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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에게......

....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24-05-18 13:27:10

아래 글 댓글에

중고등학교때 왕따 혹은 따돌림 당한 경험 있는

지금은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저는 집안사정상 

중고등학교때 전학을 4번 다녔어요

중학교3년을 매년 다 다른곳을 다녔구요.

고등학교2학년때 완전 다른 지방으로 옮겼구요.

집안사정이 어려워서

제 공부따윈 친구따윈 

신경쓸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덕분에 가난한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책이었고

처음에는 아이들 눈을 피해

가장 조용한 곳을 찾은 게 도서관이었어요.

 

암튼

교단에 선 저는

학기초 첫날 이런저런 사항을 말해주면서

제 얘기를 꼭 합니다.

여고라서 이런 케이스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럴때마다 해주는 말이

혹시나 지금 이 공간에서

본인과 잘 맞는 친구 인간관계를 못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여기는 극히 일부분이고

싫던 좋던

너희들은 이 곳을 떠나서 각자 다른곳으로 간다

선생님은 경우 중고등 생활이 인생에서 최악이었지만

대학을 가니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서

너무너무 즐겁게 지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여러 모임도 하고 관계를 맺으면서 잘 살고 있다

단순히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지마라

그냥 지금 너네 운이 안 좋을 뿐이다

안좋은 운은 그냥 지나가길 바라면 된다

(공부를 좀 하면서 이 시간을 견디자 ㅋㅋㅋ고 하면서요)

지금 이 공간 이 시간이 너네들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마라 라고 꼭 일러줍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이 부분입니다.

내가 영영 친구를 못 사귈까봐.

 

그 생각을 어른이 끊어줘야 합니다.

더 좋은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부모의 입장이라면

학교말고 다른 세상을 보여주세요.

학교밖의 세상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주어야합니다.

본인의 관심사가 맞는 학원, 동호회, 모임에서

잘 맞는 친구 한두명만 사귀어도

우울한 학교생활을 잘 견딜 수 있어요.

내 친구 단 한명만 있어도 아이들은 잘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과의 카톡 몇 줄로도

아이들은 지난한 일주일의 학교생활을 잘 견딜 수 있어요.

그러니 부모님들이 그 세계를 꼭 보여주세요.

 

그런 말 들어보셨죠?

남고생들은 게임으로 인생 망하고

여고생들은 카톡으로 망한다구요.

여자학생들 경우, 인간관계..친구관계 상당히 예민하고

그 갈등관계를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이런 상태면 공부는 그냥 안드로메다행ㅠ

최상위권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정서가 안정되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공부는 상당히 정서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

아이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시고,

혼자 힘들어하면

친구들과 할법한 일들을

어머님들이 같이 해주세요.

그럼 그 결핍이 조금 해소가 됩니다.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힘이 되어 주세요.

 

IP : 118.235.xxx.12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5.18 1:33 PM (118.235.xxx.110)

    좋은 선생님이네요
    저도 비슷했는데 제 돌파구는 교무실이였어요
    학습 질문 이거저거 챙겨서 선생님 한테 묻고요
    그렇게 노력해도 스트레스로 갑상선 이상 오긴 했지만요
    대학이후 잘 다녔어요
    룸메도 잘 맞아서 몇년 같이 하고요
    반면 고등학교 때 인싸인 애는 대학에서
    적응 생각보다 힘들어 했어요
    자기 곁에 친구가 당연 했는데
    다 흩어지고 약간 멘붕온듯

  • 2. enough
    '24.5.18 1:43 PM (39.118.xxx.213)

    좋은 말씀 공감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힘이되어주진 못해도
    말로 행동으로 이끌어 주어야해요

  • 3. ㄱㅅ
    '24.5.18 1:48 PM (221.163.xxx.107)

    감사합니다~ 울딸에게도 해주고싶은말이네요

  • 4. Good
    '24.5.18 2:03 PM (112.148.xxx.35)

    좋은 선생님을 둔 아이들 너무 좋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5. ...
    '24.5.18 2:21 PM (1.234.xxx.165)

    감사해요. 딸에게 보여주게 지우지 말아주세요.

  • 6. 좋은선생님
    '24.5.18 2:25 PM (175.214.xxx.36)

    좋은선생님 이시네요
    귀한조언 감사합니다

  • 7. 점점
    '24.5.18 2:28 PM (223.38.xxx.168)

    멋진 선생님이십니다 ^^

  • 8. 감사!
    '24.5.18 2:32 PM (125.132.xxx.86)

    와 이런 분이 진정한 선생님 스승이시지요

  • 9. ...
    '24.5.18 3:17 PM (222.236.xxx.238)

    아이들을 바른 길로 지도해주는 진짜 선생님이시네요.

