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남자 계속 사귀어야 할지 봐주세요.

날씨는 좋구나! 조회수 : 3,817
작성일 : 2013-05-17 14:22:22

만난지는 6개월 가량 되었구요.

정확히 말하면 5개월 동안 만났고 1달 전부터는 제가 만나지 말자 해서 안 만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둘 다 40대 초반으로 나이 엄청 많은 노처녀 노총각이예요.

솔직히 왠만하면 올 해 안에 결혼하고 싶었어요.

제 나이도 너무 많고, 아이를 낳는 것도 지금이 마지노선인 것 같구요.

남자분은 성실하고 착해요. 직업이 공무원인데 정말 그냥 보기에도 공무원같아 보이는 느낌이랄까.

자기 전공 분야는 잘 알지만 대인관계엔 서툴고 세상일에 관한 경험도 별로 없습니다.

저와 대화하는 수준도 굉장히 사무적이예요. 유머나 낭만이라고는 전혀 없지요.

제가 너무 재미없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1달 동안 밤마다 지하철 무가지에 나오는 유머를 저에게 읽어주더라구요.

느낌이 전혀 없이 정말 그.냥. 읽어주는데 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나중에는 제발 그만 하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말로 사람과 재미있게 대화하는 방법 자체를 아예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장난치며 분위기를 실컷 좋게 만들어놓아도 또 심각하게 회사 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넘어가버리기 일쑤이구요.

만난지 2달이 넘도록 존댓말을 쓰길래 서로 말 놓고 이름부르자고 제가 몇 번이나 이야기해서 겨우 그렇게 했구요

손 잡기 전에도 부들부들 떨리는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어하면서 뻣뻣하게 굴길래

제가 먼저 팔짱끼고 손도 잡아 주었네요.

그 때가 겨울이었는데 항상 제 손을 보며 "장갑 왜 끼고 있어요? 추워요?"라고만 묻고 손을 잡지 못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어깨를 살짝 잡거나 헤어질 때 허그하는 정도... 그게 제가 5달 동안 경험한 스킨십의 전부네요.

몸에서 사리 나오는 줄 알았어요. ㅠㅠ

40대 초반에 이건 아니다 싶어 그만 만나자고 했는데 계속 연락이 오네요.

한 번만 더 보자고 하는데 또 만나기 시작하면 더 끝내기 힘들어 질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어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괜찮은 남자는 없고

도대체 이 남자는 아무리 여자를 안 사귀어봤어도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만 들고...

여태까지 여자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다는데 처음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말도 안되잖아요.

근데 만나다보니 정말 한 번도 못 사귀어본 게 맞는 것 같아요.

이 좋은 봄날에 정말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IP : 125.250.xxx.6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7 2:23 PM (211.234.xxx.115)

    남자분 모태솔로신가봐요...ㅜㅜ하..진짜 답이없죠..

  • 2. ....
    '13.5.17 2:25 PM (182.208.xxx.100)

    가르치세요....

  • 3. ..
    '13.5.17 2:26 PM (112.168.xxx.32)

    헐..저랑 비슷한 남자 만났나요
    저도 저래서 헤어 졌어요
    유머라고는 전혀 없고 존댓말..그런데 님 남자친구는 노력이라도 하네요
    이 남자는 저보고 매일 노력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30중반 남자는 40중반..거의 10살 차이
    내가 왜 저런 중늙이는 만나서 저런 말 들어야 하나..싶어 헤어 졌어요
    만나면 재미가 없어요 설레지도 않고..

  • 4. ㅎㅎ
    '13.5.17 2:27 PM (112.170.xxx.69)

    제눈엔 귀엽게보이기도....음 드라마나 만화책같은거 보여주세요. 감정표현이 다양해질거에요..

  • 5. 원글이
    '13.5.17 2:27 PM (125.250.xxx.66)

    여자로서 자존심 다 버리고 스킨십 진도 나갈까 고민도 수십번 하긴 했어요.
    근데 거기에 유머와 로맨스도 없으니 뭔가 이 남자 나무토막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ㅠㅠ

    정말 어디 연애 스킬 가르쳐주는 학원같은데 있으면 단기 속성반으로 보내고 싶네요.

