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친구들과 동등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 조회수 : 3,099
작성일 : 2013-09-11 10:57:00
6세 기약하고 순한 여아 하나 키워요.
 
아이 체구도 5살 아이로 볼 만큼 작고 저의 오해일 지 몰라도 생각도 좀 어리고 어리숙 한것 같아요.
아이들의 기싸움에서 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줘야 최소한 대등한 관계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얘는 다른 얘가 눈 한번 부릅뜨면 알았어. 이러고 맙니다.
자기 주장이 아예 펼치지 않는건 아닌데, 대립이 될 경우는 백방 져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우리 아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
뭐만 자기 뜻대로 안되면 소리 지르고 약간의 위협적인 제스처로 자기 뜻을 관철하는 거죠.
자기가 그랬을 경우 상대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자기에게도 피해가 온다고 생각하면 그리 함부로 하지 안쟎아요
그게 없는거죠.... 새로 만난 친구도 처음엔 서로 경계하다가 나중엔 저런 패턴입니다.
저희 아인 또 놀고 와서 가끔 지 맘대로 되는게 없다며 웁니다.

그 모습을 보는게 제가 힘이 듭니다.
제가 변호하고 싶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고 때로 다른 아이를 제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저랑 둘이서 놀려고 많이 노력해요.
학교가기 전에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은 나와의 애착관계를 돈독히 하고 즐거운 일을 많이 해서
사람과의 관계가 기쁨으로 다가오도록 해주는걸꺼야, 하면서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친구랑 둘이서 짝지워 놀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하나
너무 이 아이에게 병풍만 치고 있나
지가 스스로 부딫히고 연습할 기회를 뺏고 있는거 아닌가
불안합니다. 

친구관계가 원만해야 학교도 즐거울텐데
어떻게 하는게 아이에게 최선일지 고민이 됩니다.
제가 그냥 너무 예민한걸까요. 좀더 무던한 엄마가 되고 싶기도 하네요.




IP : 61.79.xxx.11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1 11:04 AM (58.142.xxx.209)

    외동인가요?

    첫째가 그랬는데 둘째를 낳아서 둘이 치고박고 싸우니 둘다 강해지더라구요.

    아이가 울어도 솔직히 애가 예민해서 울수 있으니 아이를 토닥거리고 다른아이를 뭐라고 하기 보다는
    애한테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 2.
    '13.9.11 11:13 AM (203.255.xxx.57)

    내 딸 외동으로 만들어 준 거 엄청 후회해요. 형제끼리 치고 박고 싸우게 해서 동등 권리를 알게 해야 하는데 순하기만 해서, 정말 미치겠네요

  • 3. ..
    '13.9.11 11:24 AM (61.79.xxx.119)

    근데 하나 더 말씀 드리면
    저도 외동인데요 ㅜㅜ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전 부모님 맞벌이 하셔서 혼자 컸는데 기가 세서 그랬는지
    친구들한테 치여본적 없거든요... 그래서 성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이런 성향의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혼란 스러워요.
    대응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코치해야 하는건지.. 워낙 상황이라는게 다양하고 앞뒤가 있는 얘기다 보니..

  • 4. 글게요
    '13.9.11 11:30 AM (203.255.xxx.57)

    성향 탓인지, 전 인제는 그냥 기도해요. 뭐 어케 말해도 안 바뀌더라고요. 이러다 내 명대로 못살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5. 기가 약한 아이는
    '13.9.11 11:31 AM (180.182.xxx.153)

    이기는 경험이 필요해요.
    이기는 경험이 축적 되다보면 점차 상대에게 밀리지 않게 되고 동등한 친구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요.

