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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만 가면 남편이랑 싸우게 되네요

짜증 조회수 : 2,556
작성일 : 2013-05-20 13:34:27

좋은 맘으로 즐기려고 여행가는건데

남편의 이기적인 성격때문에 매번 다투게 되요.

싸우는 것도 정말 사소한 것 때문에 시작이 되고,

남편이 하는 행동을 참다참다 저도 폭발하게 되거든요.

싸움 끝은 대부분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는 쪽으로 끝이나지만

이미 여행 기분은 망쳐버렸고, 심할때는 여행내내 삐져 있기도 해요.

 

일단 남편은...

배고프면 짜증내고, 더우면 짜증내고, 힘들면 짜증내고,

목적지를 헤매면 짜증내고, 유치원생 두 아이가 말 안들으면 짜증내고,

하여튼 본인 맘에 뭔가 안들고, 컨디션이 안좋으면 짜증을 내요.

그렇다고 여행을 싫어하는 건 아니고, 여행다니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아해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위선의 탈을 절대 벗지 않아서

다들 사람좋은 남편, 세상에 둘 도 없는 아빠로 보지만

저희가족끼리만 가면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에 너무 조마조마해요.

남편 때문에 망쳐버린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이 셀 수도 없이 많네요.

평소엔 참 괜찮은데, 여행가서 뭔가 컨디션이 꼬이기 시작하면 대책이 없어요.

그것때문에 시간맞춰 밥먹이랴(면종류는 절대 안되고 꼭 밥이어야 해서 일본가서는

라면집과 초밥집만 전전한 기억도...ㅠㅠ), 혹시 더워하거나 피곤하진 않은지 기분 살피랴

두 아이 보살피랴, 정말 여행내내 피곤해요...ㅠㅠ

 

그렇게 맞춰주는데도 이번에 말도 안되는 걸로 또 짜증을 내서 정말 저도 버럭하고 말았네요.

아이들한테 4처원짜리 장난감을 하나씩 사준게 화근이 되어

둘째가 다른게 갖고 싶다고 징징거리니까(6살짜리 아이는 얼마든지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럼 그걸 잘 타이르거나, 단호하게 교육을 시키면 되는데

그걸 저한테 짜증으로 쏟아붓는 거에요.

자긴 첨부터 안사주고 싶었는데 제가 사주라고 해서 그렇게 된거라고.

정말 그것때문에 계속 툴툴거리고 짜증내고...

그런데 갑자기 비가 와서 남편이 가고 싶었던 맛집을 못가게 됐어요.

그랬더니 또 그 짜증을 저한테...

본인은 호텔에서 맥주랑 안주값으로 몇만원씩 쓰면서(여행기분이니까 전 그냥 놔두거든요)

아이들은 고작 4천원짜리 장난감 사주면서 이거 샀으니, 어디는 못간다, 뭐는 못산다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그나마도 쓸데없는 돈을 썼다며 성질을 내니까 저도 더 이상은 못 참겠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비가 온게 제 잘못도 아니고,

아이들이랑 비 맞아가면서 음식점을 찾아가야 되는 건 아니니까 다른 음식점 가자는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요?

(여행올 때 우산을 안 챙겨왔고, 새로 우산 사는건 남편이 반대-돈 아까우니까요)

 아이들도 있으니까 꾹꾹 참고 어찌어찌 마무리는 화해하고

언제나처럼 남편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끝이 났지만...

 

저는 뭔가 묵직한게 가슴에 남아있는데다,

즐겁게 계획한 여행이 또 싸움으로 끝나게 되서 너무 화가나요.

이걸 따져봤자 또 싸움이 될 게 뻔하니까 그냥 넘어가지만

누군가한테 하소연 하지 않으면 병이 될 것 같아 82에 글 남겨봅니다...ㅠㅠ 

 

 

IP : 14.55.xxx.1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궁금
    '13.5.20 1:39 PM (223.62.xxx.103)

    혹시 연애때는 저런 성향 아셨나요?

    저건 여행이 아니라 고문인데요

  • 2. ...
    '13.5.20 1:43 PM (1.233.xxx.40)

    안가는게 낫겠네요

  • 3. save_you
    '13.5.20 1:47 PM (203.248.xxx.229)

    여행가면 아무래도 더 싸우게 되나봐요. 전 좀 다른문제긴하지만 저희남편은 1분1초라도 안보면 뭐 죽을것처럼 더럽게 돌아다녀요. 발아파 죽을것같아요 .사진은 얼마나 찍어대는지 자꾸 저앞에 서서 포즈잡아보라고하고 죽겠네요 ㅠㅠ

  • 4. ..
    '13.5.20 1:49 PM (115.178.xxx.253)

    글로만 읽어도 피곤하네요...

    아이들 머리속에는 온통 아빠는 짜증만 내는 사람으로 기억할것 같습니다.

    남편분은 지극히 이기적인 성향이에요. 아빠라면 아빠답게 남편이라면 남편답게
    최소한 어른답게 행동할 줄 모르시네요.