  • 6. .....
    '13.5.17 2:28 PM (72.213.xxx.130)

    본인이 이미 답을 갖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현실적으로 다 좋을 수 없어요.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죠.
    그런데 일단 헤어졌다면 미련 두지 마시고 차라리 다른 인연을 찾아보세요. 평생 불만스럽게 사는 게 더 불행하니까요.

  • 7.
    '13.5.17 2:29 PM (1.247.xxx.119)

    같이 술 마시고 한 번 덮쳐? 보세요ᆞ^^*

  • 8. ..
    '13.5.17 2:51 PM (211.187.xxx.226)

    님도 하나 아쉬울 게 없는 게 아니라 급하고 맘이 동하는데, 그럼 함 갈데까지 가보세요.

    같이 잠도 자 보시고, 이리저리 굴려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시고 나서 결혼하시죠. 이미 늦은거. 확신도 안 가는 상대와 멀 벌써 결혼부터 생각하시나요. 어차피 늦은거 슬슬 즐겨보세요.

  • 9. 바보씨
    '13.5.17 3:05 PM (180.70.xxx.44)

    만나세요 까진남자보다 좋지만 성관계는 해보시고 결혼어떠신지 혹 신체적결함이 있을지도 결함없는데 그렇게 행동하시며나진짜순수

  • 10. ....
    '13.5.17 4:17 PM (222.112.xxx.131)

    남자나 여자나 연예경험 너무 없고 그러면 답답해서 못만나요. 물론 배울순 있지만

    언제 그 많은 경험을 다 하고 서로에 대해 여우처럼 다 알게 되겠어요.

    그냥 좀 알고 서로 마음 잘 알아주는 센스 있는 남자 만나세요.

    제가 그런 사람 만나봐서 아는데.. 사람은 좋은데

    계속가도 안변해요. 답답~ 하고 재미도 없고..

  • 11. ..
    '13.5.17 4:35 PM (175.249.xxx.39)

    저런 남자 결혼해도 답답할 것 같네요.

    가르치기도 힘들 것 같고............ㅜ.ㅜ

    너무 들이대는 남자도 싫지만......이런 남자도 정말 싫네요.

  • 12. --
    '13.5.17 5:13 PM (188.104.xxx.211)

    근데 솔직히요...님 나이랑 매치되는 남자는....갈 놈은 다 갔어요;;;

  • 13. .........
    '13.5.17 6:27 PM (121.136.xxx.189) - 삭제된댓글

    말만 들어도 답답하네요.
    40대초반에 6개월 만났는데 고작.....
    그런데 원글님....기본적인 성품과 직업 성실성등 연애스킬이나 재미빼고 사람이 괜찮다면 내식으로 길들이면 최고가 되기도 합니다. 딱히 현실적인 대안도 보이지 않다면 말이죠.
    제 남편 20대후반에 저를 만났는데 그때 제 기분이 원글님 마음이었어요ㅎㅎ
    저도 6개월쯤 만나다 도저히 아니다싶어 그만 만나자했는데 전 사람의 기본을 중요하게 보는지라 다시 만나보기로 했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원석이었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안되는 생활속의 스킬들은 제가 먼저 아무렇지 않게 시도하면 어느덧 상대방도 익숙해지고 있더군요. 두분 사이에 스킨쉽까지 발전하면 그분은 완전 충성모드가 됩니다. 제 남편은 보기드문 1%정도가 되어있구요. 제 노력의 결과인지라 아직도 갑을관계 확실합니다.
    다시 만날 생각이 있으시다면 먼저 스킨쉽도 자연스럽게 시도해보시고 돌직구를 날리세요.
    누군가 한사람은 리드를 해야 관계가 발전합니다. 그 분이 안되면 님이 해도 상관없어요.
    글까지 올리며 고민이 된다면 한번 더 시도해 보겠습니다.