  • 6. ...
    '13.9.11 11:54 AM (61.79.xxx.119)

    어렸을 때 아이가 할머니 한테 3년 컸었는데
    그때 한살 위의 사촌 오빠가 있었어요. 시누가 시댁에 항상 같이 있어서,
    늘 그 사촌 오빠한테 주기만 했던 것 같아요.
    오빠꺼니까 줘, 오빠 먼저 줘, 오빠가 먼저 했으니까 기다려, 제 아이가 먼저 하면 열 셀때까지만 하고 오빠줘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천불 나네요. 휴...
    그래서 그 아이가 대응하는 방법이 오빠 손을 힘껏 무는 거였어요.
    그럼 오빠도 주춤했죠.. 그런데 한번은 제가 그걸 제지했어요. 두살때 데리고 가서 그렇게 무는거 아니라고
    ㅜㅜ 지금 생각하면 내가 공격성을 꺾었나 싶기도 해서 참 맘 아파요.

    이기는 경험의 축적.. 정말 와닿는데
    태권도같은 운동을 가르쳐야 할까요.
    고민해 봅니다..

    흠님
    정말 그런 비슷한 단짝 친구 생겨 주는게 소원이네요
    문화센터나 모임에 많이 데리고 다녀 볼까요

    203.255님
    같은 기분 아시죠~~ ㅜㅜ 어디 털어놓을 때도 없고 정말 속만 상해요
    진짜 기도합니다. 그저 아무탈 없이 잘 자라주길요..

  • 7. 이팝나무
    '13.9.11 12:04 PM (58.125.xxx.166)

    원글님이 여린딸 안스러워 너무 끼고 키우진 않으셧는지요?
    어지간하면 아이 말,,아이 요구 다 들어주신거 같고,,,,,,
    주변에 보면 여린 아이들 ..친구한테 치이는 아이들은 엄마가 너무 끼고 키운다는 느낌이 들어요.
    일예로 ,,아이가 무언가를 요구하기전에 .엄마가 알아서 아이의 욕구나 ,요구를 들어준다는거요.
    그러니 아이입장에선 그런 엄마에게 익숙하니 . 친구도 그런줄 아는거죠.
    원글님이 양육태도를 조금 바꿔보세요.
    된다,,안된다 분명하게 가르치고 ..안들어줄때 안들어주고..
    친구한테도 착하게만 굴라가 아니라,,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게 가르치고요.
    제 조차도 올케가 끼고 키우는 아이라 ,유순하긴 한데.늘상 보면 아이가 얌전하기만 하고 ,범생이 같지만
    활기나 에너지가 없어요.
    부모말에 공손하기만 하고.....

  • 8. ㅇㄹ
    '13.9.11 12:27 PM (203.152.xxx.219)

    저희 외동딸 어렸을땐 그렇게 맨날 맞고 다니고 순둥이더니..
    학교가서 학교내의 권력 같은거 다 겪어보면서 아이가 성장하더군요.
    걱정마세요. 점점 아이가 자기 살길 찾아갑니다.(학교에서 살려면 자기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알아갑니다.)
    초등학교때까지도 교우관계때문에 속도 상해봤지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친구에 휩싸여 삽니다.......... 저번에도 입원 했었는데(저희집에서 멀리떨어진 큰 대학병원)
    친구들이 중학교친구 고1때 친구 지금 고2때친구들 해가면서 병문안을 뻥좀 보태면 백명쯤 왔었습니다.
    1인실이니 다행이였지;; 에효~ 거기 준면역치료실이라서 친구들 들어오려면 소독하고 마스크 쓰고
    들어왔었어야 했는데도 ... 두번 세번 매주 주말마다오는 친구도 있었어요..

  • 9. 밥퍼
    '13.9.11 1:33 PM (121.124.xxx.175)

    아이가 내성적이라서 일거예요 커가면서 나아지고요 오히려 내면적으로 더 성숙하고 속도 깊은

    아이로 이쁘게 자랄거예요 어머님의 지나친 걱정이세요.....

  • 10. 겪어봐야
    '13.9.11 2:11 PM (218.159.xxx.160)

    운동시켜 보세요. 발레 이런류 말고 태권도나 수영등
    여러명이 하는 운동시켜 보세요. 애들 속에서 경험을 해야 나아지더라구요.
    운동시키니까 훨씬 명랑해지고 활기가 있어져서 자신감도 생겨요.

