연출하는 
소금 창고의 칙칙한 어둠 걷어내고
논두렁 밭두렁 뚝방길 따라
모두가 풍경이 되는 순간까지
시간 속에 온전히 몸 맡기고 저물어가는 그대여

3
한 낮의 햇살 한 땀 한 땀이
순백의 염료 소금으로 익어간다
개펄 건너편 젖은 눈시울의 태평염전
아내가 차려낸 가난한 밥상에는
비싼 푸성귀 자꾸 줄고
한숨만 소금 산처럼 소복하다
누구에게나 좋은 시절은 오고
왔다가 가지만 소금이 익어가는 동안
사내들 밤마다 소주병을 비워낸다
바람에 하얗게 부서지고 말라가는 개펄
풍경처럼 스밀 수 만 있다면
검게 탄 얼굴들 짠한 눈물들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 수 있어야하리
소금 익어가는 날, 눈부신 허기
은빛 군무로 하늘거리는 꽃이여!


                 - 김완, ≪삐비꽃에 대한 사유思惟≫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2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2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2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8464.html

2013년 5월 2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2120065675870.htm

 

 

 

인두겁을 쓰고 사람 말을 흉내내는 벌레들.


 

 

 

―――――――――――――――――――――――――――――――――――――――――――――――――――――――――――――――――――――――――――――――――――――

”커다란 일을 하려면 두려움이나 "나는 보잘 것 없이 작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
"나는 보잘 것 없이 작다"는 생각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생긴다. ”

                        - 세릴 리처드슨, [나는 좀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003 아욱을 꼭 주물러 녹색물을 빼야하는건가요? 3 너덜너덜 2013/06/10 1,688
    261002 단기어학연수겸 여행을 다녀올건데 3 초등단기어학.. 2013/06/10 579
    261001 인사돌 싸게 파는곳 어디? 7 주부 2013/06/10 13,626
    261000 대한민국이 외모에 미친 나라가 되어가네요 11 // 2013/06/10 3,682
    260999 국제 전화번호 6691 이면 태국 어딘가요? 3 여긴 어디에.. 2013/06/10 1,438
    260998 블로그주인장이 하고있는 목걸이.. 6 뭘까요? 2013/06/10 3,492
    260997 승철오빠 쌍거플 다시 했나봐요~ 7 어머~ 2013/06/10 2,908
    260996 보니까 일베가 그리 쓰레기 저장소만은 아닌것 같아요 50 .. 2013/06/10 2,246
    260995 장옥정내용중 딴소설내용 2 장옥정 2013/06/10 1,119
    260994 저도 막말할까요? 3 인간관계 2013/06/10 1,152
    260993 요즘 아침을 거의 이렇게 먹는데 영양적으로 뭘 좀 더 넣음 7 될까요 2013/06/10 1,487
    260992 식물 알뿌리인데요.잎이 군자란 비슷 5 군자란 2013/06/10 1,304
    260991 부부 둘이 가서 축의금 5만원 욕먹을 일인가요? 77 .... 2013/06/10 28,870
    260990 매실작두 써보신분이요~~~~^^ 2 매실조아 2013/06/10 1,007
    260989 대박이벤트! 이여름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드세요! 1 오로롤야 2013/06/10 959
    260988 얼굴이빨개지는거요 17 슬퍼요 2013/06/10 2,502
    260987 순종적 모범적이었던 애들이 사춘기 심하게겪는다던데 사실인가요? 10 ?. 2013/06/10 2,908
    260986 좌회전 신호받고 유턴하는 차량과 비보호 우회전 차량 사고시 어느.. 18 사고 2013/06/10 3,725
    260985 집에서 쓸 프린터기 하나 소개해주세요 7 현규맘 2013/06/10 1,277
    260984 일부 82님, 실망 5 e2 2013/06/10 1,098
    260983 "지중해" 같은 영화 또 없을까요? 1 영화 2013/06/10 708
    260982 뚱뚱한 사람은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다 동의하세요? 94 2013/06/10 18,609
    260981 결혼식 끝나고 .. 부리나케 전화 하는 지인들.. 3 ... 2013/06/10 2,287
    260980 발뒷꿈치가 너무너무 아파요..날이가면 갈수록... 11 진짜 싫다 2013/06/10 4,419
    260979 과고나 외고 등...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이 더 높은가요? 11 궁금해요. 2013/06/10 3,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