    저라면 남편두고 애들 데리고 혼자가겠어요..
    남편때문에 여행이 늘 우울해지니...

  • 5. ,,
    '13.5.20 1:50 PM (72.213.xxx.130)

    남편과 갈때는 일정을 느슨하고 짧게 잡으세요. 그리고 애들 좀 크면 애들만 데리고 여행 다닐 수 있어요.

  • 6. 그래서 저는.
    '13.5.20 1:54 PM (121.147.xxx.224)

    어디를 가든 호텔패키지로 가서 거의 호텔에서만 지내다 와요.
    다음달에도 제주도 가는데 약간 무리해서 신라호텔 패키지 끊어서
    호텔 내에서만 수영장 비치 수영장 비치 캠핑장 산책로 이렇게만 있을거에요.
    남편 비위맞추고 눈치보며 여행다니긴 싫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더 싫고해서 나온 자구책이에요 -_-
    저는 아직 애들이 다섯살 세살이라 향후 몇년간은 이런 스타일로 유지하고
    애들 좀 크면 남편 놔두고 그냥 저희끼리 다니려구요;;;

    다 좋은 남편인데 집 밖에만 나가면 보고싶은거 먹고싶은거 취향이 안맞아서
    여행파트너로는 꽝이에요.

  • 7. 여행
    '13.5.20 2:02 PM (115.139.xxx.98)

    남편분 한대 맞으셔야 겠네요.
    부인님이 너무 오냐 오냐 받아주신는것 같군요.
    한두번이 아닌것 같은데..그냥 사과하고 잘못 인정하면 없던일이 되니까 그렇죠.

    저희 남편하고 성향이 약간 비슷하신데요.
    저도 사실 그런 못된 짜증질 고치는데 몇년 걸리긴 했지만..결국 고쳤어요.
    저는 싸움될까봐 내가 꾹 참는건 안하거든요. 그냥 싸우고 싸우고 싸우다가 해결봤어요. ㅋ

    근데 이건 일반화 할 순 없겠고. 저라면 그냥 여행을 안갈것 같아요.

  • 8. 이팝나무
    '13.5.20 3:11 PM (115.140.xxx.135)

    기본적 인성이 안된분이에요 남편분,
    원글님이 너무 오냐오냐 받아준거 같구요.
    고치려면,,진짜 ,죽자 살자 각오로 싸워야 개선이 되요.
    울남편 그랬거든요.
    어린애도 아니고 어른이,여행을 가면 조금씩 불편하고 할수도 있는것이고 ,또 그것을 즐긱도 하는데,
    집에서 하는 행동 그대로 애들한테 짜증부리고 한다는게 이해가 안되네요.
    두번다시 안가겠다 그러세요 ,애들하고 ,원글님만 가시고..

  • 9. 힘드시겠어요..
    '13.5.20 3:16 PM (125.177.xxx.190)

    제 남편도 뭐가 안풀리면 제 탓을 하는데 기분 많이 상했었죠.
    연휴에 차 막히면 모두들 힘든거 아닌가요? 왜 마누라한테 신경질을 내는지..
    이거 포함 저도 비슷한 일 많이 겪어서 원글님 백프로 이해가 돼요.
    솔직히 인격이 좀 부족한거죠. 전 그렇게 결론냈어요.
    그래서 애가 클수록 여행 안가는쪽으로 돌아서게 되더군요.
    기분 전환하려고 여행갔는데 조마조마 불편하고 힘들게 다니는거 싫더라구요.

  • 10. 남편
    '13.5.20 3:35 PM (124.50.xxx.60)

    빼고 가세요 현지가면 베이비시터 있는곳에가시 편하게쉬다오세요

  • 11. 저도.
    '13.5.20 4:02 PM (203.241.xxx.40)

    남편이랑 여행가면 매번 싸우고 기분 망쳐오곤 했어요.

    심지어 친정엄마 모시고 여행을 많이 했는데 엄마가 니 신랑 화낼까봐 조마조마해서 가기 싫다실 정도로...
    그래도 10년이상 다니다 보니 서로 어느정도는 절충이 되는거 같아요.

    저는 여행가면 엄청 부지런해지는 사람이고 미리 계획을 충분히 세워서 아낌없이 꽉 채워 놀아야 되는 사람인데 남편 덕에 아침에 실컷 자고 저녁에 일찍 들어와 호텔에서 쉬는 여행만 해요.
    호텔을 아주 비싼곳으로 예약해야 한다는....

    몇년간 제가 여행계획에서 완전 손 놓았더니 이제 남편이 알아서 계획도 세우네요. 자기랑 잘 맞는 여자랑 결혼했음 나름 좋은 남편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12. 그래서
    '13.5.20 5:55 PM (14.52.xxx.59)

    전 같이 안가요
    5년만에 갔다가 아주 죽는줄 알았네요
    결혼5,10,15,20까지만 가고 말려구요
    돈내고 시간짜내서 힘들게 가는 여행 그러고 싶지 않더라구요
    꼭 가족은 함꼐 뭘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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