  • 11. 부모랑
    '13.9.11 2:26 PM (89.74.xxx.66)

    애착관계가 강해지면 친구들과의 관계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상처도 덜 받아요. 지금처럼 엄마가 잘 놀아주시고 많이 이뻐해주세요.

  • 12. ..
    '13.9.11 4:11 PM (110.70.xxx.139)

    외동이라 그렇진 않을거예요 형제 있다고 다 치고박고 크지 않거든요 형제간의 관계에서 한쪽이 주눅들게 크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 애두 원글님 아이같은 성향이 있는데 저는 아이를 믿고 천천히 지켜봐주자 이렇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고합니다,

  • 13.
    '13.9.11 4:19 PM (58.168.xxx.208)

    형제 만들어 치고받고 해서 얻어진 결과가 그리 긍정적인건가요??

    헐...

    그냥 운동 시키세요... 나이가 좀 더 들면 팀으로 하는 운동 좋아요.

  • 14. ...
    '13.9.11 11:02 PM (61.79.xxx.119)

    위로 많이 받았습니다. 댓글 하나 하나 다 감사드립니다.
    엄마가 되니 내가 아닌 존재, 아이에게 너무 빙의가 되네요
    마음아프고 안쓰럽고,, 왜이렇게 쿨하지 못한지
    아이가 아니라 내가 겁을 먹고 있는 것 같아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282 비트겐슈타인이 검색어에? 뭔일이 있었나요? 1 ??? 2013/09/22 1,850
299281 저 밑 종로3가 무섭다는 글 보고.. 4 추억 2013/09/22 3,117
299280 뉴스킨 좀 아시는분..구매 관련 9 음음 2013/09/22 2,362
299279 가늘고 숱적은 머리..미용실 추천부탁드려요 7 hair 2013/09/22 3,186
299278 남편입장에서 한번 적어볼께요. 4 바이오 2013/09/22 1,823
299277 파마하는거 안배워도 할수있을까요? 6 봇티첼리블루.. 2013/09/22 1,390
299276 청소기 쓰시는 분들...오래써도 만족하시는 분들 어떤 브랜드 쓰.. 7 프카프카 2013/09/22 2,443
299275 집밥의 여왕에 이성미집 어느동네 ? 1 추석특집 2013/09/22 9,313
299274 (급) 누렇게 변색된 아이 교복조끼 방법 없을까요? 8 컴앞 대기 2013/09/22 1,167
299273 해미읍성에서 대바구니 샀어요. 행복 2013/09/22 976
299272 여성의원동력은 역시 사랑인가요? 1 ㄴㄴ 2013/09/22 818
299271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대응조차 박근혜스럽다 1 mn 2013/09/22 921
299270 대파응용요리 아시는 분요 ^^ 5 은빛 2013/09/22 1,808
299269 해독쥬스로 살빠지신분 계세요? 15 다욧 2013/09/22 6,756
299268 아이 러브 무쇠팬. 3 봇티첼리블루.. 2013/09/22 2,035
299267 초6학년 우습 2013/09/22 897
299266 네일샵 하시는분? 1 취업 2013/09/22 1,024
299265 줄긋기 가르쳐 주세요 1 키보드 2013/09/22 619
299264 울퉁불퉁얼굴 매끈하게하는법 4 올망졸망 2013/09/22 3,395
299263 타파웨어 인터넷에서 사면 3 타파웨어 2013/09/22 1,949
299262 찹쌀로 밥해먹으면 무슨 수치가 높아지나요? 4 .. 2013/09/22 2,816
299261 추석 나물 살안찌게 먹는법입니다. 1 ^^ 2013/09/22 2,053
299260 제육볶음이 자꾸 질기거나 타거나 해요 14 초보 2013/09/22 3,264
299259 간단한 설문조사 중입니다 참여부탁드립니다 :) 세라핀 2013/09/22 699
299258 인천으로 새우사러 가려고하는데요 10 스노피 2013/09/22 2,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