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배란 인공수정 준비중인데, 남편한테 너무 서운해요

우울 조회수 : 3,454
작성일 : 2011-09-04 18:46:20

결혼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지난 여름부터 병원에 다니다가 이번달에 과배란 인공수정 준비중입니다

나이가 있어서 자임시도를 더 오래 못하겠더라구요

 

남편은 기형정자가 좀 많은 편이지만, 수나 활동성이 좋아서 보상 가능하다는 소견이었고, 저도 별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인공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젠 절박한 심정이 되었어요..

인공이든 시험관이든 이젠 정말 아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달 부터 열심히 걷기 운동을 하고 있어요

하루에 한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고, 주말에는 야트막한 산에 오릅니다

밀가루, 커피, 술은 입에 안대고 가급적 채식 위주 식단으로 식사 하려고 노력해요

커피 끊기는 정말 힘들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등도 잘 챙겨먹구요

 

남편은 노력하는게 하나도 없어요

담배도 핍니다

끊으라고 하면 알았다고 한지 벌써 2년도 넘었어요

엽산이나 비타민도 챙겨줘야 먹고, 홍삼같은 건 먹으면 속이 안좋다고 해요

 

저도 일을 하고 있고, 퇴근하면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기운내서 꼬박꼬박 운동 나가요

남편은 가자고 하면 피곤하다며 싫어해요

운동은 같은 동네 사는 대학 친구와 합니다

남편은 평소에는 운동 안하고, 주말이면 스크린 골프를 치러 나가요

 

어제는 난포 몇개 자랐는지 병원에 가는 날이었는데,

저는 출근했다가 조퇴했고 남편은 잠자고 있었어요

멀리 있는 병원을 다니고 있어서 남편이 운전하고 같이 가야 햇는데

농담식으로 말했지만, 피곤하다고.. 제가 일찍 깨웠다고 그래요

 

병원에 갔다가 점심 먹고 집에 와서 저는 피곤해서 잠을 잤지만 남편은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저녁까지 먹고 왔어요

어제는 같이 운동하는 친구가 일이 생겨 못한다고 해서 집에 온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햇어요

남편은 피곤하다고 그랬고, 저는 밤에 혼자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일요일엔 같이 산에 가자고 그랬는데,

오늘도 내내 11시까지 자다가.. 제가 아침 주니까 아침 먹고 또 자요

전 빨래 해서 널고, 산에 갈 준비 하는데 남편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여전히 잠에서 못 깨어 나고 있어요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아기가 안생기는 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는 클로미펜 약 먹고 속이 미식거리고, 배에는 주사를 세대나 맞았어요

자가주사 하기가 어려워 눈치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맞았구요

매번 병원 갈때마다 눈치 보면서 조퇴달고..

병원 다닌다면 측은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시선도 받아야 해요..

 

남편은 하는게 뭔가요

피곤하다면서 맨날 누워있고, 같이 저녁 운동 하자고 해도 하지도 않구요

담배도 계속 피고 있어요

저도 운동 별로 안좋아하지만, 일단 제 몸을 만들어야 아기도 올거 같고..

저희는 정부지원도 안돼서 순 자비로 인공 진행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잘 돼야 하잖아요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산에 혼자 다녀왔어요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힘들어서 아무 생각 안나다가도, 잠시 물 마시려 쉴때는 남편에게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요

 

집에 오니까 남편은 제 눈치 보면서 빨래도 개고, 속상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전 쉽게 안 풀리네요

임신 준비하는 아내와 같이 저녁 운동하고 산에 가는게 그렇게나 힘든 일일까요?

제가 너무 흥분했는지 모르겠지만, 첨으로 남편이랑 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1.224.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
    '11.9.4 7:46 PM (120.21.xxx.89)

    남편분도 아이를 원하시는게 맞나요? 그냥 결혼했으니 아이를 낳는거다.. 라는게 아니라 두분이, 특히 남편분이 적극적으로 아이를 함께 가지고 양육을 원하시는건지 대화를 우선 나눠보세요...

    원글님이 말씀하신것만 보자면 남편분은 아이를 가지는데 전혀 관심이 없어 보여요. 그러니 나중에 낳고도 니가 원했던거라며 원글님에게만 모든 책임을 떠맞기진 않을까 걱정되네요

  • 2.
    '11.9.4 7:55 PM (112.169.xxx.27)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운동하고 약먹을 필요 없어요
    스트레스 안 받는 편한 마음이 최고입니다,
    엽산도 임신하고 먹는게 낫지,그거 먹는다고 임신 잘되는거 아니구요,너무 강박적으로 뭘 하는게 더 몸에 안좋아요
    차라리 집안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티비보시면서 스트레스 날려버리시는게 더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3 네비게이션 선택좀 도와주세요 1 사랑 2011/09/29 1,247
17802 튀김 미리 튀겨놔도 되나요? 3 집들이 2011/09/29 2,127
17801 투명 엘리베이터가 일반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6 공포 2011/09/29 2,639
17800 선물용으로 공룡 프린트 된 티셔츠(아이용) 구입하고 싶은데 혹시.. 1 플리즈 2011/09/29 1,205
17799 아래글 중에 외국에서 중학교 시절 보낸 아이들을 읽으면서 7 호주 2011/09/29 2,212
17798 남편이 갈수록 좋아지신다는 분들, 궁금해요~ 81 푸른 2011/09/29 15,505
17797 지하철 자리양보 임산부 vs 어르신 2 초보맘 2011/09/29 1,399
17796 경희대한방의원 4 한의원 2011/09/29 1,730
17795 웃겨..한참 웃었네요.."재래시장 할머니까지 만나는 정상, 나밖.. 5 .. 2011/09/29 2,223
17794 나꼼수 오늘 녹화사진 인증^^ 1 ㅎㅎ 2011/09/29 2,185
17793 페인트 vs 벽지 3 할까 2011/09/29 9,343
17792 어떤삶을 살고싶으세요 ..? 3 망고스틴 2011/09/29 2,209
17791 거래처에서 갈 생각을 안합니다..ㅠ.ㅠ 13 미치겠네요 2011/09/29 2,984
17790 운동, 식이조절 전부 다 포기하고 싶어요 ㅠ_ㅠ 12 눈물난다 2011/09/29 3,447
17789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맛있는 6 호두파이 추.. 2011/09/29 2,418
17788 MBC, 청취율 조사 나오기 전 이미 윤도현 교체 작업 ㅎㅎ 2011/09/29 1,468
17787 인천공항 민영화, 법 개정없이 인천공항공사 마음대로? 2 세우실 2011/09/29 1,361
17786 쌍꺼풀 수술후 시력저하 될 수 있나요? 1 쌍수 2011/09/29 4,236
17785 사우나에서 있었던일 8 어이상실 2011/09/29 3,490
17784 독산동 우시장에서 '족발'을 샀는데요... 검은나비 2011/09/29 2,390
17783 얼굴에 감정이 모두 티가나서 고민이예요. 2 페이스 2011/09/29 1,948
17782 '짝'에 나오는 사람들 좀 천박(?)해보여요. 17 민망 2011/09/29 10,844
17781 두루마리 휴지 추천해 주세요. 먼지 안나는... 1 두루마리 2011/09/29 2,726
17780 50대분들은 뭐하시나요? 직장다니시나요 2 ..... 2011/09/29 2,829
17779 보온병 추천부탁드려요 14 .. 2011/09/29 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