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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고뭉치 시어머니....

고민 조회수 : 3,077
작성일 : 2013-04-27 01:03:11

오랜 기간의 가정불화 끝에 ,자식들 성인 된 후에 이혼하신 저희 시부모님...

그러고 잘 사시면 모르겠는데, 두 분 모두 이혼 후 가산 탕진하고 아들(제 남편)에게 의지하는 형편이네요..

시어머니는 도박병이 있으신데다가 걸핏하면 삐지거나 외롭다고 아들에게 하소연... 명절이면 시어머니 시아버지 할 것 없이 다 자기집에 차례 지내러 먼저 오라고 명절 며칠 전부터 신경전...

저희 결혼할 때 한 푼도 못 보태주신 건 물론이고, 걸핏하면 아프시답니다. 나이 60전후밖에 안되셨는데 벌써부터 그러시네요..  두 분 다 아직까지는 일하고 계시지만, 두 분 모두 몸쓰는 일을 하시는지라 오래는 못 갈 듯 합니다.

저는 시댁이 두 군데인 사람 같네요. 그것도 골치 아픈 시댁요.... 용돈을 드려도 남들보다 두 배씩 나가고, 명절때 방문하여 차례 지낼 곳도 남들 두 배가 되니 말이에요.

남편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 자기 부모를 곁에 두고 모시고 살고 싶어 합니다. 두 분 혼자되고 외로우시면 돌발행동 할 수도 있으니 보살펴야 한대요. 저는 모시는 건 못한다고 했어요. 제 의지가 확고하니만큼 본인도 강요는 못하더군요..

시어머니가 제 남편에게 거짓말로 수 천만원 빌려가서 도박에 탕진하고 잠적했을 때, 남편도 어머니가 너무 미워서 근 1년간을 연 끊고 살았다더군요. 그러나 어머님쪽 친척들이 제 남편에게 연락을 해오고 어머님을 거두어야 한다고 하는 통에 결국 다시 연을 잇기 시작했고, 현재까지는 도박 안하고 잘 지내시네요.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입니다.. 도박병은 못 고친다면서요... 

더구나 앞으로 아프시면 그 병원비는 다 우리 몫일텐데, 방탕한 세월 보내느라 아들 결혼에 1원도 못보태고 노후준비도 전혀 안 되신 두 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요즘 집값이 얼마며, 아이들 교육비가 얼만데......... 

남편 하나 바라보고 시집 온 저...

본인 삶의 목표는 아내인 저의 행복이라며 두 눈 반짝이며 말하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요며칠 간, 시댁과 얽힌 저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눈물만 주룩주룩 나네요. 인생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 평생 시댁 문제를 감싸 안고 살아갈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고 그저 울고만 싶어요. 

부모 챙기다가 내 자식은 뒷전이 되는 상황이 올 것도 두렵고, 자기 부모가 어떤 막된 짓을 해도 끊어내지 못 할 것 같은 남편도 못미덥고 야속하고요.. 또 본인 아니었으면 부모님이며 동생이며 모두 막장 인생 살다가 죽었을거라며, 본인이 가족에게 희생한 것을 무슨 훈장인 양 여기고 저에게 칭찬받으려고 드는 모습이 야속했어요. 그 희생, 이제 좀 그만 하면 안되겠냐고 묻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시부모가 돌발행동 할 시에 절연하기를 바라는 저도 제 자신이 이래도 되나 싶고 혼란스러워서 눈물만 나요.내가 이런 사람은 아닌 줄 알았는데..

어젯밤에 잠 못 들고 눈물만 흘리다가, 오늘도 남편 퇴근 했을 때 우울한 얼굴과 표정으로 대했더니 영문 모르는 제 남편은 그냥 먼저 들어가 자네요.. 자기한테 왜 냉랭하냐며 묻는데,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제 심정을 알까요?

남편도 이 상황이 물론 싫겠지만,... 이 고난길에 저를 동행자로 부른 그 심정에 일말의 미안함은 있을른지 모르겠네요..

이런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못하고 여기에나 털어놓습니다.. 혹시 비슷한 고충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헤쳐 나가셨는지 말씀도 좀 듣고 싶네요..

IP : 175.124.xxx.17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7 1:44 AM (1.246.xxx.71)

    60이면 벌어쓰라하세요 80-90도 아니고 6-70대라도 안아프면 한푼이라도 벌어서
    자기입에 풀칠은 한다라고 생각해야죠
    시댁두군데 왜 신경쓰세요 벌써부터 --
    정말신경써야할시점은 그분들이 아프고 기력없어서 정말 안돌보고는 안될때 부터 입니다
    지금부터 진빼면 그때까지 못견뎌요

  • 2. 고민
    '13.4.27 1:49 AM (175.124.xxx.170)

    이 막연한 걱정으로 벌써부터 진이 다 빠지는 기분인데..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아프고 기력 없어 요양원에 들어가 계시면 속은 편하겠어요.. 적어도 아들한테 피해 입히며 사고 치고 다니진 않을테니까요....
    휴.. 저는 왜 이런 삶을 사는걸까요....여기까지가 저의 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걸까요...

  • 3. 늦봄
    '13.4.27 3:23 AM (175.215.xxx.92)

    일단 모든명의를 님명의로 하세요
    대출은 신랑명의로 하시구요 통장 도장 다 님이 관리하세요

    그리고 소소한 선물 용돈은 절대 쓰시면 안되요 명절 두분이 한장소로 나오라해서 외식 같이하고 끝내는건 어떨까요?휴가짧아 어쩔수없다 하시고 나오기 싫으시면 따로 뵐시간없다고 딱 남편이 잘라야합니다.