  • 10. ㅇㅇㅇ
    '24.5.18 3:19 PM (182.216.xxx.238)

    어른인 제가 읽어도 꽤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11. ...........
    '24.5.18 3:32 PM (61.253.xxx.240)

    최상위권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정서가 안정되어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공부는 상당히 정서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아요.222222222222

    외부에서 관계를 만드는 것, 부모가 친구들과 할법한 것을 함께해주는것..좋은 조언이네요

  • 12. 긴ㄷㅁㅂ
    '24.5.18 3:50 PM (118.235.xxx.146)

    제 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네요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친구 관계로 우울이 절정인 고등이라 꼭 필요한 말이네요

  • 13. 지혜월
    '24.5.18 4:02 PM (27.169.xxx.114)

    감사합니다
    아이에게 꼭 말해줄래요

  • 14. ...
    '24.5.18 4:02 PM (221.140.xxx.68)

    귀한 조언 감사합니다.

  • 15. ㅇㅇ
    '24.5.18 4:09 PM (118.235.xxx.117) - 삭제된댓글

    싫던 좋던 —> 싫든 좋든

    선생님이시니까
    다른 데서 흠잡히지 마시라고 굳이 씁니다

  • 16. ㄷㄹㅁ
    '24.5.18 4:15 PM (106.101.xxx.173)

    왕따 핵생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대하는
    선생님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 17. ..
    '24.5.18 4:33 PM (211.43.xxx.93)

    불안이 많을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거 같은 좋은 말씀이네요
    학교에서 아이들 편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 18. 영통
    '24.5.18 4:42 PM (116.43.xxx.7) - 삭제된댓글

    싫든 (ㅇ) 좋든(ㅇ)~

    선택 표현에는 든 든입니다
    과거 표현에는 던

    선생님이시라고 해서 정정해 드립니다. ~

  • 19. 영통
    '24.5.18 4:44 PM (116.43.xxx.7)

    싫든 (ㅇ) 좋든(ㅇ)~

    선택 표현에는 든 든입니다
    과거 표현에는 던

    글 내용 관계없지만 선생님이시라고 하셔서 경우없지만 정정해 드립니다. ~

  • 20. 영통
    '24.5.18 4:53 PM (116.43.xxx.7)


    저도 오랜기간 교육계에 있었습니다..

    오랜 교육계 경험으로 엄마로서 우리 애들 초등 고학년부터 님의 위 내용처럼 이야기해 왔습니다.

    엄마 봐라..초중고 친구 몇 명이나 만나니?
    대학 친구, 사회 친구, 직장 지인 만나지만
    조중고 친구는 별로 없잖니? 그 시절 즐거이 보내는 게 소중하지만 그 시간 지나면 자주 보기 어렵다라고 누차 강조했었어요.

    그래서인지 애들이 친구 집착 없어서인지
    친구가 아주 많고 인기가 좋아요..

    덧붙여 말한 내용은 엄마가 아이들을 관찰해보니
    사람은 착한 친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매력있는 친구를 좋아한다
    맞춰주는 착한 친구 되려고 하지 말고 친구와 잘 소통 조율하고 카리스마도 보여주는 매력있는 친구가 되거라 늘 말했어요

    초등 때 존재감 없다가 커가면서 누나는 반장하고 회장하고 ..반장 못하는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좀 쎈 캐릭터..

  • 21. ps
    '24.5.18 4:58 PM (122.42.xxx.14)

    조금 다른 얘기인데요 사서나 사서교사가 그런 역할도 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교사들은 사서들 일 안 힐다 편하다 고들 욕하더라구요

  • 22.
    '24.5.18 6:02 PM (180.110.xxx.6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 23. 이렇게
    '24.5.18 6:27 PM (180.110.xxx.62)

    학생들 보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4. ....
    '24.5.18 6:39 PM (110.13.xxx.200)

    너무 좋은 선생님이네요.
    진짜 이런 말 너무 필요합니다.
    왕따 당하고 학폭당하고 뛰어내리는 아이들..
    지금이 인생의 다라고 해서 그런거거든요.
    분명 이 시기 지나면 다른 세상이 오는데 이것만이 다라고 생각해서 그런 결론을 내리는 거라.
    이런 이야기는 꼭 어른들이, 그리고 의지할만한 선생님들이 해줘야 하는데요.
    이런게 진짜 배움이라 생각합니다. 공부가 절대 다가 아니니까요.
    이런 생각을 가져야 지금 힘들어도 힘을 내고 생각전환을 할수 있거든요.
    모든 선생님들이 이런생각으로 아이들에게 말해줫음 좋겠네요.

  • 25. ..
    '24.5.18 11:30 PM (1.243.xxx.100)

    맞아요. 지금의 인생의 다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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