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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난로이야기

| 조회수 : 2,145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2-03 19:28:49
우리가 이집에 이사 온 것이 2000년 11월 11일인데, 계약하고 열흘 만에 이사왔어요. 계약하자마자 우리남편이 한일은 난로를 설계하는 일이었어요. 이틀에걸쳐 설계를 한 것을 서울에 팩스로 보내 주문을 했어요. 그리고 부모님이 이사오실 때 이사짐과 함께 실어보내도록 했습니다. 주문값은 생각보다 비쌌어요. 좀더 알았다면 두께도 얇고 크기도 조금 작게 했을텐데 하는 후회가 남지만, 우리집 난방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어요.
지금은 색이 벗겨졌지만 원래는 은색으로 주문을 했는데, 불을 때니 벗겨지더라고요. 특수 페인트로 부탁했는데... 그래서 지금은 들기름으로 윤을 내고 있어요.
원래 위치는 지금 탁자가 있는 옆이었는데 작은 방벽을 헐어내면서 지금의 장소로 옮겼어요.
이걸 남편과 둘이 설치하는데. 그무게는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창문을 뚫어서 연통을 설치할 때는 더 힘들었어요. 연통도 쇠거든요. 남로 밑에 있는 받침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쌓았고 내부는 블럭으로 단열처리를 했고 위판은 대리석으로 만들었어요. 앞에 지금은 망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는 강화유리로 됐던건데 주문대로 안됐는지 열을 가하니까 터지더라고요. 그것때문에도 속상했었어요. 유리였을 때는 불빛이 예뻣는데.
여하튼 난방비 절약과 분위기 살리기, 고고마 구워먹기 등에 탁월한 기능을 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진흙통닭구이도 해먹었어요. 스테이크도 석쇠에 넣어 구우면 맛있어요.
그런데 나무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시죠. 그야말로 남편은 나무꾼 나는 시다 선녀가 되서 나무하러가요. 지난번에는 동제에서 누가 집을 부셨다기에 포크레인 갖고가서 흙더미를 헤치고 통나무를 한차 실어왔어요. 가져오면 바로 장작패는 머슴이 되는 우리남편, 그래도 즐겁데요.
물론 포크레인 트럭 모두 우리거예요. 가정집에 포크레인 있다면 놀래요. 그런데 삽질할 일이 너무 많고 일중에서 삽질 망치질이 제일 힘들다는 걸, 체험하고 본전 뽑을 수 있다는 계산하에 중고 마련했어요. 집부수고 나무 옮기는데 큰 역할을 했어요.
나중에 우리집 공구 이야기도 할께요.
아! 비용. 난로 본체는 970,000원, 밑에 벽돌 90,000원, 위에 대리석 60,000만 해서, 총1,120,000원 근데 본전 뽑았어요. 연료비가 거의 단들거든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산댁
    '05.2.4 12:56 AM

    운치 있고, 보기 좋고, 연료비 적게 들고,,,
    부러울 뿐 입니다.

  • 2. champlain
    '05.2.4 1:10 AM

    난로가 운치 있어 집이 별장 같이 보여요..^^

  • 3. 김정희
    '05.2.4 11:31 AM

    어디세요?
    집에 포크레인까지 갖추신 걸 보니 서울이나 근교는 아니겠고....
    부럽습니다. 우리도 필요하거든요. 야전에서 살다보면 필요하죠.
    우리도 얼마후엔 일산쪽으로 이사를 가는데
    남편은 집안에 벽난로를 손수 제작해서 놓겠다고 하던데...
    씽크대까지 직접 만들겠다고 하는데....

    계속 글 올려주실꺼죠?. 기대할께요.
    재밌겠어요.

  • 4. 소박한 밥상
    '05.2.4 10:48 PM

    인테리어에도 관심있는 낭만적인 낭군님들은 신기하고 기특하네요
    노동량이 대단할텐데...재도 치워야 할거고...
    따로 운동 안하셔도 곧 알통이 생겨줄 듯..
    운치있는 벽난로처럼 아름답고 따뜻하게 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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