    명절 용돈은 모두 계좌 이체로 흔적이 남게하세요 통장 두개따로 만드셔야 겠네요 서로 비교하려할테니...
    돈사고 쳤을때 하는말-니네가 우리한테 해준게 뭐있다고!!!이소리 나옵니다 그럴때꼭 남편보여 주세요(남자들 확실한 물증이있어야 돈들어간거 이해합니다 그래야 부모님이 너무한다 느낍니다 아니면 계속 딴소리해요 현실인정을안합니다 )

    전 2년동안 3천만원들어간거 명세서 울신랑에게 보여주니 정신좀 차리더군요

    sh공사 임대아파트 알아보시고 월세로 들어가실수있나 알아보시고 동사무소에 이런 저런 혜택 볼수있는지 문의하세요
    그리고 자꾸 서로 각자 돈을 요구하면 차라리 합치시라고 협박하세요
    그리고 집살때까지는 어떤 생활비 보조도 할수없다고 못밖으세요 아니면 다같이 길거리 나앉는다고 애를길바닥에서 키우고 싶냐고 단호히 말하세요
    그리고 사랑한다고 단 당신만 사랑하지 당신에게 고통을주는 시부모님을 사랑할순없다고 하시고 우울증과 홧병에 앓아눕고 싶지않다고하세요 당신이겪는고통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냐고 물어보세요

    남자들 한10년지나 마누라 속이 썪어 문드러져 악만남아 골병들고 두어번 수술하고 반병신 되고 나면 마누라말좀 듣습니다 제발 마누라 죽어나기전에 알아들으면 좋으련만....

  • 4. 늦봄
    '13.4.27 3:38 AM (175.215.xxx.92)

    전요 수녀님께 물었봤어요 제가 나쁜사람이라 이리 못난생각이 드는건가요시부모님 미워하는제가 나쁜사람같아서 괴롭다고 제가 잘못된거 같다고 저도 제가 싫어요 그랬더니 제탓아니라고 감싸주셨어요

    그말이 너무 절박해서 한번만 더말씀해주세요 한번만더 말씀해주세요 그러고 어어엉 울었어요...

    그때 우울증과 홧병으로 몸에 무리가 와서 수술하고 몸도 너무 안좋아진데다 가 정신적으로 너무 시달린상태여서 딱 죽고싶을때였어요

    남편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이 본인이 효자라서 자랑스러워하는건 알겠다 나도 이해는하는데 난무슨죄가있어 시부모님을 존경하지못하고 맘고생 돈고생을 평생해야하느냐
    당신을 선택한 댓가가 이 고통이라는게 나를너무 슬프게 한다 나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랑받는며느리고 싶다 그런데 이건 부모 자식역할이 바뀐거고 감당이 안된다 내맘이 괴로운데 이렇게 밖에 못느끼는 내가 너무 싫어서 혼란스럽고 아프다

    전 못난부모님을 미워할수밖에 없는 내모습이 참 답답하더군요 누가 나쁜며느리로 살고 싶겠어요?
    근데 현실적으로 남편혼자벌어서 부모님에 시댁식구모두 봉양 못해요 3-4명의 월급을 못받는데 그생활이 유지가 안되잖아요

  • 5. ..
    '13.4.27 9:14 AM (175.114.xxx.5)

    나도 님 기분 알아요...책임감이 있으니 부담스럽고 볼 때마다 미치겠죠...그런데, 그건 님이 그 분들이 능력없다고 생각하고 도와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거더라고요. 저도 10년 세월 너무 괴로웠어요. 그 분들 님 도움없이도 60대라면 얼마든지 사실 수 있습니다. 살아야 하구요. 지금부터 기대기 시작하면 님네는 어떻게 합니까? 같이 시궁창으로 들어가야 하지요...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살아지는 겁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거고요..다 살아진다고 생각하고 불편하고 죄스러운 마음, 도와 드려야 하는데 이런 부담감 내려 놓으세요..그리고 기본만, 그것도 최소한도로만 하시고 마음 시끄러운 소리 다스리면서 사세요...

  • 6. 상남자
    '13.4.27 9:25 AM (219.255.xxx.51)

    늦봄님은 개념이 어디로 둔건지 상실하셨나요? 대출은 신랑명의로 하고? 돌아도 쳐 돌았네요.

  • 7. masca
    '13.4.27 10:10 AM (222.114.xxx.212)

    위에 댓글 다신 "상남자"님은 남자분이신가요?
    돌아도 쳐돌았다는거 제정신으로 쓴 거예요?
    언어순화좀 하고 다시 돌아와서 건전한 리플좀 다세요.

  • 8. 쌈닭 만드네요
    '13.4.27 10:42 AM (211.114.xxx.233)

    그냥 지나가려다..정성스레 댓글다신 늦봄님이 황당한 얼굴할 것이 생각나서..
    상남자란 분..토요일 아침부터 할 짓이 그렇게 없수?
    댓글을 달것이면 정확하게 지적을 하던지, X 싸지르는 것도 아니고..
    속터지는 원글님에, 정성스런 댓글에..뭐할라고 토요일 아침부터 여러사람 기분 망치려고 한 줄 틱 뱉어놓고 간답니까?
    아이디는 어디서 상남자? 아이피 기억하는 짓 한 번도 안해봤는데, 내가 이제 좀 해봐야겠네요.

  • 9. 고민
    '13.4.27 12:09 PM (39.7.xxx.99)

    정성스런 답글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와 비슷한 아픔 가지신 분들을 뵙고 마음을 나누니 많은 위로가 되네요‥ 그리고 늦봄님, 생각없이 리플 다는 사람 때문에 기분상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리고 싶네요‥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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