  • 14. ㅣㅣ
    '13.5.17 7:21 PM (1.241.xxx.234) - 삭제된댓글

    아효 남일같지 않아 씁니다 스킨십진도는 님이 좀 빼주세요 손 잡고 팔짱 끼고 순서대로 하시기 넘 오래 걸릴것 같으면 아예 외박의 기회를 확 잡아보세요 할 수 없어요 ㅠㅠ

  • 15. 얼렁
    '13.5.17 11:16 PM (223.33.xxx.19)

    일박이일 여행다녀 오세용 ᆞ가서 손만잡구 자면 내다 버리삼 ㅎ ㅎ 고자거나 정 ᆢ 쓸모 없는 물건 이면 헤어지세요 ᆞ

    가르쳐서 되겠거니 싶음 ㅡ진도 더 나가시구요 ᆞ시간은 금 ᆞ이니께요 ᆞ
    이거이 정답 입니다 ᆞ ^^*

    에혀 ~ 중요한 사항 이라서리 ㅡ은근히

  • 16. 진도를
    '13.5.17 11:20 PM (223.33.xxx.19)

    확 나가봐야 정답을 알수있는 상항 이어요 ᆞ 그니까 ㅡ그게
    여차저차 ㅡ하루 를 보내면서 ᆞ정상 낭정네인지
    판가름 해보자구요 ᆞ ㅎㅎ
    쓸만한 남정네인지 ᆞ 걱정되서 그래요 ᆞ
    남일 같지 않아 자꾸 댓글 답니다ᆞ

    신체 건강한 남자 만나셔야 해요ᆞ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678 스킨푸드 아보카도 페이스오일 어떤가요? .. 2013/06/04 1,156
258677 현오석 ”다른 나라들도 시간제 일자리에 초점”(종합) 16 세우실 2013/06/04 796
258676 전세 세입자인데 보일러 교체 해야한데요...ㅠㅠ 4 또띠야 2013/06/04 2,214
258675 유리병에 매실을 담았는데, 뚜껑은 며칠마다 여나요? 3 참맛 2013/06/04 967
258674 청약 통장 어디 들까요? 3 커피 2013/06/04 1,338
258673 문을 안잠그고 볼일을 보는 이유는? 6 td 2013/06/04 967
258672 자루에 담아서 간수빼는 소금의 용도 알려주세요 9 ... 2013/06/04 1,177
258671 윗집이 새벽에 싸우는 통에 잠을 깨서 힘들어요 1 층간소음 2013/06/04 859
258670 시판된장 얼려도 되나요? 4 이런된장ㅎ 2013/06/04 1,794
258669 아이 발가락에서 고름이 나요 ㅜㅜ 3 엄마 2013/06/04 1,960
258668 아이들에게 짜증내며 하는 말투,,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5 콩콩 2013/06/04 1,807
258667 대전이 좀 주장이 약하고 표현이 덜한데..왜 그럴까요 4 2013/06/04 787
258666 36개월아기 어린이집 보내는거 너무한가요? 13 koro 2013/06/04 4,701
258665 팝송 싸이트 추천해주세요. 노래 2013/06/04 367
258664 선풍기 무서워하는 4살 아이 어떻하죠? 2 선풍기 2013/06/04 816
258663 개가 죽을것 같다고 글올렸던 사람입니다 13 조언부탁드립.. 2013/06/04 3,751
258662 노태우의 숨겨둔 재산 찾았다 2 세우실 2013/06/04 1,419
258661 인간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경계1순위인 이유는 21 살다보니 2013/06/04 5,475
258660 눈이 항상 묵직하다고 해야하나..피곤한데요.. 뭘해주면 좋아질까.. 3 눈이피로해 2013/06/04 1,092
258659 수지는 피부가 타고난거겠죠? 9 .. 2013/06/04 3,275
258658 티비다시보기 사이트 같은거 추천한곳 해주심 안되여?ㅠㅠ 1 콩콩이언니 2013/06/04 1,111
258657 아이에게 화를 낼꺼 같아요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6 2013/06/04 664
258656 삭제는 어떻게 하나요? 2 블랙박스 2013/06/04 499
258655 대학생 아이가 조주사 자격증을 따겠다는데요.... 6 ... 2013/06/04 2,658
258654 옛날만화 보물섬이 넘 보고싶어요! 19 아세요? 2013/06/04 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